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왜 주딱은 허수가 많다고 하는가


요새 시니어 분들이 바라는 주니어 능력치와, 실제 주니어의 능력치의 괴리감이 점점 심해져가고 있음.


그리고 이건 개발 뿐만이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인거 같음


나는 3D 프린팅이 취미지만, 모르는 사람도 있을거 같아서


옛날에는 3D프린팅이 엄청 어려웠음

출력물 하나 잘 뽑으려고 필라멘트 재료부터, 프린터 자체 기계의 특성, 작동방식에 대해서 완벽하게 이해해야 모델을 뽑을 수 있었음.


근데 어느순간 뱀부랩이라는 회사에서 "딸깍" 하고 누르면 뽑히는 프린터를 만들어 낸거임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주류 프린터가 되었음


근데 뱀부랩 이후에 프린팅 질문으로 올라오는 것들이 굉장히 수준히 낮은 질문들이 많이 올라온다는 말이 대부분임.

왜냐면 이제 아무것도 몰라도 버튼말 딸깍 누르면 뽑을 수 있으니깐 ㅇㅇ


난 이거 보면서 스프링 부트가 뱀부랩이랑 거의 비슷한 포지션에 있다고 느꼈음


서버 개발이라는 사람들이, 서버가 어떻게 동작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버튼 딸깍 누르면 로그가 주르륵 올라오면서 중요한 부분들을 다 해결해 주니깐


진짜 저질의 질문글들만 양성이 되고


더 무서운건 그러면서 자기가 서버개발 잘한다고 착각한다는거임, 오히려 왜 내가 수준이 낮냐고 화를 냄



그리고 사람은 귀찮고 힘든거 싫어하거든, 그러니 핀테크 서비스가 이렇게 발전한거 아니겠음?


스프링 서버 대충 띄워놓고, JPA에 엔티티 SAVE하면 DB에 들어가고


추상화가 너무 잘되어 있으니 그게 전부라고 착각함


문자열로 작성하든 prepared state 로 작성하든간에 작성된 쿼리가 네트워크 상에 DB로 전달되고, 그러면 DB가 내부적으로 몰려드는 쿼리를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사람이 별로 없음.


그럼 그런 사람들이 왜 개발자 하려고 하냐면.. 높은 확률로 네카라쿠배라는 익숙함. it는 컴퓨터 막 번쩍번쩍 하니깐 멋있어 보여서?...



이런 논리를 반박하는 말 중에 "바퀴를 재발명하지 말라" 라는 말을 가져오지만


저 단계에 있는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바퀴라는 개념이 없음, 바퀴를 모르는데 운전은 잘 한다는거지. (과연 잘 하고 있는게 맞을까?)


바퀴를 재발명하지 말라는건 바퀴의 존재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나 적용되는 말임.


미술 전공하시는분들은 사과를 매일 그리는데, 그사람들은 사과를 몰라서 계속 그리겠음? 맨날 사과를 재발명 하고 있네?


그니깐 "일"이 아닌 학습단게에서는 하루에 바퀴 10개씩 그려보는게 맞음



이렇게 바퀴를 10개씩 그리면서 매일매일 속된말로 "뺑이를 치면" 그제서야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구별되기 시작할거임


뺑이를 치기 시작해야 드디어 이해라는걸 할 수 있는데, 이해를 해야 다음에 나올 내용이 예측이 가능함, 그리고 내가 생각한 내용이 정확하게 책에 적혀있는 신기함도 느낄 수 있음.


추론 문제가 어려운 이유이기도 함.




2. 홍수의 수준을 넘은 쓰나미


옛날에는 정보가 너무 없는게 문제였다면, 지금은 정보가 너무 많아서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모르는게 문제임.


엄청난 무슨 기술스택, 거창한 창업과 같은 포트폴리오를 해야된다와 같은 쓸데없는 정보가 너무 많은거지..


그런 거창한거 다 집어 치우고 생각해본다면


사실 밥먹듯이 사용하는 join이라는 단어도 사실 엄청난 책임감이 따르는 단어임


이걸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컴퓨터(구조) 지식 + OS 지식  + 알고리즘에 대한 몸에 익은 이해가 있어야 되는데..


개인 프로젝트 수준에선 일단 join하면 잘 되거든 ㅋㅋ.. 그니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함(정말 모름) 


그리고 스터디라던지, 대학교 에서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 수준이 그렇게 높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임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이런 디테일엔 무뎌지고, 대학생이 봤을때 엄청나게 거창해보이는


무슨 장관상을 탄다거나, 논문을 낸다거나 하는것들.. 을 보고 잘한다라고 잘못 공부하는 버릇이 들게 되더라.


이번에 ai 떄문에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사람에 대해 더 깊이 찾아보게 되었는데


그분도 비슷한 생각을 하셨던거 같음.


그림 한컷 그리기 위해서 미친듯이 고민해야 문제가 해결되는데


이런 고통스러운 작업을 gpt딸깍으로 이미지 만들면서


그렇게 만들어진 이미지가 "지브리풍"이라는 이미지로 둔갑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기분은 별로 좋지는 않을거 같음. 



3. 사실 나는 병신임


사실 위에 한 얘기는 내 이야기임. 난 병신임


병신인 사람들 보고 돌대가리라고 하잖아, 역설적으로 돌대가리라서 하루에 수십번씩 바닥에 대가리 박는게 가능했음


내가 좋은 대학에 다녔고, 주변에 다 잘사는 친구들만 있었다면 스스로 나는 똑똑한 사람이라는 착각에 빠져서 살았을지도.


여튼 하루종일 대가리박고 24시간 생각하다보니깐 드디어 이해라는걸 하기 시작했고 (꿈속에서도 공부가 가능함 ㄹㅇ임) 



이해를 하기 시작하니깐 채용에서 나오는 코딩테스트라던지, CS지식 이런게 하나의 화살처럼 엮인다고 해야되나


다 의미가 있어서 그렇게 만든거더라고



몰랐을 때는 사람 필터링하려고 어거지로 문제 어렵게 내고, 변별력을 높이려고 하는건줄 알았는데,


가장 기초적인 컴퓨터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응용 단계인 서버와 DB만 잘 알고있다면, 문제를 풀면서도


"와 이거 진짜 중요한건데 이런 부분에서 이렇게 문제를 내내? " 하면서 풀꺼임





4. 개발은 재미있는게 아니라 뺑이치는것


그리고 나도 노력 얼마 안했지만..


여기까지 느끼면서 개발이 싫어졌음


아이러니 한거같아.. 실제로 이것저것 계속 만들면서 뺑이를 칠수록 개발이 싫어져.. 개발을 좋아해서 개발자 하려고 이짓하고 있는건데


오히려 백갤이라던지 sns에 개발관련 이야기를 막 적으면서 "우와! 개발 재밌어요" 과 같은 느낌을 풍기는 사람은


높은 확률로 뺑이를 안쳐본 사람일 확률이 매우 높음.



그리고 뺑이를 혼자서 치게되면 힘들고 두렵고 무서우니깐, 뭐라도 정보를 찾고싶은 마음이 생기게 되는데


개발자의 본질이 뺑이가 맞다면, 강의는 그냥 "뺑이를 효과적으로 치기위한 수단" 에 불과한 것임. 이건 그냥 내 생각임



5. 진짜 공부는 뺑이치는것 


혹시라도 강의같은 것에서 커버링 인덱스나 이런거 다루는거 보면서 "끄덕끄덕" 넘어간다면 그건 뺑이를 안쳤으니깐 공부한게 아님 ㅇㅇ


진짜 공부는 커버링 인덱스라는 개념을 몰라도, DB가지고 놀면서 뺑이를 열심히 치다가, 어느순간 "아 이런식으로 하면 되지 않을까?" 해서 문제를 해결했는데


조금 더 경험 많은 사람이 옆에서 보고  "ㅅㅂ! 그거 커버링 인덱스임 어떻게 알았음?" 하는게 진짜 공부라고 생각함.


근데 요즘은 오히려 그게 아니라, "정답을 외우고" 정답에 맞춰서 문제 상황을 만들고 있지..



6. 뺑이 칠수록 이전의 내 자신을 혐오하게 됨


공부하면서 사실 많이 궁금했음. "네카라쿠배" 개발자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초사이언인가? 외계인인가? 도대체 무슨 사람들이길래 그렇게 개발을 잘한다는거임?


그래서 너무 궁금한 나머지 강의에도 돈 많이 때려박고, 매일 백갤 뒤지고


도대체 뭐가 다르길래! 생각하면서 지냈던거 같음 


시간과 돈을 계속 박았는데 뭔가 얻어간다는 느낌이 안들던 와중에


어느 임계점을 넘어가니 주딱이 하는 말이 이해가 되고, 새로 올라온 게시물에 대해서 주딱이 어떤 식으로 답변할까도 생각해 보다가


실제로 그렇게 답변이 적힌걸 보면서 드디어 뭔가 서버 개발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있다는 걸 느끼게 됐음


뺑이를 쳐서 드디어 몸에 익은거지.



그리고 그만큼 내 자신에 대한 혐오도 증가하게 되더라.




7. 정치인처럼 생각하는 방식만 고쳐도 사람이 될 수 있다.



나는 정치인들이 맨날 선거철에 어디어디 방문해서 막 친한척하고 


뭐 공약만 들으면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것 처럼 나오지만


막상 뚜껑 열어보면 아무것도 해결 못한채 남탓만 하다가 임기 끝나는거 보고


그런 모습이 매우 싫었는데


그런 모습을 싫어했으면서도 내 자신은 그렇게 살고 있던거지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내야 되는데, "그냥 전공책에서 그렇게 적혀있어서 외웠고 그게 해답입니다" 로 인생을 살고있던거 같아서..


그러면서 저 공부 열심히 했어요 ㅇㅈㄹ..



그리고 이쯤되니깐 다른 사람들과 확연히 구별이 되는건지


서비스 회사는 아니지만 올해 취업해서 회사 잘 다니고 있음


그리고 주딱이 왜 주니어들 취업하고 공부 안한다고 하는건지 알거 같음 ㅋㅋㅋ


항상 어떤 문제를 해결하면 그 위의 문제를 마주하게 되기 때문에.. 



8. 정말 간절하다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사람이 될 수 있음



나같은 머저리도 시간 박아가면서 하니깐 사람이 될 수 있는데


자기 스스로 아무것도 안해봤으면서 뭔가 스스로는 엄청난 노력을 했다는 생각에


안좋은 이야기를 양산해 내는 사람들을 제일 경계하기를 바람.. 걔네 했다는거 뜯어보면 한거 하나도 없음


그리고 한국에서 좋은거 남한테 추천하는 문화가 절때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역으로 생각해야됨



9. 주딱은 정말 스마트한 사람임


내가 많은 사람을 만나본건 아니지만 내가 직 간접적으로 봤던 사람들을 생각해 보자면


주딱은 정말 스마트하고 합리적인 사람임.


잘 보다보면 사람들은 은연중에 떼쓰고 억지쓰고 헛소리를 매우 많이 하는데 그런 사람이랑 같이 일하면 매우 피곤함..


어떤 문제 상황에 대해서, 명확하고 정확하게, 그리고 그걸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는걸 스마트라고 하지 않나?


여튼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는데, 스마트가 맞는 것 같음




10. 혹시나 이상한 댓글 때문에 쓰자면


"그래서 너 서비스 붙은건 아니잖아?" 이런식으로 태클 걸까봐 쓰자면


오히려 개같이 뺑이치니깐, 미련이 없어지더라. 나는 미련 전혀 없음. 


그리고 공부하는 기간동안,  개발이라는 지식을 공부한게 아니라, 


어떠한 개념을 명확하게 이해해서 실전에 적용해낼 수 있는 힘이 길러진거 같음.


여튼 서버개발이던, 인프라던, 프론트엔드던, 무엇이든 하기 전에



제발 사람부터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