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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02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결승전에서 논란의 장면이 발생했습니다.

대국 중 박정환은 한 손에 바둑돌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시계를 눌렀는데, 이는 규정 위반이지만 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기원 홈페이지는 별도의 해명까지 내놓았습니다.

한국기원의 설명에 따르면, 경기규정 제20조에 따라 반칙 여부에 대한 이의 제기는 선수만이 할 수 있으며, 해당 상황 발생 후 즉시, 반드시 5분 이내에 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번 대국에서는 상대 선수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대국이 종료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번 해명에서는 심판의 자의적 개입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만약 심판이 2025년 LG배 결승 사건처럼 자발적으로 개입했다면, 박정환은 처벌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한국 언론은 이번 사건을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규정 위반은 있었지만 반칙으로 인정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즉, 위반 행위는 있었지만 이의 제기가 없었기 때문에 반칙으로 간주되지 않은 것이다. 이런 구조에서는 위반 여부가 행위 자체로 판단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이의를 제기했는지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그 결과, 원래 반칙으로 인정되어야 할 행동이 오히려 합법으로 간주될 수 있다.”

이번 논란의 근본 원인은 한국 바둑 경기규정에서 심판의 개입 권한을 제한한 데 있습니다.

심판은 더 이상 경기 중 자발적으로 개입할 수 없고, 한쪽 선수가 이의를 제기할 때만 개입할 수 있습니다.

심판의 개입이 경기 흐름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규정을 수정한 것입니다.

한국기원은 바둑 경기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상근 심판제를 시행하고, 매년 엄격한 선발 과정을 통해 심판을 선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조치를 통해 심판의 전문성을 높이고, 공정한 판정을 보장하며, 심판이 직업 선수로 활동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치로 심판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그 지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심판이 수시로 개입할 수 있는 규정은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습니다.

바둑은 경기 시간이 길고 깊은 사고가 필요한 종목으로, 시간 관리 역시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심판이 임의로 개입하면 경기 흐름이 끊기고 원활한 진행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2025년 LG배 결승 사건은 바로 이러한 "심판 권한 남용"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최신 바둑 규정은 심판 권한을 제한하고, “선수가 즉시 이의를 제기해야만 심판이 개입할 수 있다”는 규정을 도입했습니다.

이는 중국 바둑 규정과도 유사하며, 여기에 “이의 제기는 5분 이내에 해야 한다”는 조건을 추가해 심판 개입 시점까지 제한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긍정적인 시도로 평가됩니다.

축구나 농구처럼 신체 접촉이 많은 스포츠에서는 현장 심판이 즉각 개입하지 않으면 경기가 혼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둑이나 체스와 같은 지적 스포츠에서는 심판이 ‘보이지 않게 존재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적인 모습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