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고백하자면 학교도 들어가기 전 5~6살 때 엄마 손잡고 동네 시장 갔다가 딸기  잔뜩 쌓아놓고 파는 리어카 앞을 지나갔었는데 너무 맛있게 생긴 큼지막한 딸기에 혹한 나머지 엄마도, 딸기 주인 아저씨도 모두 한눈 파는 사이에 하나 재빨리 집어서 먹은 적이 있다 


맛있긴 했는데 먹은 직후 이게 이래도 되나 싶은건가 싶어서 집에 돌아와 몇날을 죄책감에 맘고생 했던 적이 있다


김은지 치팅사건은 그런 학교도 안 들어간 5~6살 짜리의 딸기 한알 훔쳐먹은 사건 정도도 아니고 무려 제대로 된 대회요강 갖추고 진행되는 정식 프로시합에서의 부정행위였는데 그 행위의 심각성을 못 느끼거나 몰랐을 리가 없다 


나같으면 현재 진행중인 대국에서 인공 답지 보고 베낄 생각 하는 자체가 너무 무섭고 죄의식 들고 떨리고 불안하고...그런 생각을 못할 것 같거든. 프로정신, 장인정신, 사명감, 동업자 정신 등등 이런 거창한 표현 다 떠나서 그냥 그러면 안 될 것같은 느낌, 차마 그렇게는 못할 느낌이란게 있지 않나? 어려서 몰랐다고? 오히려 어릴수록 학교 도덕시간에 그런 내용 배운건 나이 든 사람보다 더 최근의 경험일테니 죄의식 더욱 또렷한거 아닌가?


난 어려서 그랬다는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