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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전 페퍼는 비틀즈 역사상 최고의 앨범이며, 로큰롤을 넘어 대중음악사 역대 최고의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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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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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롤링 스톤지가 1등으로 뽑고 1815년 빈 회의 이후 서구 문명이 가장 단합이 잘 된 게 서전 페퍼가 발매된 주라고 극찬했으니까! 올뮤직, 피치포크 만점 몰라? 영화에 시민 케인이 있고 소설에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이 있다면 음악엔 서전 페퍼가 있다는 말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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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는 지금 극장의 우상을 범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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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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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 베이컨은 이성적 판단에 장애가 되는 네 가지 요소를 4우상이라고 말했네. 그 중에서 극장의 우상은 '권력가, 지식인의 말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선동당하는 오류'를 뜻하네. 선악은 자네의 고견을 물었지, 유명인들의 달콤한 파르페 같은 미사여구를 물어본 게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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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 선악이 다시 한 번 물어봄세. 서전 페퍼가 어째서 역대 최고의 앨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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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위키를 뒤지며) 대중음악 역사상 최초의 컨셉 앨범이라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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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주제를 담은 최초의 컨셉 앨범은 1955년 프랭크 시나트라가 발매한 <In the Wee Small Hours>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잃어버린 사랑을 통한 밤의 우울과 성찰'이라는 단일 주제는 48분 41초 동안 청자의 귀를 으스스하고 건조하게 만들기 충분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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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아. 그건 주제적 측면에서 컨셉 앨범이고. 서사적 측면에서 컨셉 앨범은 서전 페퍼가 최초야! 얼마나 유기적으로 트랙이 구성됐는지 그걸 못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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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자네의 주장은 선악이 아니라 존 레논이 직접 반박할 걸세.”





서전 페퍼가 최초의 컨셉 앨범이라고 불리는데, 까보면 어디에서도 제대로 작동하질 않고 있죠. 실례로 Mr.kite을 비롯하여 그 앨범에 들어간 내 수록곡은 서전 페퍼라는 아이디어와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근데 우리가 관련있다고 말하니까 (대중들에게) 효과가 있었고, 그게 바로 컨셉 앨범으로 보여지는 방식이었죠.



Sgt. pepper is called the first concept album, but it doesn't go anywhere. Mr. kite… All my contributions to the album have absolutely nothing to do with this idea of Sgt. Pepper and his band. but it works ’cause we said it worked, and that’s how the album appeared.


존 레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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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서전 페퍼의 3번째 트랙,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부터는 앨범의 대주제인 Sgt.pepper와 관련없는 곡들이 나열되는군. 결국 1번, 2번, 그리고 12번 트랙을 제외하면 '페퍼 상사 밴드'라는 주제와 하등 관련이 없네. 이걸 유기적이라 말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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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파급을 봐야지. 그 당시 주류 문화에 대한 반문화 선도가 바로 서전 페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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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당시 유행하던 스윙잉 런던과 히피 시류에 탑승한 앨범이 어떤 선도를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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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보면 몰라? 비틀즈 역사상 최고로 많이 팔린 앨범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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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喝)! 그건 우리가 나누고 있는 논제와 하등 관계가 없네. 그렇게 판매량을 따질 거면 1967년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결국 몽키즈의 <More of The Monkees>에 완패당했으니 서전 페퍼는 실패의 앨범이라고 봐도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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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서전 페퍼, 딱 들으면 감이 안 와? 음악 하나하나가 다 지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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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차리게. 어째서 자꾸 호랑이의 아가리 속으로 들어가는가? 객관성이 담보된 <Strawberry Fields Forever>가 없는 앨범이 어찌 지린다고 확언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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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 선악이 호연지기로 다시 물어봄세. 서전 페퍼가 어째서 역대 최고의 앨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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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알못 존퀴랑 대화 안함 ㅋㅅㄱ.”

(폴퀴 님께서 대화방을 나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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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방과 후 티타임 듣는 병신 씹덕인데…?’







재밌게 읽으셨나? 개인적 기호로 서전 페퍼를 최고의 앨범으로 꼽을 순 있지만, 실사구시로는 근거가 상당히 빈약한 게 '서전 페퍼 역대 최고론'의 실정. 실제로 위상과 순위도 갈수록 하락하고 있음. 오죽하면 일본 웹진에서는 우하향 앨범(右肩下がりアルバム)이라고 불림. <서전 페퍼 역대 최고론>, 우리는 혹시 베이컨이 지적한 극장의 우상에 사로잡혀 있는 건 아닐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