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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이 분노할 만한 큰 일이 터지고
그 책임자나 원흉, 주변인이 되도않는 변명을 하고
그 한 마디를 갖고 온 미디어가 씹고뜯고
그마저도 화제성이 떨어져 유행어만 남긴 채 가라앉고
그 모든 게 '또 이러이러겠지' 라고 반사적으로 나올 만큼 오랜 시간 인생을 살며 데이터로 축적되면

사건 하나에 연연하지 않게 됨
"조선"으로 분류할 뿐
그것들은 관찰자에게 어떤 공통적인 느낌을 준다
높으신 분들은 백성들이 개돼지임을 알고 있으며
대중의 시선을 본질로부터 돌릴, 어그로성이 충만한 겉포장지를 만드는 게 조선에선 그 무엇보다 중요한 지배자의 덕목임을 이해하고 있다는, 그런 느낌

그래서 표면적인 분노는 점점 사라진다
사건에 몰입하는 것마저 개돼지들을 조련하는 과정에 편입되는 느낌이 드니까
다만 정상 국가에서 벌어질 수 없는 미친 일이 자꾸 벌어지니 조선을 피해야 한다는 그 위험신호가 자꾸 켜져 그 면역반응도 괴로워 앞에서 분노하는 참여자가 되는 걸 피하고 뒤로 빠져 아예 기억속에 들어올 공간을 주지 않는 도망자 성향으로 점차 바뀜

이 단계까지 오면 더 이상 조선에 단 1초도 머무를 수 없는, 영혼이 이 나라를 거부하는 상태가 되어버림
주갤을 경유해 탈무갤에 도착한 게 정말 인생에 큰 행운이었다
나거한이란 배에서 다른 배로 옮기니 뭔 일이 터져도 강건너 불구경이 되고 마음의 호수에 정말 그 어떤 파문도 일어나지 않는다
엄청난 쾌락이냐? 하면 그건 아닌데 그럼 돌아가쉴? 하면 절대 못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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