나거한인들이 전반적으로 행복하지 못 한 데에는 철학의 부재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말을 자주 들어왔다.


사람들의 머릿 속에 철학이라는 기반이 없으니까 그저 돈을 많이 벌고 연애를 많이 해야 행복한 삶이라는,

물질주의적인 사고방식만 그득그득해져서 삶이 공허해졌다는 것이다.



여기까진 OK.
그런데 개인적으론, 그들의 말대로 철학을 공부함으로써 인간의 삶이 얼만큼 바뀔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일단 보통 철학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2개 정도 있다.


1, 학문으로써의 철학

고등학교 과목으로 치면 생활과윤리나 윤리와사상.

뭐 아마 과거에 잘 나갔던 철학자들께서 읊조렸던 명대사들을 달달 암기하는 과목이 철학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는데

살면서 제대로 된 공부를 딱히 해본 적이 없는 입장에선 이걸 달달 암기한다고 행복에 가까워질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의심하는게 아니라 전혀 모르니까)




2, 가치관으로써의 철학

뭐 예를 들어서 "돈이 전부가 아니기에 돈만 많이 벌 뿐인 삶을 살고자 아둥바둥할 필요는 없다"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이지 마라"

"남들 하는거 유행이랍시고 무지성으로 따라가지 마라"


이렇게 인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격언들도 철학적인 사고방식의 일부로써 간주되는 것 같다.


근데 이러한 사고방식들 자체는 깨닫는 거야 뭐 스스로도 알아내기 쉬운 것들이고,

무갤 념글들만 몇 번 정주행해도 어렵지 않게 머릿 속에 집어넣을 수 있는 개념들이지 않는가?


그런데 '철학을 공부한다' 는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을 추가적으로 거친다고 해서

그에 상응하는 결실,
그러니까 마음의 공허함을 메꾸고 행복에 직결되는 고차원적인 가르침을 제대로 얻어낼 수 있을까

에 대한 의구심이 있는 것 같다


막말로 각 잡고 시간 내서 철학 공부 (깊이있는 지식 습득) 를 하는 것보다

가벼운 고찰이나 웹서핑 등으로 필요한 지식만 간단하게 습득한 후
건전한 취미생활에 몰두하는 편이 훨씬 더 행복해지는 길이라면

철학 그 자체가 좋은게 아니고서야 '굳이' 철학 공부를 따로 할 필요가 있는 지에 대해서 의문이 느껴지는 것임.




사실 잘 모르니까 할 수 있는 말이다.

나 개인적으로도, 예전에 철학에 흥미가 생겨서

철학을 전공자 수준으로 좋아하고 예찬하는 이들에게 밥도 사주고 음료수도 사주면서 이것저것 가르침을 구하고자 한 적이 있었는데


하는 거라곤 이상한 질문 하나 툭 던진 다음에 수수께끼 내는 것마냥 빙빙 돌려서 말하기

+ 잘 모르겠어서 시원찮게 대답하면 은근슬쩍 무시하고 면박 주기

+ 번지르르한 소리는 많이 하는데 묘하게 이중잣대, 내로남불이 심함
(철학을 그렇게 좋아한다면서 스스로에 대한 고찰은 안 하는지....?)


이런 짓들만 하길래 환멸감이 느껴져서 결국 멀리하게 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