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읽기 능력이 빠르다/느리다가 중요한 것은 시간 제한이 있는 시합에서만이다.


차길영 수학강사가 강조한 개념이 있다.

평상시 1문제에 5분을 투자해 풀더라도

실전에서는 1분 30초 내로 풀어야 한다. 그게 시험이다.


원래 바둑 기사는 1분 초읽기라서 1분 내로만 수를 읽으면 됐었는데

지금은 10초 내로도 수를 읽어야 한다. 이게 바둑이냐? 오목이지.


시합에 출전하는 바둑기사들은 충분히 생각을 해서 수의 변화를 풀어내는 게 아니라

실전에 써먹기 위해 타임 어택으로 최대한 빨리 답을 내는 훈련을 하고 있다.


수읽기 속도를 겨룰려면 판을 쪼개서 포석을 놔야 하고

마구잡이로 끊고 대마 몰이를 해야 수읽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천천히 서로 집짓고 모양을 겨루는 바둑에서는 수읽기 능력이 발휘되지 않는다.


2. 이러한 환경에서 강조되는 것은 답을 빨리 외우는 것이다.

사활 문제에서 상대가 둘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활 문제에서 답만 빨리 빨리 외우고 반복한다.

상대가 정해도대로 둘 것이라 가정을 한다. 상대도 초고수니까 정해도대로 두겠지란 막연한 믿음.


3. 당이페이. 딩하오. 류시훈 등의 기사의 공통점이 무엇인가?

인간이랑 두지 않고 인공과만 4000판 이상 두었다지 않은가.


동네 기원에서 흔히 하는 말로 자기보다 낮은 급수와 두지 마라. 실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사람의 질 떨어지는 수를 상대하느라 시간 낭비(왜냐? 시합에서는 그런 떡수는 나오지 않으니까)


바둑 초보들도 인간과 대국을 할 필요가 별로 없다.

똑같이 1000판을 두더라도 인간과 1000판 둔 사람보다 인공과 1000판 둔 사람이 실력이 급상승한다.


4. 확장해서 생각해보면 개떡수 남발하는 여자 바둑 봐봐야 내 실력 향상에 도움이 안된다.

그 여자 바둑에서 천하를 호령하며 여포놀이 하는 것 봐봐야 내 실력 향상에 도움 안된다.


그것보다는 모든 것을 걸고 몇달간 준비해서 펼쳐지는 세계 대회 결승 대국을

10년치 20년치를 반복해서 인공 찍어보면서 연구하는 게 훨씬 실력 향상에 좋다.


리그전 같은 경우도 질이 떨어진다. 내가 실수해도 팀원이 잘 해주겠지 이딴 맘으로 두고 있다.


5. 이상형. 아니 최고의 이상형이 눈앞에 있는데 왜 하찮은 인간에게서 수를 구하는가?

AI는 잘생기고 키 키고 돈 많은 남자다.

왜 이 남친을 포기하고 머리 빠지고 배 나온 남자를 선택할려고 해?


앞으로도 AI와 폐관 수련한 기사만이 우승할 것이다.

도저히 그 연습량과 수의 깊이를 따라갈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