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레가 잘 싸웠지만 애석하게도 석패했다.

대마를 끝장 낼 수도 있었지만 우리도 보는 사활에서 뭐가 착각이 있었는지 끝내지를 못했다.

본방 박정상은 지적하지 않았지만 중앙 흑 대마 2집 내는 것을 추궁하는 헛패 2개는 왜 쓴 건지 모르겠다.

패를 걸고 팻감을 써야 하는데 팻감을 미리 중앙 흑 대마 2집을 추궁하면서 없애버렸다.


끝내기에서 기본적으로 귀, 변, 그 다음 중앙을 생각해야 하는데 중앙을 끝내기 하는 스미레를 보고

3집 이상의 패배를 예상하고 화면을 꺼버렸는데

웬걸 종국 직전까지는 한국룰로 반집 이기고 있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중국룰을 잘 모르는 애들이 중국룰을 성토하나 본데

중국룰을 깊이 공부하다보면 중국룰처럼 합리적인 룰이 없다. 한일 룰보다 낫다.


1. 중국룰은 361개의 점들을 흑백이 누가 차지하느냐로 본다. 

흑돌이 361로에 더 많이 살아남으면 그것도 집인 것이다.

따라서 중국룰에서는 공배도 집이다.


한일룰에서는 아마 대회에 손 안에 몰래 흑돌, 백돌을 하나 쥐고

바둑이 불리하면 사석통에 슬쩍 놓는 사석 사기가 벌어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중국룰에서는 사석 사기가 없을까?

중국 바둑통에는 흑돌이 181개, 백돌은 180개만 있다.

361개 돌만 가지고 경기를 한다. 이 숫자가 달라지면 안 된다.


한일룰에서는 사석통에 돌 1개가 더 들어가도 이게 원래 돌통에 있던 건지 추가된 건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중국룰에서는 전체 바둑알은 361개만 있어야 한다.

소위 화투에서 밑장 빼기, 트럼프 카드에서 카드가 하나 소실되거나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없다.

바로 알게 된다.


361개를 기준으로 185점을 점유하면 흑이 승리하게 된다. 180.5 + 덤 7.5의 반인 3.75 = 184.25

그래서 185점이 되면 흑 0.75승, 184점이 되면 백 0.25승이 된다.


2. 중국의 바둑판, 바둑통, 계시기, 심판


중국의 바둑알은 마치 바퀴벌레처럼 납작하다. 바둑돌이 가벼워보인다. 착 달라붙는 느낌이다.

공산주의 국가라 그런지 흑백 바둑알이 비슷한 두께처럼 보인다.

반면 한국의 바둑알은 흑알이 더 크고 입체적이다. 반상이 흔들리면 돌도 따라서 흔들흔들 일정시간 흔들린다.


중국은 돌가리기 후에 사람이 자리를 바꾸지 않는다. 

한국은 왜 이리 엉망일까? 방송 화면 앵글 때문에 흑이 항상 오른쪽이라면

기보 올릴 때도 항상 흑을 좌측으로 표기해주던지, 그런 어떤 원칙 같은 게 없다.

만약 흑을 잡은 사람은 기보 일람에서 항상 먼저 표기해준다는 그런 원칙 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


계시기도 다르다. 우리는 항상 방송 화면으로 볼 때 앞쪽에 두지 않나?

중국은 백을 잡은 선수 기준으로 백 선수의 오른손에 두더라.


따라서 선수가 앉은 채로 우측 선수가 흑을 잡았다면 계시기는 앞쪽에

우측 선수가 백을 잡았다면 계시기는 뒤쪽에 있게 된다.


중국은 계가를 심판이 해준다. 


나는 항상 의문이다.

왜 계가를 할 때 사석을 메꿔야 할까? 사석간의 차이만 기억하면 되는데

경기 중에 계가할 때는 사석을 넣어서 계가하지 않는다. 흑백간 사석의 차이만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사석을 넣고 집의 모양을 무너트리면서 종국 화면만 보고는 복기가 되지 않는다.


마치 일본인이 한국의 비빔밥을 보고

왜 멀쩡한 재료들을 다 비벼서 섞어서 모양을 흐트러트리냐라고 비판하는 것과 같다.


꼭 사석을 넣고 집의 모양을 무너트려야만 계가를 할 수 있는 걸까? 

아니다. 경기중에 계가하던 것처럼 종국 후에도 계가할 수 있다.

이런 부분들을 심판이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다.


3. 한일룰에서는 반 패의 갯수를 동수일 경우 지워나가며 

반패가 5개 남을 경우, 흑이 딸 차례의 반패 2개 = 백이 딸 차례의 반패 2개는 같다고 보고 소거함.

마지막 반 패가 남았을 경우 팻감을 써가면서 반패를 이을려고 한다.


중국룰에서는 반패는 0.5집이다. 따라서 2번 둬야 한집이다.

반패를 잇는 것은 1집이 되는 게 아니다. 반집을 얻는 것이다.


따라서 1집자리 끝내기나 돌을 공배에 하나에 메꾸는 것(이것도 1집)이

반집을 잇는 것보다 더 큰 가치를 가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1집 끝내기 또는 1집짜리인 공배를 하나씩 메꿔가면서 마지막에 반집을 잇는 쪽이 승리하게 된다.

이게 수학적으로 맞는 개념이다.


한일룰에서는 공배는 아무 의미가 없는 0집인 가치라 반패를 메꾸는 것이 당연히 이득이다.

중국룰에서는 반상 위의 남은 모든 자리가 팻감이 된다.


4. 중국룰은 면적을 점유하는 것

+ 반상위에 남아있는 돌의 갯수(즉 돌의 효율) 둘 모두를 겨루는 개념이다.

한일룰은 반상 위의 돌을 따먹고 집의 경계를 짓는 원시적인 수준의 개념만 가지고 있다.


바둑은 중국에서 기원했다. 중국 철학은 저런 바탕에서 바둑을 바라보고 있다.

한일의 바둑 철학은 무엇인가? 아직 죽지 않은 귀곡사를 죽음처리하는 게 맞나?


흔히 바둑의 기리라고 말을 한다. 맥을 알아야 한다고 한다.

바둑은 철학이다. 바둑에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역시 철학인 것이다.


중국룰에 익숙해질수록 바둑에 대한 조예가 깊어지는 느낌이다.

19단도 외우는 한국인들이 중국룰은 어려워서 이해 안 돼라고 말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중국룰에 담긴 철학을 이해해야 한다. 그러면 바둑이 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