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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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와 SI 그리고 스타트업 1탄갤에 스타트업 관련 글이 좀 올라오길래 재미삼아 서비스, SI, 스타트업 차이점에 대해 써볼까함이 글은 특정 업종을 비하할 의도는 없으며 어째서 문화가 다른지에 대해서만 설명할거임SISI 생태계는 대부분 자프링과 소수gall.dcinside.com1탄에 이어 2탄은 스타트업의 기술부채가 왜 심한지에 대해 써볼까함
쓰다보니 길어져서 딱히 재미없을 수 있는거 양해좀
이전 글에서 MVP를 빠르게 찍어내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는데
이걸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스타트업의 생존은 단순히 인건비나 서버비 같은 고정비를 얼마나 버티느냐의 문제로 끝나지 않음
진짜 피 말리는 영역은 마케팅 비용임 마케팅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돈이 녹음
신생 서비스는 유저 유입이 중요한데 현실적으로 서비스가 있다고 유저가 자동으로 유입되지는 않음
유저 유입은 철저하게 돈을 태워서 사와야하는 비용임
마케팅 사이클을 한 번이라도 돌려보면 이게 무슨 말인지 감이 옴
서비스나 제품 촬영 스튜디오 대관하고 포토그래퍼 부르는 것부터 시작해서
페북이나 인스타에 올릴 광고 소재를 마케터랑 디자이너가 수십 개씩 뽑아내야 함
이 과정에 들어가는 외주 비용이나 내부 인건비만 해도 벌써 수백 수천이 깨짐
그렇게 만든 소재로 플랫폼에 캠페인 세팅하고 실제 광고비를 태우기 시작하면
하루에 몇십만원에서 몇백만원 단위의 돈이 실시간으로 증발하는 걸 보게 됨
심지어 초기에는 타겟팅 영점도 안 잡혀 있어서 효율도 구림
재미없는 이야기는 여기까지하고 핵심은 마케팅 비용이 생각보다 엄청나게 비싼 기회비용이라는 거고
우리는 고객이 뭘 원하는지 모른다는거임
그러니까 엉성하더라도 기능 단위의 MVP를 미친 듯이 찍어내서 최소 비용으로 유저 반응을 테스트하고
지표가 나오는 기능들만 서비스에 채워 넣어야 성공 확률이 올라가는 거임
여기까지 왔으면 왜 스타트업 코드가 개판이고 기술부채가 심한지는 이해됐을거임
문제는 이 기술부채를 인지하는 것과 실제 뜯어고치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라는 거임
스타트업은 항상 바쁘고 경영진은 겨우 유입시킨 유저를 돈도 안되는 기술부채 청산 따위로 잃을 리스크를 지려 하지 않음
당장 돈도 안 되는 코드 정리 작업하다가 서비스 뻗어서 유저 이탈하는 꼴을 볼 바엔 걍 냅두라고 함
그래서 기술부채 청산은 실무 개발자만 필요한 게 아님
경영진을 설득하고 최악의 경우 책임질 직책자가 필요함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개고생해서 서비스 궤도에 올리고 경영진 신뢰까지 얻었는데 가시적인 성과도 없는 부채 해결에 모가지를 걸 리더가 있을까
이건 하이리스크 로우리턴도 아니고 하이리스크 노리턴임
장애 없이 무사히 끝내야 겨우 본전인 상황이라는거임
여기에 변수가 하나 더 있음
개발팀의 퀄리티임
리더가 총대 메고 부채를 해결하려 해도 실무진 역량이 안 돼서 못 고침
스파게티 코드 찍어내던 인력들이 갑자기 안정적인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데이터 유실 없이 마이그레이션할 수 있을까?
경영진은 외면하고 리더는 책임지기 싫고 실무진은 역량이 안 됨
이 상태로 꾸역꾸역 폭탄 돌리기 하는거임
그러다보니 기술부채는 계속 누적되고 어느 순간부터 간단한 기능 하나를 붙이려 해도 개발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짐
코드 구조가 꼬여있으니 실무자나 외주사 입장에서는 사이드이펙트가 터질까봐 방어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고
보통 이 시점에 인하우스 개발자 채용을 고려하게됨
왜? 기존에 있는 개발자나 외주사는 맨날 안된다고만 하니까
기존 팀이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고 외주 업체나 카페24로 연명하던 곳은 이때가 첫 인하우스 채용임
문제는 누굴 채용해야하는지 모른다는거임
특히 외주나 카페24만 썼으면 아는게 이상한거지
그래서 대강 좀 규모있는 회사 출신 개발자나 개발을 만만하게 보고 싼마이로 주니어 개발자를 뽑아 쓰는거지
실제로 필요한 사람은 A to Z를 다 쳐내며 멱살 잡고 끌고 갈 제너럴리스트인데
보통 스타트업 욕하는 친구들 보면 딱 이 시기에 채용된 케이스가 많음
이 타이밍에 입사하면 개발팀 입지가 바닥이라 개발 외적인 잡무는 쏟아지는데
타 부서에서는 외주 개발사 부리듯이 기한 정해서 통보식으로 일을 던짐
팀장이나 리더가 방어해주면 좋겠지만 그 사람들도 방법이 있겠음?
폭탄 돌리다가 경영진한테 신뢰는 다 까먹었고 지표 뽑아오는 타부서 발언권이 압도적으로 센 상황에서
모가지 간수하려면 타 부서에서 말도 안 되는 일정 던져도 그냥 예스만 외쳐야지 뭐
이러다보니 서로 안좋은 선입견만 생기는거임
개발자 입장에서는 스타트업에 대한 선입견이 생기고
스타트업 입장에서도 무능한 개발자에 대한 선입견이 생기는거지
이걸 멱살잡고 끌고갈려면 실력만 있어선 안되고 정치도 꽤나 잘해야함
힘들다 기술부채 해결은 3탄에서 쓸게
잘보고있음 - dc
ㅋㅋㅋㅋㅋㅋ ㄹㅇ공감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