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클라바는 헬멧 쓸 때마다 자꾸 시야를 가리며 딸려 내려와서 결국 벗었고

장갑은 여름 사이즈는 M이 딱 맞는데 겨울은 조금 꽉 끼는 느낌이라 레버 조작 할 때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신발은 코미네의 상처 반품 모델이어서 조금 걱정했는데 스웨이드 쪽 구김이 좀 있었을 뿐 아주 좋았습니다.

헬멧은 이때까지만 해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카본 모델에 액션캠을 다니까 대충 알파11의 느낌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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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로 나가는 길 부터가 쉽지 않습니다.

시작부터 이미 흙탕물 시원하게 뒤집어 쓰고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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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미리 봐 둔 익숙한 코스로 주행 연습을 진행합니다.

공도라곤 해도 사실상 유동 차량이 별로 없는 곳이라 그나마 조금 마음 편히 연습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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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린 주행이니만큼 큰 각오를 하고 자동차로 갈 때도 가끔씩 고간이 허전해지는 도로로 나가봤습니다.

터널을 나감과 동시에 펼쳐지는 경관은 언제봐도 참 멋진 것 같습니다.

다만 이 기분은 3초 정도만 효과가 있으며 이다음 부터는 롤러 코스터의 내리막이나 다름 없게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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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조금이라도 미끌어지면 바이크는 커녕 제 시체도 못건지겠다 싶어 속도를 못내고 빌빌대다가

후미 접근 차량이 있기에 가장자리로 붙은 후 먼저 가시라고 손을 흔들었습니다.


비상깜빡이 넣어주시면서 안뇽~ 하시길래 저도 손을 흔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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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주변 경관을 감상할 여유는 없었습니다.


칼국수 도로에 패딩차림에 맞바람이 치는 곳이라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몸과 바이크가 살짝 떠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괜히 왔구나, 뭔 자신감으로 온 것일까, 두려움이 엄습했습니다.


가능한 코너 전 최대 감속 및 배운대로 다운시프트 하여 몸을 살짝 까딱만 해도 돌아나갈 수 있도록 속도를 줄였습니다.



깜빡이 넣는 것이 익숙치 않아 한참을 좌회전을 넣고 달리거나 비상깜빡이를 넣은 상태로 달리곤 했습니다.


기어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앞에 사람이 있어 다운시프트를 하려다가

그만 온동네 떠나가라 뿌아앙 후까시가 들어가는 바람에 매우 대단히 심각하게 죄송했습니다.


손을 들고 미안하다라고 말 할 여유조차 없어서 또 죄송했습니다..





돌아오는 업힐 구간에서는 그나마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습니다만 여전히 불안함이 컸습니다.

모션블러를 적용하고 싶었으나 셔터스피드와 프레임이 맞지 않았는지 제대로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왜 라이딩기어를 입는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측두부 쪽 통증이 심해지는걸 보니 결국 제 머리는 XXL++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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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삼아.. 내일도 내 말 잘 들어줘야한다..

친하게 지내자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