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v.daum.net/v/20140517030209620

[토요기획]'파이' 줄어든 바둑계 "새로운 활로 찾아라" 2014. 5. 17. 03:02

프로기사 291명중 255명이 작년 수입 3000만원 안 돼


승부(勝負)를 업으로 하는 프로기사들 중 다른 일을 찾는 기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바둑의 파이가 줄어드는 바람에 바둑만으로는 먹고살기가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기사 김찬우 6단(42)은 7년째 사업체를 운영 중이다. 

그는 요즘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삼국지 무한쟁투'(가명)를 이달에 론칭하기 위해 바쁘다. 

직원은 자신을 포함해 프로그래머와 디자이너 등 6명.


세계아마추어바둑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해 1999년 프로로 입단한 그는 인터넷 보급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자신이 잘 아는 바둑과 인터넷을 접목해 2007년 'AI바둑'이라는 업체를 차렸다. 

북한에서 만든 바둑프로그램 '은별'을 받아와 판매를 하고 있고, 

'자동계가' 시스템을 개발해 타이젬 피망 등에 공급하고 있다. 


그는 "남들이 안 하는 인터넷에 한발 먼저 눈을 떠 업체를 운영해왔다. 아직은 힘들지만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김찬우 기사는 메타바둑으로 유명하다. 그 선생 중에 윤정희(윤만두)도 유명하다.

2012년 5급 공무원(기술직) 공개경쟁채용시험에 합격한 윤재웅 4단(30)은
16세에 지역연구생으로 입단했고 2007년 24세에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에 입학했다. 

김승준 9단(41)도 중국에서 바둑 보급이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 중이다. 
기존의 해외 바둑 보급은 대한바둑협회의 지원을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김 9단은 자력으로 해외 바둑 보급에 나선 경우. 
그는 국내 바둑 보급이 포화상태에 있다고 보고 일찍이 해외로 눈을 돌렸다. 

헝가리 출신의 한국기원 프로 코세기 디아나 초단(32)과 함께 
2011년 경기 산본에 국제바둑도장인 'BIBA'를 차려 22개국에서 온 80명을 가르쳤다. 

중국 갑조리그에서 '용병'으로 뛴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는 우한(武漢)에서 바둑 꿈나무들을 지도하는 사범 일도 하고 있다. 
그는 "중국의 어린이 바둑 열기를 보면 놀랍다. 
이미 그런 조짐이 보이지만 앞으로는 중국 바둑이 국제 바둑계의 큰 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강근 7단(35)은 아예 일반 기업체에 입사한 경우. 
그는 게임업체 NHN의 직원으로 게임 관련 업무를 맡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하진 3단(26, 여)은 뛰어난 영어실력으로 국제교류 분야에서 실력을 키워가고 있다. 
7월에는 국제바둑연맹(IGF) 사무국장에 취임해 2년간 국제바둑교류 업무를 맡는다. 

백지희 3단(31)이나 이슬아 3단(23)은 지난해 전국 처음으로 생긴 바둑특성화고인 
한국바둑고등학교에서 바둑교사로 일하고 있다.

김정민 월간바둑 기자(29)와 정재우 한국기원 스케줄러(28)는 한국기원 연구생 출신. 
만화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처럼 연구생을 하고도 입단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사회에 나와 제자리를 찾은 경우다. 
유럽에서 한국 바둑을 심고 있는 황인성 아마7단(32)도 성공적으로 진로를 개척하고 있다.


승패에 따라 수입이 달라지는 이들 '토너먼트' 프로도 사정이 만만치 않다. 
지난해 상금과 대국료 수입으로 3000만 원을 넘긴 프로는 36명에 불과하다. 

바둑으로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하는 프로는 바둑리그에서 뛰는 이른바 '바둑리거' 64명을 포함해 
전체 프로기사 291명 중 80명 정도. 25%쯤 된다.

토너먼트 프로보다 더 어려운 것은 노장 프로들. 
승부에서 멀어지다 보니 이들 중 상당수는 예선 대국료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 예선 대국료는 폐지되는 추세다. 

중견기사 K 씨는 "올해부터 예선 대국료가 폐지되는 대회가 늘어나 나이든 기사들의 생계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파이는 줄어드는데 1년에 2명씩 뽑던 프로기사를 12, 13명씩 대폭 늘린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파이가 줄다보니 40대 이상에게 주는 복지수당 문제도 세대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기원은 2010년 모든 기사들에게 주던 연구수당(단 수당)을 없애고
40세 이상 기사에게만 복지수당을 주고 있다. 

단위와 입단기간에 따라 30만∼70만 원 정도. 
70세까지는 복지수당이 늘어나고 71∼80세까지는 동결된다.
현재 복지수당을 받고 있는 기사는 74명.

김종렬 한국기원 전략기획실장은 "복지수당은 5년간 시험해본 뒤 조정하기로 했는데 
젊은 기사들의 불만이 많아 내년에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국기원은 전국체전 정식 종목에 바둑을 넣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체전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 바둑 교수 수요가 크게 늘어난다. 
시도별로 지부를 설치하려면 적지 않은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014년 당시 프로기사 역대 상금 10걸
이창호 97억, 이세돌 66.7억, 조훈현 38.9억 최철한 32.5억, 유창혁 32.4억
박영훈 25.8억, 박정환 19.6억, 강동윤 13.5억, 김지석 12.9억 원성진 12.4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