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망경] 반칙은 있었는데 왜 반칙이 아닌가


국내 프로 바둑계를 관장하는 한국기원은 상임 심판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매년 선정위원회를 통해 엄중히 선발한 심판을 주관하는 대회마다 두고 있다. 시합 출전을 금하는 등 전문성도 강화하고 있다. 심판의 역할이 늘어나고 위상이 높아져야 마땅하다.


- 반칙이 상황에 따라 반칙이 아니게 되는 구조

- 규정의 일관성 붕괴… 심판 존재의 의미 약화


하지만 현실은 반칙에 대한 호루라기를 심판이 아닌 상대 대국자가 불어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반칙이 반칙이 아니게 용인되는 것이 '스포츠 바둑'을 표방하는 한국 바둑의 현주소다.


같은 행위라도 상황에 따라 반칙이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한다. 지적하면 반칙, 안 하면 정상 진행이 되는 것은 규정의 일관성 붕괴다.


선수에게는 과도한 책임 전가다. 초읽기 상황에서 수읽기, 시간 관리, 상대 반칙 감시까지 해야 하는 현실이다. 상임 심판 제도를 운영하고 있음에도 실제 판정은 선수에게 의존하는 시스템이 심판 존재 의미를 약화시킨다.


반칙 행위에는 전문성을 가진 심판이 주도적으로 개입하고, '선수의 이의 제기를 포함하는'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방향으로의 제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