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중학생 때 만들었다는 생활계획표를 봤습니다. 하루종일 바둑만 두는 일정이던데, 그렇게 바둑이 재밌었습니까? 그때의 신진서와 세계 정상에 선 지금의 신진서를 비교하면 뭐가 가장 달라진 거 같습니까?

“중학생 때는 바둑이 재밌기도 했고, 정말 광기라고 할 정도로 승패에 집착을 많이 했던 거 같아요. 한번은 밤에 인터넷 바둑을 뒀는데, 한판만 이기고 자려고 했는데 지는 바람에 계속 두다가 결국 6연패를 했어요. 잠이 안 오죠. 상대가 중국 프로기사 탕웨이싱이었는데, 중학생이 아무리 잘 둔다 해도 탕웨이싱 9단을 이길 수 있겠어요? 그래도 조금 밀리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계속 두자고 했던 거죠. 이게 좋지 못한 습관인데, 한편으론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던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