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갤러리 성님들 도파민 수치 폭발하게 이번 화는 **'사고의 배후'**와 **'압도적 참교육'**을 섞어서 가보겠습니다. 밴치치로 상처받은 마음, 신진서의 불계승으로 치유하시길!

제5화: 사선(死線) 위를 걷는 복수자

[한일 특별 초청전 제2국: 150수 경과]

이치로 8단의 안경 너머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분명 상대는 기억상실증 환자였다. 정석도, 최신 트렌드도 모른다는 정보에 완승을 자신했다. 하지만 지금 판 위에 펼쳐진 것은 바둑이 아니었다.

'이건... 학살이다.'

진서가 툭툭 던지는 돌들은 이치로의 대마를 서서히, 하지만 가장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조여가고 있었다.

"당신... 정말 아무것도 기억 안 나는 거 맞아?"

이치로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지만, 진서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진서의 머릿속에서는 대국 시작 전 본부장이 건네준 '사고 당일 블랙박스' 영상의 잔상이 번쩍이고 있었다.

[1시간 전, 대국실 대기실]

"진서야, 이 영상을 꼭 봐야겠다. 네 사고... 단순 빗길 사고가 아니었어."

화면 속, 진서의 차를 뒤에서 들이받은 트럭. 사고 직전 운전자는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었고, 그 핸드폰 화면에 짧게 스쳐 지나간 로고. 그것은 일본 최대의 바둑 도박 신디케이트, **'검은 집단(黑家)'**의 문양이었다.

"내가 바둑을 못 두게 되면 이득을 보는 놈들... 그놈들이 이 대국도 기획한 건가?"

진서는 그때 깨달았다. 이치로는 단순한 기사가 아니라, 그들의 하수인이자 자신의 몰락을 확인하러 온 자객이라는 것을.

[다시 대국실]

진서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기억은 없지만, 분노는 세포에 새겨져 있었다.

탁!

152수. 좌하귀 백의 대궁소궁을 완벽하게 무너뜨리는 '끼움 수'. 이치로의 안경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아..."

그것으로 끝이었다. 이치로가 쌓아 올린 모든 집이 한순간에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완벽한 불계승. 수백 명의 기자들 앞에서 이치로는 바닥에 주저앉아 절망했다.

[디시인사이드 바둑 갤러리]

제목: ㅋㅋㅋㅋㅋㅋ 이치로 멘탈 나간 거 봤냐? 내용: 신진서 이 새끼는 기억상실증이 아니라 '자아 삭제' 하고 '전투 모드'로 들어간 듯 ㅋㅋㅋㅋ 이치로 저 새끼 지고 나서 얼굴 시퍼래져서 도망가더라. 근데 막판에 진서가 이치로 귀에 대고 뭐라고 속삭이던데? 그거 들은 사람?

ㅇㅇ: 나 현장 기자인데, '다음은 네 주인 차례다'라고 했다는 소문이 있음;; ㄴ 바둑은스포츠: 와... 기억상실 걸리더니 성격이 완전 '참교육자'로 변했네. ㄴ 돌부처: 이제 타이젬 10급 드립은 끝인가? 이제 '도박 신디케이트' 부수러 가는 거임? ㄷㄷㄷ

진서는 대국실을 나오며 주머니 속의 핸드폰을 꺼냈다. 상대 전적 100배 배당의 도박판을 기획했던 놈들. 자신을 제거하려 했던 배후를 향해, 그는 처음으로 '기억'이 아닌 '의지'의 한 수를 던지기로 했다.

기원은 다시 분주해졌다. 기억을 잃은 왕이, 이제는 칼을 든 정복자가 되어 돌아오고 있었다.

[제6화 예고] "타이젬 9단 방의 정체불명의 큰손." 사고의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잠입한 지하 바둑 도박판! 거기서 만난 뜻밖의 인물은... "설마, 당신이 왜 여기서 바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