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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시절의 나는 인간극장이나 기부광고 같은 어렵게 사는 이들을 조명하는 것을 보면 굉장히 안타까웠다.


장애가 있는 자식을 돌보는 부모 혹은 아픈 부모를 돌보는 어린 아이, 형제자매가 많아서 양육을 받는 것은 고사하고 부모의 역할을 대신 해야만 하는 어린이 같은 것들을 보면 항상 안타깝게 여겼고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실제로 모 단체에 소액이나마 기부한 적도 있다. 허나 지금 와서 출산과 보호, 출산과 개인 잇속에 대한 여성의 진실을 모두 알게된 후에는 저것이 완전히 다르게 보인다.


장애가 있는 자식을 돌보는 부모:높은 확률로 노산아이다. 아닌 케이스도 있다만 그렇다 한들 출산이라는 행위 자체를 긍정할 수 없음은 글로 다 표현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당연하지만 방대한 진리이다. 개인의 욕심에 대한 대가를 치름과 동시에 비동의로 태어난 존재에게 더 큰 짐을 씌우는 악행이다.


아픈 부모를 돌보는 아이:최근 읽은 학대라는 이름의 모국어 글과 어느정도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 아이는 자라면서 양육을 받고 애착관계를 형성하며 오는 안정감과 그것으로 인식되는 사랑을 받고 그것이 발달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허나 이 관계가 역전이 되면 아이는 자신의 주체를 잃어버리게 된다. 부모가 아이를 낳기 전부터 아팠건 아이를 낳고 기르는 중에 아팠건 그딴건 중요하지 않다. 본질은 아이가 마땅히 받아야할 것을 받지 못하고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뒤집혔음에도 그를 단지 철이 일찍 든 아이, 대견한 아이쯤으로 포장해 훈훈한 스토리를 만드는 역겨운 각본극에 있다.


형제자매가 많아 부모의 역할을 해야하는 아이도 위의 케이스와 어느정도 비슷하지만 여기선 좀 더 악질적인 부분이 이미 자식을 낳았음에도 그것이 마냥 좋다고 생각 없이, 본인이 감당도 못 할 정도로 싸질러서 자식에게 양육자의 역할을 토스하고 돈을 번다는 명목으로 방치한다. 


나는 전쟁통에도 애는 생긴다, 아프리카 출산율이 높다 같은 말을 굉장히 혐오한다. 못 배워서 그렇다고? 즐길게 그거밖에 없으니 그렇다고? 아니다. 애초에 출산에 대한 진실된 가치관은 전세계 어디서든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다. 주류사회는 탄생을 단순히 아름다움으로 포장하고 그 이면을 비추지 않거나 개인의 불운 같은 식으로 어물쩡 넘겨버린다. 고로 출산에 대한 진실된 가치관은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에서 기인하며 이를 하지 못한다면 스스로의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든, 어떤 생각을 하든 그저 노예 1에 불과하다. 


즐길 것이 섹스나 자식보기 같은 것 밖에 없어서 그랬다는 말은... 그냥 반박하기도 아까우니 말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