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락샥 포크 종류별 정리가 념글에 갔었다. 개념글쓴이 열심히 잘 정리했는데 잘못된 정보들이 섞여있어 아쉬웠다.
물론 초심자들에게 도움될만한 좋은 글이었다. 그런데 문제점들을 집는 사람은 없어서 그것도 좀 집어볼 겸 몇 가지 적어 본다. 개념글쓴이는 문제를 인식하고 글을 지운 것 같네.
Q1. 앞 뒤 트래블이 다르면 밸런스가 깨진다?
A1. 전혀 아니다. 오히려 구형 바이크에서나 앞 뒤 샥 트래블 길이가 같다. 요즘 신형은 대부분 앞 샥이 더 길게 나온다. 그 이유는 헤드튜브 각도를 눕히기 위해서다.
헤드튜브 각도를 눕히면 다운힐에서 안정감이 생긴다. 기본적으로 휠베이스가 길어지고, 핸들링이 덜 예민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쁘게 말하면 둔감해진다.
그래서 뒷 샥은 짧게 가져가는 거다. 이런 점에서 개념글쓴이가 부정적으로 언급했던 코나나 트랜지션은 오히려 높은 평가를 받는다. 코나 프로세스 153은 뒷 샥 153mm, 앞 샥 160mm에 체인스테이를 짧게 가져가 반응성이 빨라 펀바이크 얘기가 나오는 거다. 코나 프로세스 시리즈는 이런식으로 짜여있어서 빠른 반응성에 비해 안정감 저하가 적었다. 트랜지션 패트롤 신형은 앞 뒤 160, 170mm에 다운힐 수준의 헤드각, 극단적으로 짧은 포크 오프셋 조합으로 동급대비 훨씬 뛰어난 안정감과 핸들링 반응성까지 잡아 트랜드세터로 자리매김한 거고(심지어 얘들은 대놓고 밸런스를 무기로 삼음. SBG=Speed Balanced Geometry). 메이저 브랜드 얘기를 하던데, 스페셜 엔듀로가 신형 패트롤이랑 샥 배분이 같다. 매년 엔듀로 대회 성적내는 캐니언 스트라이브도, 20년식은 뒷 샥 150 앞 샥 160mm였다가, 21년식은 같은 프레임에 앞 샥만 170mm로 앞 뒤 차이가 무려 20mm다. 쉐이프쉬프터 xc모드로 변경하면 그 차이가 35mm다.
스페셜 구형 스텀점퍼는 앞 뒤 150mm였는데, 당시 밸런스 이슈가 많았다. 신형은 140에 150달고 나오지. 물론 샥 길이가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만, 헤드각을 훨씬 눕히는 쪽으로 발전했다는 거다. 산타크루즈 공식 메뉴얼 상으로 포크 트래블은 20mm까지 연장 가능하다. 취향차이라는 얘기다. 글쓴이가 썼던 락샥, 오히려 락샥은 대부분의 포크에 10mm 연장 눈금을 표시해둔다. 160mm 파이크 사면 170mm 눈금까지 표시되어 있다는 말이다. 왜? 에어스프링 교체해서 길이 늘릴 수 있도록. 포크 트래블이라는 건 그런 거다. 물론 프레임마다 가용 범위가 있지만, 앞 뒤 트래블 길이와 전체 밸런스는 별개라는 뜻이다. 일장일단이 있다. 글쓴이가 언급했던 코나나 트랜지션 같은 브랜드들은 이런 점에서 오히려 선두자다.
Q2. 상급샥이란 무엇인가?
A2. 기본적으로 댐퍼와 에어스프링이 좋은 샥이다. 파이크 셀렉트와 파이크 얼티메이트는 댐퍼의 기능과 정밀함이 다르다. 그러나 포크 프레임 규격과 장르 영역은 같다. 그래서 하급과 상급으로 부를 수 있다. 그러나 파이크와 라이릭은 그런 개념이 아니다. 포크 프레임 규격과 장르 영역이 다르며, 댐퍼도 아예 다르다. 파이크 댐퍼는 가볍고 경쾌한 성능을 내며, 라이릭 댐퍼는 무겁고 안정적인 성능을 낸다. 스탠션도 라이릭이 두껍다. 그래서 작동 후 진동에 강하다. 이 진동을 없애려 점점 굵은 샥이 등장하는 것이다. 훨씬 안정적이거든. 그러나 단점도 있기에 상급 하급으로 구별짓지는 않고, 가격도 비슷하다.
그런 의미에서 상급샥을 쓰는 이유는 세밀한 댐핑과 그 댐핑감 때문이다. 그러니 예민하지 않다면 딱히 상급샥을 쓸 필요가 없다. 어차피 실제로 사용되는 댐핑 범위는 정해져있고, 그 안에는 다 들어가기 때문이다(폭스는 좀 다른데, 등급별로 포크 프레임에 강성과 무게 차별을 둔다).
Q3. 어떤 샥을 써야 하는가?
A3. 그냥 장르랑 트래블 맞춰서 쓰면 충분하다. 그러나 취향이 확고하다면 트레일 바이크에 파이크 대신 라이릭을 꼽아도 되는 거다. 돈이 없다면 야리를 꼽으면 된다. 참고로 레벌레이션은 파이크의 보급형, 야리는 라이릭의 보급형이다. 야리에 댐퍼만 교체하면 그냥 라이릭이다. 샥 때문에 밸런스가 깨지는 경우는 프레임이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는 가용범위를 넘어섰거나(가령 너무 오버해서 헤드각을 눕히면 헤드튜브에 충격이 커져 프레임이 파괴된다) xc바이크에 리저버가 달린 리어샥을 쓰거나(리저버가 달린 샥들은 대게 푹신하다), 짧은 트래블 프레임에 바텀아웃 범퍼가 긴 리어샥을 쓰거나(폭스 DHX2를 트레일 바이크에 꼽으면 바텀아웃 범퍼 때문에 트래블을 다 못 쓴다) 등등이다. 포크의 무게 때문에 밸런스가 깨진다면 라이더의 몸무게나 약간의 자세 변화에 의해서도 쉽게 깨져야하는데 그렇지는 않으니 취향따라 적당히 맞춰서 쓰면 된다. 실제로 타이어 무게도 천차만별인데 취향따라 쓰지 않는가? 뒤에만 쿠시코어를 넣는 다든지, 앞에만 무거운 다운힐 타이어를 쓴다든지, 심지어 앞 29인치 뒤 27.5인치 멀렛 세팅을 한다든지. 문제없다.
추가. 트래블에 관하여
A4. 커스텀 링크라는 게 있다. 풀샥 자전거의 링크부(로커암 등)을 재구성해서 만드는 회사다. 커스텀 링크는 대부분 순정보다 더 긴 트래블을 제공하며, 리니어한 움직임을 만든다. 그러면서도 프레임의 가용범위를 넘지 않도록 계산하여 별다른 이슈가 없다. 무슨 말이냐면, 서스펜션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자유분방하게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거다. 그러니 어떤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한가지 세팅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당장 캐니언도 같은 프레임에 더 긴 포크를 꼽아서 출시하지 않았나? 그렇게 할 수 있는 거다.
이외에도 프레임 리어샥 레버레지에 따른 차이 등등이 있다. 근데 이건 커스텀링크나 바이크요크 등 사제품으로 링크부를 교체하고 어쩌고 하는 것과 연관된 거라
샥을 고르는 것과 연관짓자면 너무 오버 같아서 안 쓴다. 그냥 이정도 알면 샥 고르는데는 별 문제 없을 듯하다.
님 혹시 고닉 므틉아재님임?
추천
자갤에 자전거정보글 쓰고그래 너 이상한애구나?
무서운 글은 일단 개추
ㄷㄷㄷㄷ
글쓴이 말대로 보통 포크 트래블이 10~20mm 긴게 원래 주류였음. 요즘 lower-longer-slacker 에 치우친 자전거들은 리뷰어들은 좋게 평가하는데 오히려 일반 라이더들은 굼뜬 느낌+ 그냥 자전거 빨로 미는 듯한 느낌이라 재미가 별로라는 그런 얘기 점점 많이들리는 듯 함 (북미기준). 숏트래블(리어샥 120mm급) 트레일 바이크가 아닌이상 dpx2 정도는 대체로 문제없는 듯함. 리니어한 레버리지랑 버텀아웃 안나는걸 동시에 원한다면, 커스텀링크 가지고 노느니 걍 코일샥 박는게 났지 않나 (들어간다는 전제하에).
핑바같은데서 그런 평을 많이 하던데, 걔네는 고이다 못해 썩어버린 석유급들이라는걸 염두에 둘 필요는 있을듯. 어중간한 동호인정도 실력에선 템빨이 최고제
전체적으로 좋은 글. 딱 하나 커스텀 링크에 대한 설명은 반대로 된거같음. 보통은 순정대비 리니어보단 프로그레시브 성향으로 많이 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