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A매치 금융공기업 (한국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중 하나) IT 직무로 합격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후기 남기러 백엔드 갤러리 다시 찾아 왔습니다 :) 아마 여기 말고는 공개된 곳에서 후기글 안쓸 것 같아요.


기억력이 좋으신 분들은 작년 중순쯤에 동일한 스펙 가지고 여기서 질문하던 취준생이라는걸 눈치 채실지도? 작년 하반기는 결국 삼성증권, 금융결제원 최종탈 했어요 ㅠ


대기행님께 오픈챗으로 감사인사 올리고 후기 쓰기로 했었는데, 어쩌다보니 최종합격이 좀 늦어져서 이제서야 글 써봅니다.


스펙

나이: 96년생

학교: SKY 컴공

학점: 3점대 초중반

토익: 900점 초중반

자격증: 정보처리기사, 한능검 1급

경력: 산업기능요원 IT 서비스 중소기업 웹 개발 2년

수상: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 우수상 (팀장, 백엔드)

스택: Java, Spring, MySQL, JavaScript

기타: 중앙동아리 회장


일단 저는 솔직히 말해서 개발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애초에 그냥 적당히 먹고사는거 말고는 인생에서 이렇다 할 꿈이 없어요. 원래 "아 경영 가면 취직 잘 되겠지~"하고 서성한 경영학과를 다니다가 아 스카이 가고 싶네? 근데 컴퓨터가 취직이 요새 더 잘된다네?라는 마인드로 전공했습니다.


그래서 4학년 때 부랴부랴 복구를 하긴 했지만 학점도 낮은 편이고, 따로 개인 개발한 것도 없습니다. 진짜 인생에서 순수하게 취미로 코딩을 해본 적은 단 1초도 없는 것 같아요.. ㅋㅋ


그래도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싶어서 휴학하고 JQuery, PHP, 그리고 SQL 공부하고 중소기업에 면접 보고 들어가서 산업기능요원으로 2년동안 풀스택 웹 개발자로 일했습니다. 프론트는 AngularJS, 백은 Node.js, DBMS는 MySQL 사용했는데, 억지로라도 실사용자 3천명 정도 되는 서비스의 신규 기능을 개발하거나 유지보수 하다보니 역량도 늘고 나중에 자소서에 쓸 것도 생기더라고요.


복학하고 나서도 뭐....... 그렇다고 개발에 흥미가 생기지는 않았는데, 어쨌든 뭐라도 해야겠다는 강박관념은 계속 남아 있어서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를 신청하고 대한민국 절대불변의 대세라는 Java, Spring을 공부했습니다. 여기는 인강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저는 혼자 책 찾아보면서 공부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그냥 떠먹여주는거 흡수하는게 훨씬 편해서 패스트캠퍼스, 인프런 강의 구매해서 공부했습니다.





김영한 풀커리 샀는데, 위에만 보면 잘 모르시는 분들은 오 열심히 들었네? 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거만 공부하고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에서 팀장 및 백엔드 역할로 우수상도 탔고요 ㅎ.. (실제 개발한 서비스 프로젝트는 별론데, 외부 심사위원이 평가하는 발표를 진짜 기가 막히게 하긴 했습니다.)






근데 하... 안들은 강의가 정말 많습니다. 이럴거면 풀커리 구매 할인에 눈 돌아가지 말고 그냥 할인 덜 받더라도 몇개만 사서 들을걸 후회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앞으로 살면서 얘네 들을 날이 올까? 싶긴 한데... 좀 얘기가 옆으로 새는 말이지만 저처럼 본인이 개발에 취미가 없지만 어떻게든 먹고 살기 위해 공부하시는 분들이라면, 너무 스스로의 의지를 과대평가 하지 마세요 ㅋㅋ



서류


대충 이번 상반기에 서류 합격한 자기소개서들. 서합률은 사기업 6~70%, 공기업 90% 정도입니다.


위에 있는 곳들 말고도 한화 계열사들처럼 예전에 지원한 자소서들 간편하게 확인 가능한 곳들이나, KT처럼 별로 지원서 저장하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곳들은 그냥 저장 안했어요 합격한 곳 한 5~10곳 정도 누락된듯?


개인적으로 서류는 무조건 많이 쓰는걸 강력 추천합니다. 제일 쓸데없는 짓이 잡플래닛이나 블라인드 평점이나 리뷰 보면서 "아 여기 별론거 같은데?" 하고 서류 안쓰거나 전형 안가는건데.. ㅋㅋ 저도 작년 하반기때 회사 몇 개밖에 안쓰고 심지어 귀찮다고 한화생명 면접 안보러 갔다가 올해 서류 커트 당하고 진짜 많이 후회했습니다.


자기소개서 작성은 인성면접 스크립트 준비와 거의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소개서를 많이 작성하다보면 본인의 경험이 자연스레 정리가 되고, 면접 질문 자체가 자기소개서 문항과 일치하는 경우도 꽤 많기 때문에 면접관에게 정말 일관된 답변을 내뱉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올해 상반기는 면접 관련 준비는 아예 안한 수준이고, 작년보다 자기소개서를 훨씬 많이 작성만 했는데도 면접 실력이 훨씬 많이 늘었다는 느낌을 스스로 받았습니다.



필기 및 코딩테스트


수능 최적화 머리라서 그런가, 소위 NCS라고 하는 공기업 필합률은 일단 시험 치러 간 곳들은 100% 합격했습니다. 전공 필기에서 모르는 문제들도 많이 나왔는데 안쫄고 어차피 다른 애들도 모르겠지~ 라는 마인드로 다 붙은 것 같아요. NCS는 해커스 주황색 책에 있는 기본 유형 문제들 한번 쭉 풀었고, NCS 봉투 모의고사 1~3회 정도 풀었습니다. 전공 필기는 깃헙에 있는 백엔드 개발자 면접을 위한 CS 지식 모음 같은걸 여러 번 봤는데, 거기서 안나오는 문제들도 많지만 일단 나오는 문제들만 잘 풀면 합격에는 지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기업 인적성은 삼성 GSAT 스타일 문제들은 잘 푸는데, 나머지 스타일 문제(전개도 등) 같은건 정말 풀면서 이딴걸 왜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공부도 하기 싫더라고요. 그래서 카드사 같이 개빡센 인적성들은 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난이도가 낮은 곳들(작년 LG전자, 올해 현대무벡스 등)이나 작년 하반기 GSAT는 합격했습니다. 올해는 서류 필터링인지는 모르겠는데 삼성 서탈했어요..


코딩테스트는.. ㅋㅋ.. ㅋㅋㅋ.....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코딩에 일절 취미가 없어서 백준이나 프로그래머스 문제를 아예 안풀었습니다. 대신 패스트캠퍼스 코딩테스트 강의랑 Do it! 알고리즘 코딩테스트 with JAVA 이 책에 있는 대표 유형들 해설을 달달 외웠어요. 똑같은 문제 직접 다시 한번 풀어보는 것도 안하고, 비슷한 문제들 찾아서 푸는 것도 안했고, 진짜 말 그대로 코드 자체를 외웠습니다. 여러분들이 읽으면서 "뭐지 이 병X은?"해도 이해하고,  저도 실제로 기업 실전 코테에서 어떤 Java 함수를 써야 하는지 도저히 모르겠고, 왜 자꾸 Exception이 뜨는지도 모르겠으며, 정말 단순한 재귀도 짜기 힘들다던지 등등 쓴 맛을 많이 봤습니다. 그래도 실전 코테를 많이 응시하다 보니 그 뒤로 백준 이런거 손도 안대도 코테 실력은 느는거 같더라고요. 결국 올해 상반기에서 웬만한 금융권 코테는 대부분 통과했습니다. 


아까 서류 파트에서도 말한거지만 그래서 결국 지원서는 최대한 많이 쓰고, 필기나 면접도 최대한 많이 쳐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아무리 본인이 평소에 공부를 안하더라도 실전을 많이 겪다보면 실력이 늘더라고요. 노력도 많이 하고 실전도 많이 경험한다면 훨씬 더 좋겠죠?



면접


여기까지 글을 읽으신 분들은 대충 느끼실겁니다. "아 이새X 진짜 내실이고 뭐고 X도 없는데 광팔이는 기가 막히는구나."


짐작하신대로, 인성 관련 질문은 제가 정말 답변 잘하는데 직무 관련 질문을 좀 깊게 물어보면 밑천이 금방 드러납니다. 


음... 근데 그렇다고 또 직무 관련 공부를 더 하기는 싫더라고요. 취준시기 저는 정말 아주 조금이라도 비효율적인 짓을 하기 싫어했습니다. 원래 뭐든 깊게 팔수록 비효율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데 말이죠.


작년에 금융결제원과 삼성증권에서 직무 관련 질문 때문에 최종 탈락한 후에도, 도저히 전공 책을 다시 들여다보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전략을 수정했습니다. 아예 기존에 알던 것을 확실하게 대답하고, 조금 깊은 질문들은 모른다고 대답하되 기존 지식에 근거한 예상 답변을 드리는 방식으로요.


이러니까 직무에 대한 꼬리질문을 빡세게 하지 않는 웬만한 공기업이나 금융권 면접에서는 올해 결과가 괜찮았습니다. 신한은행처럼 긴 시간 직무 면접을 보는 곳에서는 먹히지 않아 결국 면탈하게 되었지만, 국책은행 PT면접에서 제가 모르는 내용을 한두개 질문해도 위의 전략으로 잘 대답했던 것 같아요.


인성 면접은 음,, 목소리는 크고 자신 있게, 자세는 꼿꼿이, 면접관 질문을 정확히 파악하고 짧고 간결하게 대답하되 자기소개서와 일치하는 내용을 답변하면 대부분 좋게 봐주시는 것 같습니다.








사실 백갤에서 저 같은 사람이 별로 많지 않을거라고 봅니다. 취미로 재밌게 개발하면서 코테 실력도 갖추고 CS 지식도 훨씬 뛰어난 분들이 태반일거에요. 이런 놈도 좋은 곳 취직하는데 나도 좀만 더 하면?이라는 마인드로 자존감 챙기시면 좋겠습니다.


다만 제 동기 중에서도 저보다 뛰어난데 아직 취직 못한 친구를 보면, 결국 본인 경험 정리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어찌 됐건 회사에서는 "같이 오래오래 무탈하게 일하고 싶은 사람"을 뽑고 싶어하고, 본인이 그런 스타일임을 어필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워낙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점을 어필을 많이 했고, 그 쪽에 가점이 많이 들어가서 결국 여러 곳에 합격한 것 같아요.


취업시장 정말.. 정말 힘듭니다. 과 생활과 동아리 생활 둘 다 열심히 해서 주변에 친구들이 정말 많은데, 저랑 비슷한 시기 졸업한 애들 전부 힘들게 취업하거나 아직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기회가 왔을 때 다른 누구보다 쉽게 잡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화이팅하시길.


궁금하신 내용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최대한 답변 해드릴게요!! 다만 컴퓨터로 쓴 글이라 실시간으로 확인이 안될 수는 있습니다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