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비만인 사람들을 보면 다른 사람들이 늘 하는 말이 있다. 살을 빼는 것은 덜 먹고 더 움직이면 되는 너무나 간단한 일인데 저 사람들은 비만하기 때문에 매우 의지력이 약하고 게으른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렇게 게으르고 무능력한 사람들은 차별을 받고 무시당해도 된다고 함부로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비만이 그렇게 간단한 문제라면 도대체 왜 오늘날까지 많은 학자들이 비만에 대해 연구하고 있고, 다이어트를 해준다는 트레이너들은 왜 그렇게 많을까? 엄청나게 쉬운 문제를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그 사람들이 바보이기 때문인가? 물론 그렇지 않다.

`

내가 예전에 독일 의사의 유튜브 채널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비만에 대해서 조금 다른 관점을 보여주었다. 그 사람에 의하면, 비만은 질병이라는 것이다. 사람마다 이유는 다르지만, 호르몬 체계가 망가진 경우도 있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해소하는 과정에서 비만이 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비만에 대한 치료법도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에서 나올 수 있다고 한다. 해당자에 대해 게으르다고 비난만 하는 것은 질병을 악화시킬 수 있고, 하나의 해결책으로만 해결하고자 하면 오히려 부작용만 낳는다는 주장이었다.

`

생각해 보면 어떻게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인데, '덜 먹고 더 움직이면 된다'라는 말은 과정을 생략하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하면 나는 마약을 끊는 법도 쉽게 알려줄 수 있다. 마약 투여를 안하면 된다. 담배를 끊는 법도 쉽다. 안 피우면 된다. 공부를 잘하는 법도 쉽다. 하루에 10시간 집중해서 공부하면 된다. 알코올 중독 치료도 쉽다. 술을 안 마시면 된다. 쇼핑 중독은 물건을 안 사면 된다. 그런데 내가 방금 한 말은 엉터리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다만 그것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며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

내가 생각하기에 사람의 의지력은 무한대가 아니다. 자원과 같이 일정 시간 동안 의지력을 소모하면 재충전이 필요하고 의지력을 지나치게 넘어서는 행동은 오래 지속하기가 힘들다고 생각한다. 물론 훈련을 통해서 의지력을 늘릴 수는 있지만 유한한 자원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공부를 생전 하지 않던 사람이 하루에 10시간씩 책을 보는 행위는 하루이틀은 가능할지 몰라도 훈련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하면 의지력이 바닥나서 다른 행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사람의 정신이 이상하게 변하기 마련이다. 비만의 경우에도 건강한 식단으로 소식을 하루이틀 하는 것이야 누구나 하기 쉽지만 그것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식량이 없어서 강제로 굶을 수 밖에 없었던 과거와 달리 언제든지 쉽게 중독성 있는 음식을 구할 수 있는 현대에 와서 의지력에 그것을 모두 맡긴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

그런데 왜 많은 사람들은 문제를 지나치게 단순화해서 개인의 의지 부족으로 몰아가려고 할까? 이렇게 의지 부족을 탓하는 것은 단순히 그 사람을 비난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한국인들이 외형적인 것만 중시하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