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이후로 인간의 바둑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고 들었습니다. 인공지능의 수를 연구하고, 때로는 단순히 따라하면서요


하지만 그게 인간에게 있어서 최적의 수라고 할 수 있을까요?





반도체 설계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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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인간이 설계한 반도체이고, 오른쪽은 AI가 설계한 반도체입니다


왼쪽은 깔끔하게 정렬되어 있는 반면 오른쪽은 산만하죠. 인간은 개발 용이성과 유지보수 용이성 등 과정 그 자체도 중시하면서 개발하는 반면 AI는 결과만을 중시해서 개발하기 때문입니다


설계된 반도체의 효율, 성능은 AI가 설계한 쪽이 더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른쪽처럼 개발하는 게 인간에게 있어서 최적의 전략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물론 인간이 개발하더라도 오른쪽처럼 개발하는 게 이론적으로 가능한 최대 성능은 더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론적으로만 그럴 뿐, 인간이 오른쪽처럼 하면 개발 난이도 및 복잡도가 급상승하면서 실제 결과물은 왼쪽처럼 할 때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과만이 중요한 컴퓨터인 AI에게 있어서는 최적의 방법이지만 인간에게 있어서는 그렇지 않다는 거죠





바둑 또한 그렇지 않을까 의문을 가져 봅니다


AI와 인간의 실력 차이가 현격하게 나기 때문에 단순히 AI의 수를 참고하는 것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는 있지만, 그게 과연 인간에게 있어서 최적의 수라고 할 수 있는 걸까요?


AI의 수를 따라하거나 참고하는 대신 바둑 천재들이 인간다운 방법을 연구하다 보면 AI에 근접하는 결과를 내면서도 인간이 사용하기에 더 적절한 전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이미 AI와의 실력 차이가 현격하게 벌어진 시점에서 묵묵히 그런 걸 연구할 사람이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