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인도 첫 인상, 델리 탈출기, 바라나시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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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 갠지스강에 입수해서 만독불침 얻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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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 바라나시 화장터에서 깨달음을 얻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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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 - 바라나시 탈출기, 바라나시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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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 - 인도 기차 첫 체험기, 불교성지 보드가야 보리수 나무 밑에서 명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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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 - 보드가야에서 보고, 먹고, 한 것들과 만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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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 - 새벽 가야 기차역, 인도 기차 2A 체험기, 보드가야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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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편 - 길거리에서 똥싸는 콜카타 입성기, 인디안 뮤지움, 촛불켜고 나를 맞이 해주는 개꿀잼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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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편 - 콜카타에서 극심한 빈부격차 체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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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 사원 - 염소 멱 따는 거 보러 가서 자발적 호갱 당한 썰


 칼리 여신 숭배의 총본산인 콜카타에 온 김에, 염소를 제물로 바쳐 제사를 지내는 칼리 사원을 보러 감. 아침에 일찍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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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카타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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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되면 열리는 대로변 공중목욕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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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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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 사원까지는 지하철을 타고 갔다. 내부는 군사시설이라 촬영 금지. 

플랫폼은 25년 전 부산 지하철 같았는데, 열차는 에어콘도 나오고 깔끔했음.

열차 안에는 우리나라 노약자석처럼 여성전용 구역이 따로 있었다.

여성의 지위가 인도 급이라 국내 유일의 여성 전용칸을 운영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내 고향 부산이 생각나서 가슴이 뭉클해짐.


 지하철 타고 가면서 칼리가 뭐 하는 신인가 궁금해서 나무위키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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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역의 미친년은 나야


 음 대충 전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잔혹하고 폭력적인 여신인데 자비로운 면도 있어서 하층민들이 주로 숭배하는 신이구만! 지식이...늘었다. 하면서 쭉쭉 잘 읽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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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좆무위키 꺼라


 당연히 2020년에 관광객을 살해해서 제물로 바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혼자 가려니까 쫄보종특 발동해서 괜히 무서워짐 시벌. 가이드 북을 보니까 ‘간혹 외국인만 보면 사제를 자칭하며 사원에 대한 몇 마디 설명을 해주고 돈을 뜯어내는 악당들이 있다.’ 라길래 악당들에게 돈을 좀 뜯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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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 사원. 내부는 촬영금지.


 칼리 사원 근처로 가니까 역시 사원 관계자를 가장해 외국인 삥뜯는 사람이 접근 해왔다. 평소 같으면 훠이훠이~ 하고 쫓아냈겠지만, 이번만큼은 호구처럼 똘망똘망 무한신뢰의 눈빛을 보내면서 인도인 가이드가 시키는 대로 했다. 그래도 무작정 돈을 다 뜯길 수는 없어서, 주머니에 100루피짜리 4장이랑 10루피짜리 몇 개만 꼬깃꼬깃 넣어두고 나머지 돈은 가방에 숨겨 둠ㅋㅋ. 아저씨가 막 제사용품 이것저것 챙겨주길래 이건 얼마냐고 물어보니까 100루피(이것도 인도 기준 죤나 비싼 것)라 하더라. 나중에 계산할 때 돈 더 내놓으라고 할게 뻔히 보였지만, 오늘만큼은 당해주기로 했으니 일단 알겠다고 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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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특출 난 것 없이 평범했다. 맨발로 들어가야 하는데 바닥이 매우 더러웠다.


 가이드가 사원 안에는 치안이 안 좋아서 카메라 가방에 넣고 가방을 앞으로 메라길래 그렇게 했다. 신발도 벗고 들어가야 한다길래 그렇게 했다. 사원에 들어가자마자 염소를 제물로 바치는 곳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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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 여신 (인디안 뮤지엄)


 사원이라고 부르기에는 조악해 보이는, 5평 정도의 석재 공간이 도살장이었다. 양발을 꽁꽁 묶은 검은색 염소의 모가지를 1m 남짓한 높이의 기둥 사이에 끼워 넣었다. 죽음을 예감한 염소가 꽥꽥 울어댔다. 무협지에서나 나올법한 엄청나게 큰 칼을 든 집행인이 등장했다. 개미 한 마리도 죽이지 못할 것 같은, 똘망똘망한 눈을 가진 배 나온 청년이었다. 울퉁불퉁한 돌바닥에 아무렇게 반사된 북소리가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주위를 둘러싼 사람들은 입으로 기괴한 소리를 질러댔다. 집행인이 칼을 어깨에 메고 제단으로 내려갔다.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뎅겅, 염소의 머리와 몸통을 분리했다. 


 피 냄새와 향냄새가 뒤섞여 머리가 어지러웠다. 염소의 피 색깔은 인간의 것과 묘하게 달랐다. 템포가 점점 빨라지는 주술적인 북소리가 현실감을 상실케 했다. 목이 없는 염소는 물에 빠진 것처럼 바둥거렸다. 머리와 사별한 몸통은 죽음을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는 듯이 바닥을 기어 다니며 발악했다. 절단면에서 피가 솟구쳐 나와 사방에 진홍빛 물감을 흩뿌렸다. 몇 번의 발버둥 끝에 체념한 듯 제자리에서 부르르 떨더니 이내 움직임을 멈췄다. 사람들이 여신에게 바친 꽃의 화사함과, 그들이 죽인 염소의 검은 시체가, 대비를 이루어 잔혹하면서도 꽤나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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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 사원 중앙에 있는 칼리 여신상


  가이드 아저씨를 따라서 사원 곳곳에 있는 각종 힌두교 신들에게 꽃을 바치면서 나 자신과 가족들의 건강, 행운을 빌며 기도했다. 외국인 등쳐먹는 악당치고는 사원 구석구석까지 소개해주고 설명도 잘해줘서 좋았뜸ㅋㅋ. 혼자 왔으면 절대 못 들어갔을 것 같은, 사원 중앙에 칼리 여신상이 있는 곳도, 가이드 아재가 줄 서 있는 사람들 다 밀쳐내고 들여보내 줬다. 아재가 시키는 대로 사원 중앙에 있는 칼리 여신상의 세 번째 눈과 내 눈이 마주칠 때 꽃을 던지면서 소원을 빌었뜸. 


 로또 1등 당첨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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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아 놓고 쓰지도 않은 제사용품들


 사원 투어가 끝날 때가 되니까, 가이드 아재가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더라ㅋㅋ. 사원에 500루피(약 8400원)를 기부하면 불쌍한 사람들을 돕는 데 쓰인다고, 자꾸 기부를 강요하기 시작했뜸. 그래서 주머니에서 미리 준비한 400루피랑 10루피짜리 몇 장을 꼬깃꼬깃 꺼내서 보여주면서 ‘아재요… 이거 기부 다 하면 님한테 줄 돈이 없는데 괜춘?’ 하니까 아재가 엄청 고민하더니 그럼 200루피만 기부해라 하더라ㅋㅋ.  


 사원 다 보고 나오니까 아재가 열심히 가라 영수증 만들어서, 제사용품이랑 자기 수고비까지 해서 450루피 달라 하더라. 또다시 주머니에서 남은 200루피랑 10루피 몇 장 보여주면서, ‘아재요… 돈이 이거밖에 없는데… 나도 집에는 가야 하지 않겠슴니까… 200루피만 받으이소…’ 하니까 200루피만 받을 테니 10루피는 내 신발 지켜준 아지매 한테 주라고 해서 총 410루피(약7000원) 내고 사원 구경을 마쳤다. 살면서 했던 경험 중에 가장 이국적이고 진귀한 체험이어뜸ㅋㅋ


 더러운 사원 바닥을 맨발로 다니다 보니 발도 너무 더러워지고, 아무리 동물이라고 해도 눈앞에서 목이 잘려서 죽는 광경을 보니 기분이 뒤숭숭해서 지하철 타고 다시 호텔로 돌아가 한 발 빼고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


11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