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은지의 바둑


 은지의 바둑은 물러섬 없이 무조건 레이스(상대가 건 금액보다 금액을 높여 베팅하는 것)를 치는 바둑이다

 여기 말려들어 신유민도 허영락도 우물쭈물 물러나다가 졌다


 은지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두는 걸 나쁘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프로기사로서 당연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세돌 사범님께 지도기 받을 때 너무 빨리 던져서 엄청 혼난 적이 있다

"명심해라. 돌 던지는 건 남 좋은 일만 시키는거다!"라며 혼내셨다


2) 문제의 쌍립 끊는 바꿔치기


 우상이 안팎 50집이라 일견 더 커보이지만 우하도 잘 세보면 안팎 50집은 무조건 된다

 다만 우상 백돌을 살려놓을 경우 상변 흑 4점 잡는 게 선수가 되고, 그 왼쪽의 백 한 점 준동하는 뒷맛까지 있어서 우상이 더 큰 건데 20초 초읽기라 그 점까지 고려하지 못했다

 내 실력부족이고 굳이 변명하자면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것이다

 역사적으로 마샤오춘, 창하오 등 초일류들도 다 이창호에게 그렇게 당했다


 20초 안에 정확한 계산이 안 되는 게 너무 당연한데 이걸 갖고 뭐라 하는 사람들은 인공충이라고 보면 된다


3) 김은지의 알 수 없는 힘

 

 은지는 유리하든 불리하든 표정 변화가 전혀 없다

 그리고 상대가 자멸하는 경우도 많고 항상 승운이 따른다. 뭔가 알 수 없는 힘이 있다

 이렇게 승운이 따르는 상대를 이기는 건 쉽지 않다

 바이오리듬과 같은 주기가 있다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