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설렘으로 벼린 칼 "이기기보단 좋은 내용 두고 싶다"





최정, 설렘으로 벼린 칼 "이기기보단 좋은 내용 두고 싶다"
[블리츠오픈]오로IN  2026-03-06 오전 02:36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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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 9단.


한국 여자바둑 10년 철권통치를 해온 최정 9단과, 최정으로부터 한국 여자랭킹 1위를 쟁취한 후 4개월째 수성하고 있는 김은지 9단이 격돌했다. 두 기사 간 올해 첫 대국.

5일 성남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펼친 2026 블리츠오픈 8강전에서 최정은 262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하며 4강에 올랐다. 상대전적은 22승11패가 됐다.

중반까지 서로 주고받기를 계속해서 형세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는데, 이후에 담력 겨루기에서 승부가 거의 갈렸다. 최정의 공격 모션에 김은지가 중앙을 보강한 순간(185수), 최정이 빠르게 앞서 나갔다. 안형준 해설위원은 최정의 끝내기 솜씨가 본디 탁월함을 짚었는데, 실전에서도 최정은 빈틈없이 마무리하면서 김은지의 항서를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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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전] 최정(승)-김은지.

대국을 마친 후 최정은 “어려워서…잘 모르겠긴 한데 그동안 블리츠오픈 대회에서 둔 바둑 중 가장 내용이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순간순간 빠른 결단을 보여준 데 대해선 “그동안 시간에 쫓겨 실수한 적이 많아서 이번에는 최대한 빨리 두자고 마음 먹었다”고 했다.

김은지와의 대국을 기다리는 듯한 지난 인터뷰에 대해선 “김은지 선수가 워낙 잘 두니까…설렜던 것 같다.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단순히 이기는 것보다 좋은 내용으로 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목표를 밝혔다. 4강에서 만날 이창호 9단에 대해선 “이길 때에도 힘겹게 이겼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엄청 어려울 것이다. 4강에 올라가게 되어서 기쁘다. 잘 준비해서 좋은 내용으로 두고 싶다”고 말했다.

최정은 이창호에게 상대전적에서 5승3패로 앞선다.







이 기사 타이틀이랑 분석이 진짜 예술이네요


“설렘으로 벼린 칼, 이기기보단 좋은 내용 두고 싶다”


이 표현이

최정이 김은지와의 대국을 기다리며 느꼈던 설렘이랑

승부에 임하는 마음가짐까지 잘 담아낸 거 같음


특히 인터뷰에서 느껴진 건

최정이 승부에서 이기는 것만으로 만족하는게 아니라는 점.


“이기기보단 좋은 내용 두고 싶다”는 말이

언뜻 겸손한 표현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내용까지 완벽하게 이기겠다는 마음이 내포된 말처럼 느껴졌음


요즘 김은지 바둑은 확실히 좋은 결과를 위해 자기 스타일을 억누르면서 참고 또 참는 

승리 중심, 결과 중심 느낌이라면


최정 바둑은 인터뷰 발언에서와 같이

뭔가 승패를 넘어서 바둑의 본질 자체를 추구하는 느낌이 강했음.


이 기사도 단순히 결과만 적은 게 아니라

담력을 겨루는 승부처가 판이 넘어가는 포인트라는 것을 잘 짚어줬고

이 부분은 바둑 본 사람들이 충분히 공감할 분석이었음


타이틀도 소름이고

내용도 핵심을 잘 짚은 기사였음.



근래 바둑 관련 기사 중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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