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개발자로 n달 간 생존하며 느낀 점
1. 코딩 실력보다 의사소통 능력이 아주 조금 더 중요한 것 같다.
규모가 큰 기업이라면 절대 업무 내용 전부를 혼자 이해할 수 없음.
코드조차도 기본이 MSA 환경이라 애초에 팀 레포지토리만으로 기능을 다 파악할 수도 없음.
내 작업과 관련된 코드/정책을 가장 잘 아는 누군가를 찾아, 부담스럽지 않게 도움 요청할 수 있는 소프트 스킬 능력이 진짜 중요함.
그래서 자주 협업하는 사람들과 평소에 관계를 잘 쌓아놓는 것이 정말 중요하고
PM과 관계를 잘 쌓아놓으면 일정 조율할 때 편할 수 있음
"거 일주일 아니 이주일만 더 주쇼" 가능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업무를 요청한 후에 예상한 일정보다 늦어지면 스윗하게 갈굴 수 있어야 한다.
마감일은 다가오고 기능 합쳐서 배포 나가야 하는데 말라뒤질 때까지 답변이 안 오는 경우가 종종 아니 생각보다 자주 있었다.
대부분 각 팀의 사정이나 개인 작업의 우선순위 때문에 밀리다가 까먹는 경우였음.
절대 재촉하는 느낌이 들게 갈구면 안되고
아주 스윗하고 위트있게 여친 달래주듯이 살살 달래주는 스킬이 중요하다.
옆 팀에 진짜 소프트 스킬이 뛰어나신 분 계신데 슬랙 채널 너머로 많이 배우고 있음.
2. AI 사용을 감안한 만큼의 일을 준다.
헥사고날, 클린 아키텍처, WebFlux, Redis, 쿠버네티스, Kafka, Grafana, 어쩌구 저쩌구
세 달 동안 받은 작업들에 포함됐던 내용임. 참고로 입사할 때 이런 지식이 필요한 건 전혀 아니었음.
AI 없이 수제로 작업하려면 n년차 개발자가 회귀했거나, 그에 준하는 괴물 신입이 아니라면 해내기 어려운 업무 난이도였음.
신입이지만 3년차 혹은 그 이상에 준하는 실력을 기대하는 듯한 시선도 은근히 있었고.
AI 도움을 받아 어찌저찌 딱 필요한 만큼만 학습해가면서 쳐내고 있음.
매주 최소 20시간 이상 야근 + 주말도 학습에 투자한 것은 비밀 아님.
3. AI 잡도리 어케 하냐?
복잡한 정책 결정에 의해 불가피하게 냄새나는 코드가 작성된 곳도 있는데
AI는 그런 점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현재 코드 기준으로 옳다고 합리화하는 경향이 짙었음.
"기존 코드 xxx.java의 패턴과 동일하게 일관되게 구현했습니다."
한 사람이 밑바닥부터 심혈을 기울여 일군 코드가 아니라면 수많은 사람들이 거쳐간 코드가 일관될 수가 없기 때문에 AI도 이게 뭐노? 하면서 할루시네이션이 생길 수 밖에 없음.
온갖 하네스 엔지니어링 스크립트 털어넣고, 코드리뷰어 클로드 스킬도 만들고, 프롬프트 중간중간 혼내면서 잡도리시켜도
냄새나는 레거시 코드를 합리화하며 똑같이 베끼는 행동은 쉽게 고치기 어려워 보임.
4. 요즘 개발자들은 애매한 AI 성능과 비개발자의 AI 만능론 때문에 죽어나가는 중
솔직히 AI가 개발 생산성을 굉장히 향상 시켜주는 것은 맞지만, 아직은 사람의 손길이 많이 필요함.
큰 장애를 발생시킬 수도 있는 코드를 책상 밑에 껌딱지 붙여놓듯이 아무도 보기 힘든 자리에 아주 은밀하고 자연스럽게 추가해놓는데...
결국 눈부릅뜨고 검토해야 하는 것은 개발자의 몫임.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기획자나 C레벨 경영인들은 이런 점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AI가 코드를 싸지르는 속도에 맞추어 기능이 구현될 것을 기대함.
어느정도 장애가 나도 괜찮으니 신속하게 기능을 만들어 배포하라고 하기도 함. 진짜 장애나서 메인 서비스 멈추면 손실이 얼만데ㅋㅋ
당연히 검토할 시간이 부족하니 크고 작은 장애가 점점 늘어남.
그냥 개인 능력치가 뛰어난 분들이 개인기로 겨우겨우 해결 중임.
장애나면 책임은 누가 지나? 새벽 온콜, 장애보고서 등등 적어도 내가 본 케이스에서는 뒷감당과 책임은 다 개발자가 졌음.
내가 짠 코드가 장애나도 괜찮다 할 개발자가 어딨겠음?
AI가 싸지르는 속도에 맞추어 배포하려면 결국 업무 외 시간에 검토하는 수 밖에 없고,
실력이 뛰어난 개발자 분들도 밤낮 휴일 없이 갈려나가고 있음.
언젠가 AI 성능이 팍 좋아져서 코드리뷰까지 완벽하게 해주는 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많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임.
이 과도기 동안은 서비스 개발자들은 죽었다 생각하고 생명을 갈아 바칠 수 밖에 없는 듯?
무엇보다 이 분위기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게 제일 무서운 점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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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흐름대로 적다보니 뒤엔 거의 AI 얘기가 됐네ㅋㅋ
다른 사람들 생각은 어떤지 궁금함
니가 맞다 - dc App
개발 실력도 중요하지만 소프트 스킬도 그만큼 많이 중요한걸 깨닫긴함
맞음 둘 다 중요한데 입사 전은 코딩 실력, 입사 후는 소프트 스킬이 더 빛나는 것 같음
1번은
코딩실력이 덜중요해져서그럼
좋은회사 다니네 부럽다 완전 서비스 기업이심? - dc App
글만봐도 좋은회사 다니는게 보이네 부럽다 야근빼고 - dc App
AI 있다고 일정 일단 빡빡하게 주고 무한 피처 짜기만 시키니까 쓰레기 된 코드 반강제로 개인 시간 내서 봐야 되는데 짜증나더라
3범 내용 공감되네
거의다 공감하는데 기존코드의 안좋은 습관까지 따라하는건 사실 그렇게 나쁜건 아니고 갈수록 그렇게 작동하는걸 보면 프롬프팅이 되어있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