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민감한 주제이지만 내가 이슬람 이민자들에 대해서 유럽에서 나이 많은 아저씨들과 젊은 남녀들과 함께 대화를 해 본 적이 많다.
보통 갈등을 두려워하는 한국인들은 유럽에 오래 살아도 이런 주제에 대해서 말을 잘 하지 않지만 나는 결국 함께 살아가는 입장이라면 그런 의견까지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유럽 사람들은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의 경우에 내가 뒤에서 말할 결론과 굉장히 비슷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젊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그런 문제를 잘 인지하지 못하고 너무 순진하다는 인상을 주었다.
이슬람 이야기가 관련 없어 보일지 모르겠으나 한국의 페미니즘과 이슬람 문제는 굉장히 유사하다.
많은 한국인들이 내가 feminism에 대해 지적하면 이렇게 말한다.
"일부 극성맞은 소수 여자들이나 그렇지 대부분 안그래.
"마찬가지로 이슬람의 경우에도 많은 사람들이 똑같이 생각한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사람을 참수하는 극단주의적 이슬람교도와, 대부분의 이슬람교도는이분법적으로 분리할 수 있을까?
여성들이 끊임없이 차별당했음을 주장하는 극성 회원들과 일반적인 여성들은 이분법적으로 분리할 수 있을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문제를 애써 외면하려는 태도이며, 소수에게 책임을 전가해서 근본적인 문제를 고찰하지 않는 지적 게으름이다.
나는 유럽에서 한 시리아 난민 소녀에게 이스라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본 경험이 있었다.
그런데 정말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다정한 그 여자애로부터 생각보다 의외의 답변을 들은 경험이 있다.

그 여자애는 이스라엘 군인들을 전멸시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시리아와 이스라엘은전쟁을 했기 때문에, 그리고 골란고원의 영유권을 두고 현재까지 문제를 겪고 있는 사이이므로 그렇다고 치자, 나는 샤를리 엡도 테러사건(해당 사건에 대해 궁금하면 구글에서 찾아보시길)에 대해 물어보았을 때 더 섬뜩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그 여자애는 무하마드를 모욕한 그 프랑스인들은 목숨으로 당연히 대가를 치렀으며, 그들을 죽인 행동은 정당했다고 답변을 했다.
"종교를 모욕한 행위는 경솔했다.
하지만 테러는 잘못됐다.
목숨을 잃은 사람이 불쌍하다" 라는 답변을 기대했던 나는 조금 충격을 받았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그 여자애가 특별히 폭력적이거나 전쟁광인가? 행동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 여자애에게 동물을 학대하는 장면이나, 한국에서의 직장 갑질영상을 보여주면 서양의 여자애들과 같은 반응을 보였으며, 오히려 평소에 옆에서 만나는 약자들에 대한 배려는 보통의 한국인들보다 훨씬 나았다.
내가 이전에도 말했지만 수많은 유대인들을 가스실로 밀어넣은 Adolf Eichmann은 평소에 굉장히 자상한 아버지였으며 성실한 가장이었다.
화나서 남을살인하는 사람과 거리가 멀었음은 당연하다.
수많은 학살을 방관했던 당시의 평범한 독일인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절대로 악마들이 아니었다.
하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인을 방조했다.

과연 소수에 학살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 이런 면에서 볼 때 옳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기 싫어하고 받아들이기힘든 현상이긴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악마는 먼 곳에 있지 않다.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악마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이슬람 사람들을 싫어하거나 한국에서 그 사람들에 대해 차별하고 혐오하는 현상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인들도 다를 것 없다.

당장 한국에서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하면 과연 이슬람권에서 알라를 모욕하는 것보다 안전할지 나는 장담할 수 없다.
이전에 일제 시대가 좋았다는 말을 한 이유로 95세 할아버지가 젊은이에게 그 자리에서 맞아죽은 사건을 보면, 한국인들은 이슬람권 사람들보다 훨씬 나은가? 심지어 그 당시대부분의 여론은 살인자 청년을 구제해주고 싶다고 말하며 할아버지가 목숨으로 당연히 대가를 치렀다는 주장이 대부분이었다.
조금 잡설이 길었지만, 결국 한국의 feminism도 마찬가지이다.
윤서인과 같은 인간들은 잘생긴 사람들은 그런 것에 관심도 없고 일부 인터넷 루저들이나그런 것을 가지고 싸우고 있다고 주장하고,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회피를 하려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이미 통계로 드러나고 있다.
현실에서는 내가 이슬람 사람들에게 돌직구 질문을 날리듯이 말을 하지 않아서 모를 뿐, 내가 대놓고 테스트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진다면 이미 한국 여성들의 절대다수, 적어도 95%는 남성들의 기준으로 feminist들이다.
절대 아니라고 생각했던 여자들과 한 번 제대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눠봐라.
그들의 생각에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