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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하오, 신진서에게 힘 한 번 못 쓰고 완패, 도대체 왜 졌지?



5월 6일 란가배 16강전, 딩하오vs신진서, LG배 챔피언과 세계랭킹1위의 대결이다.

반드시 말해둬야 할 한 가지, 이것은 면대면 바둑이다.


개막식에서 사회자가 신진서에게 우승확률을 물었을 때 그의 답변은 이러했다.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많다. 나의 우승 확률은 높지 않다. 내일은 32강전이고 결승까지는 여러 판이 남아있다.

먼저 내일 바둑을 잘 두도록 노력하고, 결승까지 가도록 노력하겠다."


사실 신진서 말의 속뜻은 이런 것이다.

:"우승확률은 80%밖에 안 되겠지만, 결승에 가기만 하면, 결승은 번기이니까 내 우승을 막을 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신진서의 우승을 막으려면 반드시 결승 전에 그를 이겨야 한다.

현재 중국선수들 중에 신진서를 이길 자는 양딩신, 딩하오, 왕하오싱, 리웨이칭.

16강전에서 딩하오가 나섰다.


신진서는 눈곱만큼의 악수도 없었다. 전부 둬야 할 자리에 두었다.

딩하오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고 100수도 못 가서 완패하는 지경이 돼버렸다.

더 절망적인 것은, 딩하오도 판 내내 무슨 실수 없이 충분히 잘 두었건만, 어떻게 진 건지도 모른 채 졌다는 것이다.


신진서는 큰일을 벌이지도 않았으며, 더도 안 하고 덜도 안 하는 식으로, 우세를 안정적으로 승리로 만들었을 뿐이었다.


만약 면대면 바둑이 아니었다면, 만약 중국에서 벌어진 대회가 아니었다면, 팬들은 정말 믿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게 바로 진정한 신진서이다. 강력함이 공포스러울 정도이다.


딩하오를 맞아, 전날 리친청과의 바둑에서도 그랬듯이, 신진서는 '바둑은 집짓기'란 명제의 진정한 뜻을 강의해주었다.

쌍방 무소유의 공간에서 한 수 한 수, 백병전도 없고 박 터지는 두뇌 싸움도 없이, 너 두고 나 두고......, 결과 신진서가 지은 집이 상대보다 크게 됐다.

넌 어디 좀 빼앗아가고도 싶고 어디를 파먹고도 싶겠지만, 손 써볼 곳이 없겠구나.


신진서는 반년 전보다도 더 강해진 듯하다. 개인적으로, 그는 왕년의 이창호보다도 더 강하다고 생각된다.

이창호는 (전/후반의 후반엔 매우 강력했지만) 전반에는 이 정도의 지배력이 없었다.


딩하오 탈락으로 남은 선수 중에 신진서와 겨룰 만한 이는 대략 왕싱하오 리웨이칭이다. (리쉬안하오는 롄샤오에게 져버렸다.)

이변이 없다면 제1회 란가배에서 중국 선수들은 한 사람 한 사람 신진서를 향해 돌격 앞으로 차례차례 장렬히 전사할 것이다.


그러고 보니, 식당 사장님께서 1라운드에서 대만 신참 선수에게 져버린 것이 어쩌면 최고의 명예사일지도 모르겠다.



*("식당 사장"은 커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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