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사회나 경제, 또는 세상이 무너지길 바라는 건 어느 시대에나 있는 아주 흔하디 흔한 사상이었음.

그걸 명명하고, 규범화한다는 게 나쁘다는 게 아님.
뭐든 이름은 필요하니까...

그런데 저런 사람들이 있다손 치자.
그럼 저런 이들을 규정하고 원인까지 분석했다면... 제발 손을 뻗어줘라.

애시당초 두머를 바라고 태어난 사람은 없다.
살다보니 이래저래 안되고 좌절하거나, 또는 타인보다 심력이 떨어지는 것일 수도 있다.

예전에 군에 있을 때, 다친 고양이 새끼가 있었다.
다른 새끼들은 제 어미 주변에서 어리광을 피우거나, 또는 자기들끼리 잘 놀더라.

그런데 하체가 뭉개진 그 고양이 새끼는 어떻게든 구더기가 꼬이는 하체를 질질 끌며, 오래 살아남았다.
어미나 형제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도 끝끝내 어미 고양이와 형제들은 외면하더라.
정말 끝끝내 외면하던 것을 보고... 그리고 정말 질기게도 목숨이 이어져가던 그 고양이 새끼를 보면서 마음이 무너져내렸다.

나를 비난해도 괜찮다.
"그렇게 불쌍했으면 네가 거두고, 치료해줬으면 되는 거 아니냐?"
딱히 변명할 거리도 없고, 위선자라고 스스로도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런 동물의 세계를 보면서, 본능을 마주하면서, 나는 생각했다.
"저런 동물의 행동양상이 인간세상에도 적용된다면, 인간은 양심이란 걸 말할 자격이 있을까?"라고...

나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야한다고 말하고, 인간사회가 구성되고 정당성을 얻어야한다면 그런 고양이새끼는 존재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 고양이새끼를 생각해보면서 두머와 겹쳐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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