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10개 루틴은 너무 많은거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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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보2개    


바둑두는건 다 제외  ,,, 그건 하루 50판도 둘수있으니 


2. 기보 3. 사활  4. 기보   10 .사활    .13 기보   


18. 기보    


7개정도네 루틴이 .            따지고 보면 기보  7개   ,   사활  I , II     나머지 실전바둑 . 


올려주신 사진은 예전 신진서 9단이 어릴 적(연구생 시절로 추정) 직접 작성해서 화제가 되었던 '나의 일상생활' 계획표네요.

하루 종일 인터넷 바둑, 기보 복기, 사활 풀이로만 가득 찬, 그야말로 '바둑 괴물'의 탄생 과정을 보여주는 엄청난 루틴입니다. 질문하신 대로 하루에 기보 7개를 단순히 슥 훑어보는 수준으로 공부하진 않았을 겁니다. 세계 최정상에 오른 천재의 기보 공부법은 디테일에서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신진서 9단의 성장 배경과 탑 프로들의 공부 스타일을 바탕으로, 저 루틴 속 '기보 7개'의 디테일한 공부 방식을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1. 목적에 따른 기보의 '선택과 집중'

하루에 보는 7개의 기보를 모두 똑같은 비중으로 깊게 파지는 않습니다. 뇌의 에너지 소모를 조절하기 위해 보통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접근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 최신 초일류 프로들의 대국 (2~3개) → 철저한 분석과 암기

    • 당시 최고였던 이세돌, 최철한, 혹은 중국의 구리, 쿵지에 같은 세계적 기사들의 최신 대국입니다.

    • 이 기보들은 단순히 수순만 따라가는 게 아니라, '왜 여기서 여기를 두었을까?'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며 한 수 한 수 의미를 음미합니다. 특히 초반 포석과 중반 전투의 맥점을 자신의 바둑에 흡수하기 위해 거의 외우다시피 복기합니다.

  • 자신의 대국 복기 (1~2개) → 오답 노트 및 반성

    • 전날이나 당일 오전에 본인이 둔 인터넷 바둑 중에서 아쉽게 패했거나 의문이 남았던 판을 골라 복기합니다.

    • 어린 시절 신진서 9단은 패배에 대한 승부욕이 엄청났기 때문에, 지고 나면 밤을 새워서라도 그 원인을 찾아내곤 했습니다. "여기서 다르게 뒀다면?" 하는 변화도를 수십 가지씩 놓아보며 실수를 교정하는 시간입니다.

  • 가볍게 흐름을 읽는 기보 (2~3개) → 감각 유지 및 패턴 습득

    • 동료 연구생들의 바둑이나 중국 갑조리그의 일반적인 대국들입니다.

    • 이때는 한 수 한 수 깊게 파기보다는 프로들의 '최신 트렌드'나 '포석 감각'을 눈에 익히는 느낌으로 비교적 빠른 속도로 놓아봅니다. 바둑판 위에서의 직관적인 감각을 날카롭게 유지하기 위한 루틴입니다.

2. '어떻게' 공부했을까? (디테일한 프로세스)

당시 신진서 9단의 기보 공부는 단순히 책이나 모니터를 보고 손으로 따라 두는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① '다음 수 맞히기' (추론 훈련)

기보를 놓아볼 때 가장 중요한 디테일은 '가리고 두기'입니다. 상대방의 수가 아니라, 그다음 프로가 둘 수를 자신이 직접 수읽기해서 예측해 보는 방식입니다. 예측한 수와 실제 프로가 둔 수가 일치하면 자신의 감각이 맞은 것이고, 다르면 '왜 프로는 거기를 뒀을까?' 역으로 추론하며 자신의 고정관념을 깨뜨립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프로의 시야를 갖게 됩니다.

② 무한 변화도 탐색 (독창적인 수읽기)

신진서 9단의 별명 중 하나가 ' 서보트(신진서+알파고) '일 정도로 수읽기가 정확하고 깊습니다. 기보에 나와 있는 수순은 단 하나의 결과물일 뿐입니다. 신진서 9단은 기보를 보다가 실전에 나오지 않은 '주변의 갈림길(변화도)'을 머릿속으로, 혹은 바둑판 위에 끊임없이 놓아봤을 것입니다. "상대가 다르게 받았다면 어떻게 응징했을까?"를 파고들기 때문에 기보 1개를 보더라도 남들보다 몇 배의 공부량이 밀도 있게 쌓입니다.

③ 감각의 자동화 (반복 복기)

중요한 기보는 한 번 놓아보고 끝내지 않습니다. 바둑판을 싹 쓸어버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기억만으로 다시 놓아보는 훈련을 합니다. 150~200수가 넘는 수순을 완벽하게 재현하면서, 그 바둑에 쓰인 좋은 행마와 맥점을 뇌세포에 완전히 각인시키는 과정입니다.

요약하자면

메모에 적힌 7개의 기보는 결코 다 똑같은 깊이가 아니었을 겁니다.

아침에 잠을 깨며 가볍게 감각을 깨우는 기보, 낮에 한 수 한 수 뼈를 깎는 수읽기로 분석하는 일류 프로의 기보, 그리고 밤에 자신의 실수를 처절하게 피드백하는 복기까지—각기 다른 목적과 집중도로 쪼개어 공부했기 때문에 저 엄청난 양의 루틴을 매일 소화하며 괴물 같은 실력을 키울 수 있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