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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나를 빌런이라 칭하는놈들도 있지만
필자는 엄연히 빌런보다는 다크히어로에 가깝다

요즘들어 뉴비들이 간간히 보이고
필자의 뜻에 동조하는 사람들도 있고
심지어 필자의 행마를 흉내내는 듯한 이들도 있으니,
대놓고 말은 할 수 없을지라도

기보집을 복기하는 것이야말로
바둑공부의 정수요, 결정체임을
어느정도 경지에 이른 고수들은 다들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필자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는바,

왜 하필 오청원인가?? 할 수 있다.

유수부쟁선의 다카가와
면돗날 사카다
혹은 후지사와 슈코를 말하는 이도 있으리라

물론 그들도 한 분야의 대가들이요
그들의 기보로 공부한다 한들
바둑공부나 자기수양에 모자람이 있을리는 없을것이다.

여기서 잠시 이야기를 돌려
스티브 제이 굴드의
"원더풀라이프"의 내용으로 돌아가보자

제목만으로 보자면 멋진인생 끝내주게
즐겨보는 라노벨 같지만

실상은 생명의 다채로움이 살아숨쉬던
고생대 버제스 동물군에 대한 이야기다.

과거에는 생명이 다양성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진화한다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것이 종의 분화가 계속 이루어지면
다양성이 증가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전세계에 인간만큼이나 널리 퍼져있는
'개'는 사실 모두(인간처럼) 하나의 종이다
불독이나 요크셔테리어 치와와같은 얘들도 몽땅 다!!
아니, 개뿐만 아니라 늑대도 같은 종이다
물론 이들도 세월(많이)이 지나면 다른종으로 분화될 것이다

하지만 취미로 화석발굴을 하던
미쿡의 지질학자가 발견한 버제스 셰일 동물군이
재발견되면서 그 고정관념을 뒤엎어 놓았다.

찰스 둘리틀 월컷은 신기한 새로운 화석들을 발견하였지만
철저히 보수적인, 요즘말로 틀딱이었기 때문에
희안한 이 화석들을 기존의 생물분류로
몽땅 어거지로 우겨넣어 분류해두었다

하지만 휘팅턴과 콘웨이 모리스등이
이 화석들을 재검토한 내용을 발표하면서
생명의 나무는 풍성한 가지를 자랑하던 모습에서
큰 가지가 뭉텅뭉텅 잘려나가고 겨우 몇가지만이 살아남아
있는 초라한 모습으로 바뀐 것이다.

버제스 세일 동물군은 생물종 그 하나하나가
동물문을 구성할 정도로 현대의 어떤 생물 분류에도
포함되지 않는 기이한 모습을 하고 있다.

눈이 다섯개에 기다란 촉수를 가지고 있는
오파비니아부터, 당대 최강의 포식자였던
아노말로카리스까지 당췌 현대의 어떤 생물과도
다른 기이한 모습을 자랑한다

지구상 생명이 탄생한 초기,
비어있는 생태학적 위치를 저마다 다른 자유로운
설계의 생물들이 차지했던 것이다.

다시 바둑으로 돌아와,

오청원이 살던 시기는 소목&굳힘으로 대변되는
고전 바둑의 시기를 지나
귀의 발빠름과 중앙을 지향하는 현대 바둑의 태동기 였다
다양한 실험적이 수들이 두어졌고
현대바둑에서 그들의 수는 여전히 살아숨쉬고 있다.

중생대는 공룡의 시대였다
삼엽충은 수억년동안 지구바다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캄브리아기 저마다의 다양한
설계를 지닌 생물들의 모습은 얼마나 멋진가!!

다카가와
사카다
후지사와

모두다 일가를 이룬 대가들이다

하지만 오청원 기보집의 놀라운 다양성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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