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쯤 미국 Go Congress 에 갔을때 본 김지석9단의 사활 강의의 일부분을 공유해봄
흑선 백사
이 문제는 사실 그리 어려운 문제는 아니지만 사활의 중요한 개념 2가지를 보여주는 좋은 문제임
일단 정답부터 보자면 첫수로 흑은 두점으로 키워야 한다
왜냐하면 백이 먼저 그 자리를 먼저 두었다는 가정을 해보자
이 상황에서 흑이 두수를 연속으로 둔다해도 백을 잡을 수 없다.
다르게 말하면 첫수로 흑이 1자리 외에 다른 수를 두면 백은 한점을 따내서 바로 살게 된다는 뜻이다
이 공식은 사활을 조금 공부한 사람이라면 어느정도 다들 알고 있는 내용일것이다
그렇다면 백이 따낸 후 흑의 수는 무엇일까?
사활을 좀 풀어본 사람이라면 1자리로 집어넣어야 한다는걸 한눈에 알 수 있을것이다
그런데 왜 1이 정답인지 정확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해보라고 한다면 생각보다 어려울것이다
"그냥 모양상 한눈에 들어오는 자리니까"
라고만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을것이다
김지석 9단의 해설은 이러했다
한번 1의 자리를 나중에 두면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자
1의 자리 말고 흑이 생각해볼수 있는 흑의 수는 A 아니면 B 이다
그런데 이 둘은 맞보기성 (정확하게는 맞보기랑은 다르지만) 성격을 띄고 있다
흑이 A를 두면 백이 B를 두고 흑이 B를 두면 백이 A를 둔다
흑이 A를 먼저 두고 먹여친 경우
흑이 B를 먼저 두고 먹여친 경우
이 두 경우 흑의 먹여침에대한 백의 응수가 달라진다
전자의 경우라면 당연히 백은 따낼것이고
후자의 경우라면 당연히 1선으로 이을것이다
즉 교환 여부에 따라서 응수가 달라지는 부분을 먼저 물어보고
그 결과에 따라서 A로 갈지 B로 갈지 결정을 해야한다
1로 먼저 응수를 물어보고 백이 따낸다면 당연히 3으로 가지 O 자리에 갈 사람 아무도 없을것이고
마찬가지로 백이 따내지 않고 1선을 이을때 O자리로 갈 사람은 아무도 없을것이다
흑선 백사
다른 문제를 풀어보자
위 사활에서
1. 흑이 언제든지 교환을 할수 있는수와
2. 두는 타이밍에 따라 백의 응수가 달라지는곳을 파악해보자
흑이 A로 두면 백은 항상 B로 받게 되어있다
바깥공배가 다 차있는점을 이용해서 흑은 이런식의 공략을 시도해볼 수 있다
하지만 T18에 대해서 백이 O자리로 막아줄리가 만무하다
당연히 백은 6자리로 두점을 따내면서 응수를 하게 되는데
즉 그 뜻은 T18 교환을 흑은 먼저 해야한다는 뜻이 된다
(나중에 교환을 얻어내려고 백의 응수가 바뀌므로)
정답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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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활문제는 이와같이 언제 어떤 교환을 하는가가 핵심일 때가 많다
생각해보면 바둑을 두는것 자체가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것을 알 수 있다
수 자체의 좋고 나쁨보다 언제 그 수를 두는가가 훨씬 더 중요하다
절호의 응수타진, 절묘한 수순 이런것들이 다 이 내용과 연관되어 있다
그래서 바둑이 늘려면 어떻게 해야하냐는 질문에 고수들이 항상 사활을 풀라고 하는것이다
단순히 사활을 외우거나 맥점, 모양 감각을 익히라는 뜻이 아니라 (그것도 물론 도움이 되지만)
바둑적 사고방식을 익히라는 뜻이다
내가 언제 어떤 교환을 해야할지, 그 교환을 함으로써 (혹은 안함으로써) 어떤 이득을 어떻게 볼수 있을지 생각하는것
그것이 바둑을 잘둘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항상 감사합니다.
'언제 교환하느냐'는 수순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네요. 이렇게 저렇게 하면 대략 이러저러한 이유로 잡거나(살거나) 할 거 같은데, 그걸 순서대로 조합하는거... 많이 하다보면 이러한 사고가 익숙해 지려나요. 저는 1번 문제 옥집을 만드는 원리, 2번은 자충을 이용. 단지 이렇게만 생각해 풀었어요. 물론 그 전에 궁도 줄이기와 치중을 생각했고.
많은 문제를 풀다보면 익숙한 사골문제들이라 이런건 눈감고 푸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그런 기초베이스 떠나서 문제를 논리적으로 바라보는 심안이 생겼으면 합니다. 어떤건 어떻게 해야되는지 감도 안오는 것들 있잖아요.
좋은글이네
오
진짜좋은글
킹지석... 이런 수준의 강의 자리가 국내에서 열리기는 힘들었나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