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밉다

그나마 가족이 해준 건 어렸을 때 주거 환경 제공해준 것뿐이다.
학창시절, 집에 들어오면 아빠 술상대를 해줘야 했다. 

누나는 도망치듯 기숙생활하러 나갔고, 일 안 하는 아빠 대신 엄마가 공장에서 일하셨다.

야자 끝나고 공부한다고 독서실 가면 아빠한테서 집에 오라는 전화가 왔다. 
안 가면 집안을 다 부순다고 했다. 
실제로도 다 부순다.
막상 가면 어김없이 새벽 1시까지 술상대였다.

악바리 있게 공부를 더 열심히 했어야 했는데, 그 당시 망가지기 직전이라 가출해버렸다. 일진 패거리랑 어울렸다.

결국 대학은 지잡. 
그래도 학교 다닐 때 마인크래프트 커스텀 클라이언트 만든 걸 면접에서 얘기했더니 지잡 중의 지잡은 아닌, 그나마 나은 지잡으로 입학했다.

학비는 집이 가난해서 전액 장학금 받았고, 근로장학생으로 알바까지 병행했다. 
자취비 충당하려면 이것만으로도 부족해서 알바 3잡까지 뛰었다. 덕분에 전공 공부는 하나도 못 했다. 
그래도 지잡이라 학점은 괜찮았다.

빨리 집에서 독립하고 싶었다
모아둔 돈으로 창업을 시도했는데 실패했다. 
돈 다 날아갔다.

졸업 후 부모님은 이혼하셨다.

나는 이력서를 여기저기 넣었고, 그나마 창업 경험 덕에 면접까지는 갔다. 
근데 면접 때 내가 프로젝트에서 깊이 있는 공부 안 한 게 티가 났나 보다. 
좋은기업에선 면접만 보면 다 떨어졌다.
사실 날 불러주는데가 있긴 있다
하지만 내 기준에 맞지 않았다
가난하게 살기 싫어서 기업보는 눈이 높아진 것도 한몫했나 보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 취준 중인데, 같이 사니까 가족이 월세 내라고 한다. 집에 돈이 없다고 한다.
월 30만 원씩 내는 중이다.

취준한 지 1년이 넘었다.

누나는 매일 집에서 나만 보면 별것도 아닌 일로 트집을 잡는다. 
내가 취업 안 하고 있는 게 맘에 안 드나 보다. 
아니면 결혼 못 한 노처녀 히스테리를 나한테 푸는 건지도 모르겠다.
항상 나한테 상처 준 다음날 사과하긴 하는데 나는 받아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받아줬는데 시간이 좀 지나면 또 트집을 잡기 시작한다.

어머니도 계속 일하시는데, 요즘 나한테 스트레스 푸시는 게 보인다.
어머니는 누나와 다르게 사과는 절때 안하신다

집에 있는 가족 중 단 1명도 보고 싶지 않아서, 도망치듯 오전부터 새벽 2시까지 독서실에 박혀 산다.

작년1년은 반성 열심히 하고 열심히 달려왔다.
이번년도는 좋은데 갈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내 희망회로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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