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로 하긴 그렇지만
나는 초딩때부터 인기가 많고
친구들도 적지않은편이였음
날 좋아하는애들도 많았고
같은 남학생에서도 날 좋아하는 사람이 있더라
운동도 꽤 잘했고 친화력 만땅에
하는일마다 족족 풀리는 그런 만화같은 사람이였다.
초 6때 보고 첫눈에 반한 첫사랑이랑 사귀기도 하고
내 인생은 탄탄대로였다
난 피아노를 잘 쳤었어
사실 잘 치진 않았고 몇개 좀 치면 애들이 더 좋아하더라고
난 조금은 운동하고 멍청한 이미지였지만
'어 얘 피아노도 치네?' 하며 더 관심을 받더라.
이때 그만 뒀어야했는데.. 난 관심받는게 좋기도 하고
피아노 치면 반전이미지라나 뭐라나 하는 얘기도 들려서
피아노를 진지하게 배워보고싶었어
중1 늦은 나이에 말이지
선생님은 안된다고 하시더라 난 꼭 하고싶었는데
그래서 매일 피아노 학원이 끝나면 문 잠길 시간까지
계속 연습을했어 나 나름대로의 노력이였지 ㅋㅋㅋ
피아노만 치다 보니까
중상위권이였던 공부는 내팽개친 내 모습이 보이더라
결국 고 1 들어가고나선 피아노를 포기했어
재밌고 좋았지만, 선생님이 너무 반대하셨거든.
재능이 없었나봐 ㅋㅋㅋㅋ
흐지부지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공부를 해보려 하니
뭐 눈에 들어오는게 있어야 공부지 ㅋㅋㅋㅋㅋㅅㅂ
그래서 체대입시를 준비했어
하루에 세시간씩 자전거타고
헬스장가서 운동하고 러닝하고 식단하고 하니까
엄마가 체대입시 학원을 알아봐주시더라
좋아 됐다 생각하고있는데
고등학교 현악부라는게 내 눈에 걸리더라.
접었던 한 페이지를 다시 피기에 적절치못한 나이지만서도
난 현악부에 들어갔어
첫사랑이랑 계속 친구 사이였는데 같은 고등학교썼다가 떨어지고
넌 무슨 사람이 이상형이냐고 물어보니까
자기가 할 수 있는거 하나는 전문가급의 사람이 좋다더라
현악부에 들어가서 마음가는 악기를 골랐어
체대 입시는 아직 상담 전이라 악기에 재미 붙일 겸 밤9시까지 남아 연습했지
이게 4월인가 5월이였어 ㅋㅋㅋㅋㅋㅋ 악기 전공하기에도 늦은 나이지
음악 선생님이 내 노력을 알아봐주신건지 나한테 전공 할 생각 없냐 물으시더라
'아뇨..음악은 안하려구요.' 하고 나오려는데 선생님이 나랑 두시간정도 상담해주시더라 ㅋㅋㅋㅋㅋㅋ
내 인생에 제 2막이 열리는 것 같았어
악기만 잘 하면 SKY는 식은 죽 먹기다.. 하시면서
날 이쪽으로 끌어드리려 하더라
난 당연히 혹했지
바로 집가서 엄마한테 악기하고싶다고 말했어
중3 겨울방학을 페인처럼만 살던 내가
얼굴에 생기랑 웃음을 안고서 엄마한테 하고싶은걸 말하니까
엄마도 밑져야 본전이지 식으로 허락해주셨어
첫사랑이 자긴 똑똑한 사람이 좋다해서
좋은 대학 가면 똑똑한거겠지..? 하면서 악기를 시작했지
근데 전학을 가야했어 기존 학교엔 정보가 넘 없더라
친구들이랑 헤어지고 강원도쪽 고등학교로 전학을 갔어
전학 와서도 내 성격이랑 운동했던걸로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운동도 열심히 해서 기존에 다니던 학교랑 다를 바 없는 행복한 학교생활이였지
근데 이게.. 세월이 지나면서 악기 전공이 일반고에서는 몇 명 없잖아?
그래서그런가 친구들이랑 접점도 없어지고, 맞는 이동수업도 없고 하다 보니까 친구들이 하나 둘 씩 없어지더라 ㅋㅋㅋㅋㅋㅋ 난 '떠날놈 떠나는구나~' 싶었지
2평 채 안되는 연습실에서 2년을 연습했어
나가 뛰어놀고 하하하 웃고 말 많던 내가
악기들고 메트로놈 틀고 혼자서 연습하니까
사람이 달라지더라..
살도 개많이찌고 근육도 빠지고
사람이 무서워졌어
말 수도 적어지고 과묵해지고
옆방에 연습하는 친구랑 친해지고싶었는데
지독하게 내가 하는 연습을 따라하더라
좆같은새기 ㅅㅂ
결국 지금 입시 앞두고 디씨에 글쓰는 신세가 되었네..
다시 고 1로 돌아간다면 다신 음악 안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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