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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의 멧도요가 보이는가?
양육자의 행동을 새끼들이 그대로 따라하려 든다
청소년현장에서 몇 년 일하고 나는 절망했다
부모없이 자란 청소년보다 더 힘든 일은 부모의 폭력을 재생산하고 있는 청소년을 마주함이었다
과연 이들을 내가 상담할 수 있는가?
허우적대다 도저히 견디지 못해 나는 현장을 뛰쳐나왔다

부모의 행동을 무비판적 수용한 청소년을 대체 어떻게 위로할 수 있는가?
아무리 달래고 위로해보려했지만
"내 부모가 그러라고 했다"
"나는 맞았는데 왜 때리면 안되나"
이런 말을 내뱉는 청소년들 앞에서 내 안의 상처받은 자아가 튀어나와 청소년에게 소리를 질러댔다

나는 그렇게 청소년들에게, 스스로에게 상처를 남긴 채로 방황했다
인간의 결핍을 위로하면 위로자에게 결핍을 쏟아내는 모순

그렇게 살다 하루는 꿈을 꾸었다
가정폭력하던 아버지
나는 그를 안고 말했다

"나는 지금부터 너에게 가장 하기 싫지만 위로를 하겠다"
"니가 어린 시절 양아버지에게 폭력을 당해 힘들었구나"

꿈이었지만 그 순간 나를 짓누르던 수레바퀴의 축이 빠진 느낌이 들었다
양육자는 자신의 결핍을 자식에게 풀지만 사실은 자신이 아팠음을 자식이 알아달라고 한다
마치 정략결혼 당한 엄마가 반드시 딸을 정략결혼 시켜놓곤 너도 힘들지 않냐며 딸의 모습에 위로받듯 말이다

나는 이 한번의 꿈으로 자그마한 희망을 얻었다
상담 기법 중 빈 의자 기법이 있다
빈 의자를 내담자 주변에 두고 내담자가 대상에게 하고싶었던 말을 하게 만드는 기법이다
이 기법을 응용해서 빈 의자에 양육자를 가상으로 놓아두고 내담자로 하여금 양육자가 가진 결핍과 그로 인했던 행동을 위로함은 어떨까?
양육자를 위로함이 곧 양육자의 행동을 무비판적 수용한 내담자 본인에 대한 위로가 되지 않을까?

나는 이 프로세스를 부모위로상담이라 칭하고 계속 연습해 체계화해볼 생각이다

갤럼들도 혹시나 양육자의 증오스런 모습이 본인에게도 있다면 빈 의자 기법으로 양육자를 앉혀 놓고 양육자의 그 모습을 위로하는 시간을 갖는건 어떨까 생각한다

타인을 위로하지만 위로가 스스로에게 닿는 모순을 겪어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