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 어느 유튜버가 카카오의 대용량 트래픽 처리 노하우를 들을 수 있겠네? 개꿀? 이라길래 등록함.



준비: 난 aws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클라우드 다루는건 필수이기도 하고, 여태 aws 공부하던걸 미루고 미루다가 이번에 가서 모르면 시간만 날리니까 나름 공부하고 감. 



첫 도착: 입장하려면 아이디 카드 발급을 받아야 하는데, 아이디 카드 발급을 QR코드로 하고, 여자분들이 한줄로 쭉 서서 코드 확인함. 자기 비었다고 손 번쩍 들고있는 여성분에게 가서 QR코드 보여주려고 핸드폰 스윽 건냈는데, 이 여성분이 내가 번호따는거라고 인식했는지 무시 당함. 그렇게 가만히 있길래 0고백 1차임 당하고 내적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 분한테 가서 QR코드 찍음. 씨발



기조연설: 점심주는게 선착순이라기도 하고 기조연설에 뭐 있나 해서 일찍왔는데, 들을 필요 없었음. 걍 AWS 짱! 혁신적! 이게 다였음. 잠이나 더 자고올껄..



세션1: 카카오 팀이 천만 DAU 대용량 처리라길래 기대하면서 감. 발표자가 네트워크 채팅만 20년 경력이었나? 해서 더 기대가 올라감. 내용 들었는데 존나 당연한 gateway - lambda - dynamodb 이거 썼다가 다였음. 20년차 네트워크 개발자에게서 나오는 인사이트라던가, 노하우라던가 그런건 없었음. 실망이 컸음. 애초에 사람이 나와서 발표한 것도 아니고 녹화였기도 했음. (녹화볼꺼면 집에서 유튜브로 보지 왜 힘들게 가서봄?) 20년차 카카오 개발자 발표보다 우테코에서 뉴비가 만든 발표가 더 유익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세션이 끝나고 샐러드랑 샌드위치가 점심으로 나온걸 먹으면서 생각해봤음. 노하우 풀기 싫어서 그런건가? 왜냐면 그 정도 기술력이면 동네방네 소문내는 것 보다 나 혼자만, 회사 혼자만 알면 좋으니까. 근데 만약 이 이유라면, 지식공유하는 컨퍼런스를 왜 나온거지? 이력서에 한줄 추가하려고? 



만약 이 이유가 아니라, 실제로 무능해서라면? 근데 무능한 엔지니어를 카카오가 억대주면서 쓰고 회사 얼굴로 컨퍼런스까지 보낼리가 없잖아? 이건 아닌 듯 하다.



만약 네트워크를 20년동안 팠어도, 클라우드라는 추상화 단에서는 기존 네트워크 지식이 무의미해지는 거였다면? 네트워크 구성, 운영, 유지보수, 스케일링, 레플리케이션, 고가용성 등, 기존 네트워크 엔지니어들이 하던 일들이 이젠 aws에서 자동으로 다 해주니까 관리, 책임 말고 개발적으로 할 일이 없어진 거라면? 

난 이게 아마 이유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음. 왜냐면 세션 도중에서도, 나랑 우리 팀원들도 aws 잘 몰라서 aws 직원이 와서 8주동안 immersion workshop, sprint 했다, 모르는거 물어보면 aws 직원들이 친절히 알려주더라, 예전엔 문제터지면 나한테 왔는데, 지금은 문제 터져도 aws한테 간다던지, 운영관리할 때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wiki, docs에 적던 것도, 이젠 aws 공식문서 찾아보니까 안적어도 되더라던지,

이런 말을 하는걸 보면, 온프레미스 20년 경력의 네트워크 개발자가 가진 기술력, 노하우이 있어도, aws 1주일 배운 개발자가 만드는 gateway - lambda - dynamodb랑 별 차이 없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음. 

그래서 개발자라는 직종이 참 좋으면서도 별로인게, 내가 힘들게 배운 지식과 노하우가 기술 발전해서 완전 자동화 되서 그 툴링할 수 있는 초보자랑 아웃풋이 같거나 오히려 더 안좋을 수 가 있다는게 좀.. 씁쓸했음.



세션2: 원래는 네이버인가 어딘가 대규모 트래픽 처리 세션 가려고 했는데, 카카오 꼴 날 거 같아서 안가고, 차라리 MSA 맛이라도 보자는 맛으로 ecommerce MSA 세션으로 갔음. 근데 여기도 MSA를 잘 모르는 내가 들어도 널리 알려졌고 쉽게 찾을 수 있는 얘기를 하길래 조금은 실망했음. monolith에서 msa로 strangler pattern으로 migration 했다던지, MSA 하면 장단점이 뭔지 얘기하고 등. 이 세션은 다행히 녹화는 아니었고, 어느 회사 CTO분께서 발표하셨는데, 뭐랄까.. 뭔가 기술 발표라기 보다는, 우리는 쿠버네티스, MSA 쓰는 힙한 회사야! 우리회사로 지원해봐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기술발표 목적보다 회사홍보 목적으로 나온게 더 크다고 느꼈음. 그래도 세션2가 세션1보다는 나았던게, MSA 도입해서 대가리 깨지고 event sourcing 패턴으로 바꾸려고 준비중이라길래, 아 역시 MSA 악명이 높은게 사실이긴 한가보다 + queue에 다 때려박고 pub sub 해서 쓰는 식으로 슬슬 넘어가구 있구나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고, 기술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음. 



세션2가 끝나고, 시간/에너지 낭비인 것 같아 집에 가기로 결정함. 가기 전에 코엑스에 별마당 도서관 있길래 봤는데 신선했음.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고 컨퍼런스는 안가도 별마당 도서관은 한번쯤 가보는걸 추천함.



인생 첫 개발 컨퍼런스였고, 기대가 커서 그런지 실망이 컸음. 예전에 축산데이터 CTO였나 엘릭서 주제로 발표한걸 인상깊게 봤는데, 내가 기대치가 너무 높았었던 것 같음.

aws 서밋에서 배운 것 보다, 서밋 내용 이해하려고 했었던 공부가 훨~씬 더 도움되었음.

아마 다음부터는 왠만하면 컨퍼런스는 안가고 유튜브로 볼 것 같음.



물론 부정적인 의견은 내가 암것도 모르는 뉴비여서 그런 걸 수도 있고, 입장전에 0고백 1차임으로 인한 정신적 데미지 때문에일 수도 있음을 감안하고 보길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