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주 훈련 수기(장문주의)
조회 수 154419 추천 수 245 댓글 185
요즘 강철부대 즐겨보는 중인데, 출신부대도 나오고 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군시절 가장 힘들었던 훈련 중 하나였던 지옥주 수기 남겨볼까함.
내가 아는 선에서 국군에서 지옥주를 시행하는 교육훈련은 UDT교육, 특전사 해상척후조 교육. 해병대 수색교육 3가지가 있음. UDT가 네이비씰 기초 교육을 따오고 그걸 또 특전사랑 해병대가 따옴.
본인은 해병출신으로 해병대 수색교육 받았고 내가 받은 교육으로 쓰는거라 다른 교육의 지옥주 내용과 다를 수 있음. 교육 차수마다도 내용이 조금씩 달라짐.
가짜사나이 본사람들은 알겠지만 지옥주는 무수면 훈련이고 식사량도 소량으로 제한함. 교육 차수에 따라 기간이 달라지긴 했는데 보통 4박 5일 혹은 5박 6일 진행함. 내가 받았던 지옥주는 7박 8일 진행함. 첫날 자정부터 8일째 아침 8시까지 총 176시간 진행됐음.
공식 훈련 스케줄이 무수면인지는 모름. 분명 스케줄 상에는 수면시간이 하루에 짧게는 1시간, 길게는 3시간 배정이 돼있었는데, 교육훈련단장이 잠 재울꺼면 지옥주 왜하냐고 수면시간 없에 버림. 잠을 중간중간 잠깐씩 재워주기는 하는데 5분 정도..? 잠깐 자라고 할때 목말라서 잠깐 물꺼내 마시고 잘려고 누우니깐 너네 30분이나 잤다고 일어나라고 하더라구. 아마 176시간 동안 자라고 해서 잔 시간이 2시간 안 될 것 같음.
훈련 중 배변시간을 따로 안주기 때문에 바지에 똥오줌 싸는일 허다하며, 나는 못봤지만 배가 너무 고파 짬통을 뒤지는 사람도 있다고함. 군화도 벗을 수 없음. 요즘에는 안하는거 같은데 시궁창도 들어가고.. 끝나고 나면 피부병 걸리는 사람 많음.
이딴 상식밖의 훈련을 도대체 왜 하냐는 사람들이 많은데, 작전 수행을 위한 정신력 함양 + 적지 침투시 상황 적응 훈련임. 적지에서 잠잘시간이나 느긋하게 똥 오줌 갈길 시간이 있냐 이 말임.
보통 지옥주는 훈련 내내 고무보트와 함께하지만, 내가 받은 지옥주는 좀 더 실작전에 가깝게 훈련한다고 첫 이틀만 고무보트 훈련을 하고 나머지 기간은 완전무장을 한채로 전술 훈련을 함. 수상침투 > 육상침투 > 작전수행 > 생존 및 퇴출 요런 느낌 인듯. 중간에 저격총도 쏘고 별걸 다했음. 그리고 보통 4주차 쯤 지옥주를 시행하는데 우리 때는 8-9주차에 걸쳐서 했음. 그래서 11월초 늦가을에 훈련 받았고 더럽게 추웠음.
나같은 경우는 이미 몸이 지칠데로 지친데다가 정강이에 피로골절이 심하게 와서 좀만 움직여도 다리에 경련 나는 상태로 훈련 돌입함.
지옥주 전날에는 잠을 평소보다 일찍 재워줌. 저녁먹고 간단히 정비하고 8시쯤 부터 재워줬던거 같음. 근데 너무 무섭고 떨리고 긴장돼서 잠이 안옴.
그냥 눈만 감고 있는데 갑자기 사이렌 울리고 교관 조교들이 당장 다 뛰쳐나가라고 소리지르면서 들어와서 생활관 다 때려 뿌숨. 난장판을 만들어.
교육생들 연병장에 빤쓰빠람으로 뛰어댕김. 선착순 졸라 돌리고 교관 조교들이 정신차리라고 욕하고 발로 뻥뻥 차고 바닥에 뒹굴고 얼차려 받고 난리도 아님. 이짓을 밤새 함.
해뜨기 직전 제일 추울때가 되몬 바닷물에 집어넣고 냉수온 견디기라는 훈런을 함. 한 시간 물 밖으로 절대 안빼주는데 살면서 육체적으로 가장 괴로운 순간이 언제였냐고 물으면 바로 이때임. 진짜 추워서 죽기 직전까지 갔던거 같음. 그 뒤로는 흔히들 아는 보트 타고 패달링, 보트 머리에 이고 산 투어, 도시 투어, 보트 머리에 이고 패달에 밥받아 먹기 등등 함.
3일째 부터 보트 놔두고 완전무장하고 산에서 훈련받음. 이때 부터 정신줄 놓고 헛소리하는 놈들 나타남. 가장 기억에 남는게 엄마가 치킨사왔다고 같이 먹으러 가자는 놈이었음. 기동 중에 정신줄 놓고 대열 이탈하는 놈들이 하두 많으니깐 교관 조교들이 엄청 때림. 정신차리라고. 근데 정신이 없어서 아프지도 않고 기분 나쁘지도 않고 잠도 안깸. 그냥 계속 비몽사몽함.
나중가면 정말 꿈하고 현실하고 경계가 사라짐. 분명 친구들하고 식당에서 밥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배경이 바껴서 어두운 산속임.
8일째 아침 8시에 부대 복귀하고 지옥주 끝났음. 군화 안벗겨져서 짤라내는 사람들도 있고, 발톱 몇개 뽑고 뒷꿈치에 봉와직염 걸려서 썩기 직전이고, 늦가을 춥고 건조한 날씨 때문에 피부가 다 쓸려서 딱쟁이로 피부 다 뒤덮히고 난리도 아니였음.
아침먹고 바로 2~3시간쯤 재우고서는 깨우는데 아무도 바로 못일어남. 처음 깨웠을 때 의식만 들고, 손끝 발끝 눈꺼플 하나 움직일 수 없고, 목소리도 안나옴. 그러다 목소리가 먼저 터져나옴. 좀비들 내는 끄어어어어 소리 내다가 손가락 발가락 움직이고 가위 풀리는 것처럼 몸이 움직이게 됨. 안그래도 얼굴 큰데 하도 쳐맞아서 얼굴이 두배가 됐음. 전신이 다 부워서 슬리퍼도 안들어감.
교육 끝나고 자대 복귀 후 동기들은 1주일 정도 회복 후 바로 다른 훈련 받으러 갔는데, 나는 회복하는데만 한달 걸렸던거 같음.
가끔 성욕이 식욕을 이긴다고 하는 사람들 있는데, 그거 다 생존이 어느 정도 보장될때 얘기인거 같음. 배고파 뒤질꺼같으면 성욕 하나도 안생김.. 그리고 배고픔 보다 힘든게 추위와 졸음이었음.
그때는 정말 죽을 만치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시트콤임.
그리고 지옥주보다 먹고 사는게 더 힘든 듯ㅎ
횡설수설한 긴글 읽어줘서 고마움.
끝.
///////////////////////////////////////////
맞춘다면 최소한의수색요원의자격이없는거지요 하지만이기준들은단순히퇴교심의기준일뿐, 수색교육과정에서 조교교관들의괴롭힘과 장시간의통제 얼차려 교육생의본분을지키는것이제일힘들어요 지옥주말그자체로시작하자마자멘탈나가버립니다 진짜 죽을만큼힘들어요
결론으론, 정신이육체를지배한다! 수색교육수료한다는정신력하나로버티세요
결론으론, 정신이육체를지배한다! 수색교육수료한다는정신력하나로버티세요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