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있게 쓰고 싶어서 진지한 말투 씀
과대해석 맞음
존 레논은 이 앨범이 콘셉트 앨범이 아니라고 말했었지만,
어차피 앨범으로 엮은 건 폴 매카트니가 아닌가?
그렇다면 과한 해석을 넣어도, 딱히 이상한 것은 없을 것이란 전제 하에, 시작한다.
1. A Day In The Life
우선 각 곡 자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을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중요하게 여긴 것은 마지막 곡 A Day In The Life.
제목은 "삶 속의 하루"라는 단순한 의미를 가지는데,
가사의 내용을 본다면
마치 꿈과 같은 상황
잠에서 일어나 일상을 시작하는 화자
그러나 어째선지 다시 잠에 들어 환상을 살아가는 화자.
그리고 끝에 무한히 반복되는 never could see any other way...
만약 이 기괴하기 짝이 없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며 거쳐갈 '삶 속의 하루'일 뿐이라면,
잠에 드는 것도, 이상한 영화를 보는 것도, 교통사고로 사망한 의원도, 전부 삶 속에 있었고, 또 있을 '날'들일 뿐이라면,
그렇다면, 어쩌면 하늘에 있는 루시도, 나아지고 있다는 마음가짐도, 구멍을 고치는 상황도, 가출도, 아름다운 아침 햇살도
그것들도, 우리가 살아가며 경험할 삶 속의 하루가 아닐까?
그렇다면, 사실상 삶 속의 하루와, 수많은 사건들을 연결해주는 매개체, 페퍼 상사는, 과연 무엇인가?
2. sgt. Pepper's
비틀즈의 셀프 패러디 밴드인 페퍼상사는, 설정상 지금의 트렌드에서 뒤쳐진 올드밴드이다.
즉, 이는 비틀즈의 과거의 상징이다.
자신들의 과거를 돌아보며,
기이한 사건들이 나열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회상이 끝난 듯 리프라이즈가 시작되며
이윽고 삶 속의 하루가 시작된다.
회상이 끝나자, 다시 우리들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다.
3. Never could see any other way.
다른 길은 볼 수 없다.
다른 길은 볼 수 없다.
앨범은 끝나지 않는다. 우리에게 다른 길은 볼 수 없다는 것을 무한히 알려주는 것을 이어갈 뿐이다.
회상이 끝나고도 우리는 살아갈 것이고 많은 하루를 보낼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많은 삶을 살아도, 우리는 다른 삶을 살 수 없다. 한걸음 한걸음, 고칠 수 없다.
그것이 순간순간 이어지고, 그것이 하루를 만들고, 그것이 삶을 만든다.
다른 길은 볼 수 없다는 것을 무한히 반복한 것은, 우리는 살면서 영원한 직선도로를 가는 것이란 것을 비유한 게 아닐까?
4. 결론
페퍼상사는, 비틀즈가 우리에게 주는 삶에 대한 어떠한 답이다.
우리가 과거를 돌아보니
다이아몬드와 함께 하늘에 있는 루시를 보았고
나아지는 스스로를 보았으며
구멍을 고치기도 하였고
청소년들의 가출을
카이트 씨의 트램펄린 쇼를
깊고도 심오한 사유를
미래의 자신에 대한 상상을
사랑스런 이와의 만남을
아름다운 일출을
보았었다.
스스로를 돌아보니, 결국 이 모든 것은 우리가 겪어온 삶의 하루에 불과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것들은 또한 결코 무를 수 없는 것들, 그리고 우리 앞에 무한히 펼쳐져 있을 길을 구성하는 것들이었다.
라는 사실을, 그런 깨달음을, 비틀즈는 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한 사람의 이야기 같네 이러고 보니까. 페퍼상사가 공연하는 걸 본 사람의 이야기 같음
오
사실과 별개로 재미있는 해석인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