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단 바로 앞에는 대충 인구구조의 모순으로 2021년에 사회적 임계점을 넘고 2022년 대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내용으로 정확히 적중함. 다만 50대 이상만의 힘으로 판가름날 것이라고 예측하였는데 디테일이 약간 다름. 그래도 이정도면 굉장히 적중한 편.)
2022년 대선 이후 저출산의 쓰나미는 어떤 궤적을 그리며 이동하게 될까? 사실 이에 대한 예측은 별로 어렵지 않다. 저출산 세대의 생애 주기에 맞춰 내수 소비 시장, 노동 시장, 주택 시장 등을 차례대로 들락거리며 사회 전반을 뒤흔들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쉽지 않은 암울한 미래, '각성한 인간들'도 바꾸지 못한 세계를 '줄어드는 인구'가 바꾼다니, 이 얼마나 흥미로운 미래이며 멋진 신세계인가?
나는 들끓는 호기심으로 상기되었다. 정말 하루라도 빨리 관찰자의 무정한 시선으로 그 미래가 현실이 되는 광경을 지켜보고 싶었다. 그러나 흥분의 시간도 잠시뿐, 이내 나에게 그런 구경꾼의 자리가 허락되지 않는 사실을 깨달았다. 왜냐하면 그때가 되면 내 아들이 30대 중반의 나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 아이가 그 혼돈의 한복판에서 인생의 황금기를 소진하지 않기를 바랐다. 저출산의 추세가 계속되는 한 내 아이가 속한 세대가 이 나라에서 희망을 발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이 30대가 될 즈음에는 내가 속한 제1차 베이비붐 세대의 노후를, 그리고 40대가 될 시점에는 제2차 베이비붐 세대의 노후를 사회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 뻔하다.
언제일지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미래의 어느 시점이 되면 사회 곳곳에 매설되었던 분노와 공포가 여기저기서 폭발을 일으킬 것이 불 보듯 뻔하지 않은가? 물론 조급하게 '세상의 끝'을 상상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파국은 철저하게 통제되고 고립된 형태로, 아주 느리고 매우 불평등하게 진행될 테니까. 그렇다면 아비로서 이런 위험 앞에 자식의 미래를 방치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행동일까? 특히나 내 아이가 속한 세대는 소수파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지 않은가? 그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관철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조직화한다고 해도, 옛 시절의 좋았던 기억만 떠올리며 제 몫 찾기에 혈안이 된 노년층의 '인해전술' 앞에서 얻어낼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다. 그 시점에 내 아이를 기다리는 것은 아마도 끝 모를 원망과 탄식, 무기력뿐이지 않을까? 아버지로서 이런 미래가 다가오는 것을 마냥 지켜볼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나는 구경꾼의 자리를 박차고 나와 공모자의 배역을 떠맡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미국으로 아이를 유학보낼 준비를 시작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아이가 이 나라를 탈출해야만 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야만 자기 인생의 전망을 찾을 수 있을 테니까.
출처. 제3장 1962년생 베이비부머의 버블 체험담. 한강의 두번째 기적, '신 자산계급 입문’
탈조엔딩까지 기승전결 ㅋㅋ
이게 어케 2013년 글이냐 ㅋㅋ
어느시대에나 미래를 예견한 현자는 있는 법이지 그리고 절대다수의 무능한 인간들이 현자의 의견을 묵살한 뿐이고
근데 저 저자는 문재인 예상못하고 70년대생 하우스푸어로 끝날거라고 적어놨는데도 저정도임. ㅋㅌ 현실은 저것보다 매울거라는 건데ㅋㅋ
어찌 인간이 거인의 힘을 예상했겠노.. 훠
이거 강의 조금 봤는데 인상적이었음
미래를 꿰뚫어보는 훌륭한 통찰력을 가진 인간조차도 문크와 윤크는 예상 못함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