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유튜브 추천 영상에 뜨길래 영상보면서 댓글 읽다가 무한 공감했다.


옛날에는 이런 거 보면서 같이 공감하다가 엄마한테 울화가 치밀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냥 미워하는 마음도 딱히 안 들고 관조하게 되는 거 보니까

내가 엄마한테서 많이 분리되긴 했나보다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 보면서 나만 겪은 건 아니구나 싶기도 하고 여러가지 생각이 스친다.




딸이 성장할 때는 엄마의 감정쓰레기통이고

노후에 아플 때 병간호 해주고 재정지원해 줄 대상으로 여겨진다는

어느 누리꾼의 일침을 보면서 오래전에 엄마의 이해할 수 없는 강요들이

사실상 엄마의 위 같은 맥락에서의 이기심에서 출발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어린 시절 에피소드 하나 말해보자면,

사람들이 내가 입으니까 예쁘다고 칭찬했던 스커트가 있었는데

엄마가 그 옷을 갖다 버리라고 화를 낸 적이 있다.

그러면서 멋부리고 다니는 사람이 싫다고 꾸준히 말하셨지.




정작... 엄마가 사입는 옷들은 15년 전 기준 30~50만원 하는 브랜드 옷이였고

자타가 공인하는 패션피플이였다.

(결혼 전에는 옷 만드는 일을 하셨을만큼 패션에 진심이신 분이셨다)

오빠는 잘 꾸미고 잘 입고 다녔고 여기에 대해서 엄마가 크게 뭐라 하지 않았지만

유독 나한테는 굉장히 엄격하셨지.

지금 생각해봐도 엄마가 참 이상하고 촌스러운 옷만 사줬다.

군소리 없이 그냥 입고 도서관으로 향하던 내 어린 시절..





엄마는 내가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길 바라셨다.

이유는 딱 하나. 시집을 잘 갈 수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혼자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고.

사실 엄마는 내 옷부터 시작해서 최대한 통제하고 가스라이팅 하고

남자친구나 썸이 생겼을 때 최대한 갈라놓으려고 애썼던 거 보면

교사가 되어서 결혼하지 말고 자신을 먹여살려주길 원하셨던 것 같다.

실제로 엄마가 날 때릴 때 했던 말이 니가 엄마 먹여 살려라는 말이였으니..





원가족의 연락을 완전히 단절한지 벌써 1년 하고 세 달 정도 됐다.

후회하지는 않는다.

적어도 그들은 가장 힘들 때 내 곁에 있어준 사람들이 아닌 건 부정 못 하는 진실이다.




어릴 때 엄마가 냉정한 사람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런 말을 꺼내면

대개 사람들은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다는 말을 했고

그 말은 날 혼란스럽게 했었다. 오히려 패륜이라는 말까지 들었다.

사실상 오랜 시간이 지나서 봐도 현재를 봐도 내 판단은 옳았다.

심리적인 큰 과제 하나가 해소된 느낌이다.

오늘 아침 공기는 참으로 유독 상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