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할아버지는 ㄹㅇ 제사에 죽고 제사에 사는, 진짜 숨 막히는 사람이었음.


경북 그 산골에서 농사짓고 살면서


일이 고되니 맨날 막걸리에 삼겹살 먹는, 식단은 1도 신경 쓰지 않으며


줄담배는 디폴트인, 엄청난 폭군이셨다.


아버지와 그 형제들이 할아버지의 가정폭력과 폭언을 못 견뎌서


중딩~고딩때 뛰쳐나가 무일푼에 친척집들을 전전하며 학업을 했어도


절대 본가로는 돌아가지 않으려 했을 만큼 폭군이셨다.


친척들 죄다 수도권에 살아서 명절 때마다 고속도로 타고 그 산골까지 가는 것 만해도


고역이었는데, 수 시간 걸려서 가면 또 보일러 없는 구식집이라 아궁이에 불 떼고,


추석 제사 준비하느라 그 통풍도 잘 안되는 집에서 십 수명의 사람들이 전 굽고


상 차리고 한복 입고 별 쇼를 했다.


그러다 득달같이 새벽 어스름에 다들 일어나서 누군지도 모르는 조상이라는 위패 앞에서


다들 절하며 소정의 의식(?)을 치르고 비빔밥 먹고 뭐 그랬음 ㅋㅋㅋ


여튼 프롤로그가 길었는데, 그 할배가 결국 식단이나 생활 습관 때문인지


폐암과 대장암, 위암 3중 크리가 한번에 터져서 ㄹㅇ 손도 못 쓴 채로 시름시름 앓다가 1년 만에 운명을 달리했음.


그 때 그 할배가 나한테 뭐라 유언을 남겼냐 하면,


"가족들한테 살아있을 때 잘해라." 였음.


존나 웃기지 않냐? 본인은 가족한테 그저 독재자였으면서.


할배가 병사한 지 3년이 지난 지금도 저 할배가 말한 '잘해라'의 본 뜻이 뭐였는지 모르겠다.


여튼 그런 것을 가족이지만 사실상 제3자의 입장에서 관망했었고, 지금도 다시금 곱씹어보니.


참으로 코미디가 따로 없다.


조선게들의 평균 수준이 할아버지같다면, 뭐.


미래는 없을 것이라 본다.


참고로 할아버지 40년대생임. 무슨 80~90년대를 회상하는 오래된 얘기 아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