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괜찮은 척 살아간다
편의점 불빛 아래서도
지하철 창문에 비친 얼굴 앞에서도
아무렇지 않은 사람처럼

사실은 누구나
한 번쯤은 조용히 무너졌고
아무도 모르게
다시 자기 조각들을 주워 붙이며
내일 쪽으로 걸어갔다

세상은 자꾸
빨리 웃으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안다
늦게 오는 위로도 위로이고
겨우 버틴 하루도
분명 살아낸 하루라는 것을

그래서 오늘
끝까지 버틴 사람에게만 보이는 저녁이 있다
끝내 울지 않은 것이 아니라
울고도 멈추지 않은 사람에게
가만히 내려앉는 빛이 있다

다들 괜찮은 척 살아간다
그 말이 슬퍼서가 아니라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가끔은 눈물 나게 대단해서

오늘도 말 못 한 사람들아
너희는 생각보다 오래
잘 버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