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개념글 눈팅만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일반글을 보게 됐는데, 거기서 이런 얘기가 나왔습니다.

“거점전은 결국 킬뎃으로만 평가한다. 앞라인 잘해봤자 아무도 모른다.”


그 순간, 제 세계가 무너졌습니다.

그동안 저는 묵묵히 오더만 따르며, 팀을 위해 앞에서 뛰던 그냥 그런 길드원일 뿐이였습니다. 그런데 그 글을 본 뒤로 충격에 휩싸여, 결국 저는 킬욕심에 눈이 멀고 말았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하사신을 꺼내 들고, 기사도 길드원들에게 하루 종일 꼬장을 갔습니다. 특히 자주 마주치던 첫봄님이 제 기억에 강하게 남아, 괜히 어그로 끌릴 때마다 “첫봄한테 귓해라” 라고 선동까지 했습니다. 첫봄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가 기사도를 싫어하게 된 진짜 이유 오직 저의 킬욕심 때문이었습니다.


오더를 무시하고, 기사도 뒷빵 넣으며 킬을 빨던 제게 결국 대장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기사도 꼬장 가지 마라. 요즘 말 나온다.”


하지만 저는 그 말마저 무시하고, 눈치 없이 계속 꼬장을 갔습니다.

그리고 결국 개인 면담 끝에 혼쭐이 났습니다.


나이 쳐먹고 혼나는 제 모습이 너무 서러웠습니다.

그 서러움은 애꿎게도 기사도에게 불똥이 튀었고, 저는 그 뒤로 갤러리에서 기사도 관련 어그로를 끌며 한동안 분풀이를 했습니다.


기사도가 해체하게 된 이유에 제 어그로는 단 1%도 영향이 없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란스러웠을 시기에 계속 어그로를 끌었던 점, 정말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