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셰루이(谢锐) 보도
방금 막을 내린 제1회 세계기선전(世界棋仙战) 결승에서, 올해 33세인 박정환 9단이 다시 한번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2025년 제3회 구즈(衢州) 란커배 세계바둑오픈 결승에서는 31세의 당이페이 9단이 3년 연속 결승에 진출했던 신진서 9단을 2대 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은 나란히 서른 살 기사들의 '역습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립(而立·30세)'의 나이는 프로 고수들에게 하나의 문턱과 같다. 과거 천하를 호령했던 이창호 9단과 이세돌 9단의 마지막 세계대회 우승은 30세에 멈췄으며, 그 이후로는 다시 그 산을 넘지 못했다. 창하오 9단과 구리 9단은 이전의 우승 횟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에너지가 비축된 덕분인지, 마지막 우승 연령이 각각 32세 7개월과 32세 4개월까지 연장된 바 있다.
박정환과 당이페이는 오늘날 바둑계에서 '역주행'의 두 가지 표본이 되었다. '현종(玄宗)' 탕웨이싱 9단은 박정환과 동갑으로, 2014년 삼성배 준결승과 2016년 응씨배 결승에서 박정환을 이긴 적이 있지만, 지금의 탕웨이싱은 박정환과 거리가 멀어졌다. 당이페이는 2017년 LG배에서 첫 세계 챔피언이 된 후 8년의 세월이 흘러 란커배에서 다시 우뚝 섰으며, 결승에서 꺾은 상대는 무려 '일인자' 신진서였다.
두 사람의 역주행 경로는 정반대다. 당이페이는 타고난 '강심장'의 소유자다. 2017년 LG배 우승 전까지 그는 자국 대회 우승조차 없었으며, 2019년 농심배에서는 마무리 투수로 나서 박정환 9단을 꺾고 대회를 끝내기도 했다. 그의 첫 번째 중국 국내 타이틀은 2024년 구즈 란커배 중국 챔피언전에서야 나왔다.
반면 박정환은 어린 나이에 이름을 알렸다. 2011년 18세의 나이로 이미 세계 챔피언 반열에 올랐으나, 승부처에서의 심장은 그리 강하지 못했다. 2013년 응씨배 결승 당시 신예였던 판팅위 9단에게 1대 3으로 충격패를 당했는데, 1대 2로 뒤지던 밤에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새 인터넷 바둑에 몰두하다가 다음 날 제4국에서 큰 우세 속에 실착을 범하며 역전패했다. 4년 후 다시 진출한 응씨배 결승에서도 2대 1로 앞서다 내리 두 판을 내줬는데, 유리한 국면에서 계속 물러나다가 결국 탕웨이싱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2020년 박정환과 신진서의 특별 7번기 당시, 박정환은 0대 7로 완패하며 단 한 판도 이기지 못했다. 무력하게 연패를 당하는 모습에서 그의 '유리 심장'이 드러나는 듯했다.
하지만 불과 1년 뒤, 삼성배 결승에서 다시 만난 박정환과 신진서의 대결에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박정환은 첫 판을 내준 뒤 내리 두 판을 따내며 신진서를 꺾고 삼성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박정환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 끈기로 자신의 취약했던 승부심을 '백독불침(百毒不侵)'의 강철로 단련해냈다. 이번 기선전 결승 3번기에서도 그는 노련한 승부사처럼 국면의 흐름을 지배했다. 완벽한 타개 전술로 왕싱하오를 현혹했고, 젊은 상대가 혈기에 치우치게 유도하여 승기를 잡았다.
당이페이와 박정환의 30대 역습 비결을 꼽자면, 단연 두 사람 모두 '바둑 광(棋痴)'이라는 점이다. 바둑에 대한 순수한 초심과 열정을 유지하기 위해 그들은 인생의 다른 통로들을 차단하고 프로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에너지를 확보했다. 이를 위해 박정환은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진하며 '근육남'이 되었고, 당이페이는 반대로 장신임에도 몰라보게 수척해진 모습으로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이들뿐만 아니라 35세인 스웨 9단, 퉈자시 9단, 장웨이제 9단, 그리고 33세인 탄샤오 9단 등 세계 챔피언 출신 기사들이 여전히 일선에서 활약 중이다. 생계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고 후로(後路)가 넓어진 상태에서, AI의 도움과 개인의 수양, 그리고 원만한 가정 생활은 그들이 여유롭게 전진하며 역류를 거슬러 대세를 형성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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