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도 아니고 뭔 퇴역이냐 싶겠지만 퇴역이 맞음
나는 원래 군면제였기 때문임
집 -> 인천보훈청, 인천병무청 -> 로얄엔필드성남 -> 퇴계원역 -> 집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는 코스도 별로 안좋아하고, 풀장비로 돌아다니느라 시내주행은 피곤해서 뱅 돌았음
모바일로 재검 신청을 했음
원래 전역 직후에 하려고 했었는데, 지병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증한다는 자료가 좀 덜 모였기에 좀 더 시간을 보냈지
인증샷용 팔각모를 챙김
원래는 전역일에 친구랑 같이 대전역 가서 사진 함 찍어보려 했는데, 지병 컨디션때문에 가질 못했음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지병때문이라기보단 그냥 우울해서 안갔던것 같다
인천보훈지청 들렀음
보훈증 함 발급받고
같은 건물의 제대군인지원센터도 들림
취업활동하는 전역 6개월 이내의 직업군인한테 지급하는 전직지원금 신청하러 갔음
모 기업 서류 통과하고, 다음 주에 면접까지 잡혔으니 신청하러 간건데
잡코리아나 사람인으로 지원한걸로 인정해준다 하네
메일, 문자 받은것도 다 보여줬는데, 이쪽 루트가 아니면 해당기업 인사담당자한테 서류 받아서 와야 한다길래 그냥 골치아파서 알았다고 했음
돈주는거니까 뭐라고는 못하겠는데, 이런 방식은 좀 고쳐야 하지 않을까 싶음
30여분을 달려서 도착한 인천병무지청
나처럼 재검인 사람은 대기실에서 기다리라더라
갓 스물 넘어서 신검받으러 온 친구들이 먼저 올라가는거 보니 내가 신검받던게 기억남
신검장에서 만난 친구들이랑 낄낄대고, 나는 1급 받았다고 거들먹대면서 2급 이하 급수 받은 친구들한테 병신이라고 놀렸던게 엊그제같은데
아 시발 놀리지말걸 ㅋㅋ 내가 진짜 (세법상) 장애인이 될 줄은 ㅋㅋㅋ
좀 오래 기다리긴 했음
내가 제출하는 문서들 두께가 손가락 한 마디를 넘다보니까, 차라리 내가 후번인게 마음 편하긴 하더라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군의관이 좀 삐리했던 것 같았음
신체등위 5등급이랑 신체등급 5급을 구분 못한게 아닌가 싶었는데,
내가 분명 “생도 때 염증성장질환 신체등위 11등급으로 판정받아서 임관할 수 있었다.“ 라고 말했는데도 계속 서류 뒤적거리고 흐음흐음 이러더라고
궤양성대장염이나 크론병은 확진 판정만 받아도 면제인데…
염증성장질환은 2등위(영구장루), 5등위(1년 이상 치료 필요한 중증), 8?9?등위(6개월 이내 치료 필요), 11등위(정상에 가까운 생활 가능)로 나뉘는데,
궤대랑 크론이 면제판정받는건 저 세 번째였던 8이었나 9등위로 인정되기 때문임. 나는 자료도 1년치로 챙겨왔기에 퇴역판정이 바로 나야 하는데 군의관이 30분 가까이 서류만 보더라
아무튼 군의관만 넘기니 이후 과정은 다 슥슥 통과
그렇게 나는 퇴역처리를 마쳤음
ㅋㅋ
허무하더라
카레 성남점 함 들러서 좀 쉬었음
들러서 히말라얀 탱크백도 샀는데, 재고가 없어서 택배로 받기로 함
카레 지점은 다 이런 카페같은 분위기여서 참 마음에 들어
칭구들한테 보낼 사진 찍은 김에 갤에도 올렸었음
면접때는 수염 밀고 갈거라 사진 최대한 남기고 있다…
해 질 무렵 도착한 퇴계원역
여길 왜 왔느냐면
인증샷을 위함이었음
그리고 이 사진은 바로 프사로 박았다
작년 이맘때, 정말 쉴 새 없이 혈변과 설사를 반복하면서 결국 전역을 선택했었고 그 때부터는 자신감도 자존감도 바닥을 쳐서 카톡 프사도 내렸었거든
작년에는 기록용으로 화장실 가는 시간과 횟수를 다 적어왔었음
이 때는 정말 삶의 의욕 자체가 없던,
죽지 못해 사는 상황이었던 시기였고
특히 작년 가을에는 차를 몰다가 배가 아팠을 때 바지에 혈변을 몇 번이나 지리다보니 진짜 수치심도 컸었음
그래서 이 시기엔 특히 어디 다닐 땐 일부러 바이크를 탔음
적어도 급박변 마려우면, 네발이랑은 달리, 바로 빠져서 어느 건물이던 화장실 쓸 수 있었으니까
급똥표정을 지으면 그 어느 매장이어도 화장실 키를 내줬으니 ㅋㅋㅋㅋㅋ
그리고 겨울부터는 1~2시간 간격으로 화장실을 가게 되었음… 물온 한 번 변좌에 앉으면 한참을 있긴 했는데, 이정도야 뭐…
아무튼, 이렇게 나는 군필퇴역대위가 되었다 이거임
하필 목요일에 노트북 파일정리를 하다가 생도때랑 소중위때 찍었던 사진들을 봐버리는 바람에 혼자 펑펑 울면서, 퇴역 하지 말까 한참을 고민했음
결국은 ‘미련 남겨두면 벗어나기 힘들다’라는 확신이 들어서 이악물고 퇴역을 했던거고,
남는건 항상 사진들이었기 때문에 웃는 낯으로 퇴역인증샷도 남김
급식먹던 시절부터 군인이 되고 싶었기에 재수까지 하면서 사관학교도 들어갔는데
멀쩡하게 생활 잘 하다가 시험기간에 피똥싸던게 이상해서(생도 때 공부 안했음 ㅎ) 진료받았더니 군면제가 되어버리더라
아픈거 티내면 임관 못 할까봐 이악물고 항상 멀쩡한 척 했었지만, 3학년 1학기까지는 체검 특급이던 내가 3학년 2학기부터 덜컥 체검 미달이 되어버리니 몸상태를 100% 숨길 순 없었더라고
그래도 임관까지도 몸상태 잘 속이고, 임관 후에도 가급적 드러내질 않았지마는 결국 꿈을 접게 되어버렸다
대위 달고 중대장 할 부대 배치 받아야 할 때,
지병으로 혈변과 설사가 있고, 백령도에 근무하는 동안 병원을 제대로 못다녔기에
생도때부터 다녔던 창원 소재 병원 좀 제때 다니기 위해서라도 연고지였던 인천 반대편인 포항에 배치해달라고 사령부에 요청했더니
핑계라고 생각했던건지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던건지 혹은 사출신 대위 배치때문인지는 전역할때까지 대답을 듣진 못했지만,
아무튼 다니던 병원하고 제일 먼 강화도로 배치됐길래 화딱지 나서 “씨발 걍 자살할란다!“라고 소리지르며 홧김에 샀던 바이크가
삶의 의욕을 가장 크게 잃은 순간에서, 그 감정에 매몰되지 않게 해줬기에 지금도 늘 감사하고 있음
간단한 복강경 절제수술이긴 했지만, 제때 진료를 못받아온 상태였어서 몸상태도 안좋았는데
이 때도 우울함에 매몰되지 않게 해준게 바이크였기도 함
어떻게든 건강한 몸상태를 상상하고, 그 때 이루고 싶은 것들을 생각하게끔 해줬기 때문이었어
너무 큰 망상이었던건지, 유라시아 횡단을 계획하긴 했었는데 주기적으로 면역억제제 주사를 맞아야 해서 이건 못할 것 같더라 ㅋㅋㅋㅋ
매번 피만 줄줄 싸댈때마다 내 사고를 환기시켜줄 수 있었던 건
바이크를 타고 달렸던 기억과 그 사진들이었음
생도때 사진들은 건강했던 때랑 건강한척 할 여유가 있었던 시기여서 더 우울해지게 만들었지만
내가 뒤지게 아픈 이후부터 시작했던 취미여서 그런지 거부감이 안들더라
그리고 화장실 가기도 부담없는 취미이기도 해서 좋음 ㅋㅋㅋㅋㅋㅋㅋ
기변도 해보고 부숴먹기도 했지만…
부숴먹었을 때가 하필 몸 제일 안좋아졌을 때라, 주의 좀 돌리고 지갑으로 행복을 사고싶어서 바로 히말라얀 계약했었음
조금만 과장해서, 지나가던 거의 모든 주유소마다 화장실을 방문하긴 했지만
괄약근 대둔근 꽉 조이고 잠수교 나가서 갤럼들이랑 입도바이 털고 패닝샷도 얻게 되어서 지난 가을겨울의 기억을 즐거움으로 덮어씌울 수 있었음
진통제 털어먹고 큰맘먹고 갔던 카레연말행사에서도 갤럼들이랑 입도 털고 여러 바이크들도 보게 되어서 즐거웠었다
올 해가 되면 바로 뽈뽈뽈 돌아다닐 줄 알았었는데, 전혀 그러질 못했음
마음을 추스리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었지만
퇴역으로 내 군생활 마침표를 찍었으니
바이크 절겁게 타면서 제2의 인생을 살아봐야지
오늘은 일찍 잠자리에 들고 싶었는데,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잠이 오질 않더라
사고의 흐름을 따라서 글을 쓰면 좀 정리가 될까 싶어 바갤에 퇴역바리랍시고 두서없이 글 싸봤음
온라인에선 바리글로, 오프라인에선 모캠으로 자주 보자 바붕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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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해따 - dc App
고마우이 - BFF kestrel1995
거마와잉 - BFF kestrel1995
고생많았다. 요즘은 군 오래있는 것보다 나가는게 더 낫더라
그렇긴 해 ㅋㅋㅋ 고마워 - BFF kestrel1995
개추박겠습니다 슨배임 - dc App
감사함니당 - BFF kestrel1995
충성! 정말 고생 많으셧습니다. 몸조리 잘 하시고 건강히 바이크 라이프 즐기시는거시에요! - dc App
넹 카레행사에서 자주 봐용 모캠할 때 연락주세요 같이 해보게 - BFF kestrel1995
멋지다..개추
너두머싯서 고마워 - BFF kestrel1995
필승필승~ 해병추~
감사감사해용 - BFF kestrel1995
나라지키느냐고 고생많았어 이제 게이의 몸을 지켜라!!! - dc App
ㄹㅇㅋㅋ 이제 몸뚱이가 1순위야~ - BFF kestrel1995
고마워!! - BFF kestrel1995
고생했네 나도 양 발모가지 인대 파열되어서 수술하고 발목 제대로 못 써서 이동이 힘들어서 스쿠터 입문했는데 타는 순간은 너무 즐겁더라....
국도에서 느긋하게 바람 맞으면서 주행하면 아픈거 잠시나마 잊는게 참 좋아 - BFF kestrel1995
본대대장을 믿고 존나게 조질수 잇도록 이상
악악악!! - BFF kestrel1995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해용 - BFF kestrel1995
화이팅이여 나도 스트레스 받다가 바이크타고 어느정도 많이 해소됨
스트레스 낮추는데 도움이 크더라구 근데 시내주행할땐 화 삭히는데 도움 전혀 안됨 ㅋㅋㅋ - BFF kestrel1995
새끼... 기합!! 넌 자랑스러운 대한의 해병이다!!
악악악 감사합니다 악!! - BFF kestrel1995
Thank You For Your Service. - dc App
고맙습니다 - BFF kestrel1995
이젠 좀 쉬엄쉬엄 해야징 - BFF kestrel1995
따흐앙! 황 조롱이 해병님 고생하셨습니다!
악 감사합니다 악 - BFF kestrel1995
님 진짜 개멋져요 앞으로 건강한날만있길 바랄겡7 - dc App
계급중에 대위가 제일 멋있더라
고생많으셨음 이제 행복하고 그리고 건강하자 ㅠㅠ
줄 수 있는게 개추밖에 없다...
이 긴글을 내가 정독하다니.. 걍 멋있다 건강 잘 회복하고 앞으로 뭐든 승승장구할 듯!
힘들겠다... 나도 힘들 때 죽기 전에 타봐야겠다고 시작한 바이크라 약간은 알 것 같네. 건강 잘 챙기고 오래 타자 - dc App
화딱지 나서 “씨발 걍 자살할란다!“라고 소리지르며 홧김에 샀던 바이크가삶의 의욕을 가장 크게 잃은 순간에서, 그 감정에 매몰되지 않게 해줬기에 지금도 늘 감사하고 있음 죽기위해 선택한 바이크가 삶의 의욕을 줬구먼. 나도 비슷해서 공감함 - dc App
고생많았다 정말
1사단 72대대 출신 병1044기입니다. 군생활 고생하셨습니다! 즐거운 사제생활하시길 바랍니다. - dc App
서른이면 젊습니다 악! 항상 안전하게 라이딩 하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십쇼!!
건강하십쇼
울증에 바이크만한거 없긴하드라요
멋지십니다 황근출 대위님
바이크가 미래다
땅대 머위출신으로 개추 증말 고생많아따 - "그럴 수 있다"
잘 모르겠음 그러니까 이게 자체적으로 기수열외를 한거야?
해병대위 쉽지 않네ㅋㅋㅋ... 나도 해병머 운전병으로 중댐 보살피기가 업무였는데 고생했어요,, - dc App
와 퇴역이면 예비군도 안가겟네 ㅠㅠ 난6년 뺑이쳣는디
고생많으셨습니다ㅠㅠ - dc App
앞으로건강해서오래타자
고생하셨습니댜!! 악악악!!!!
수고많으셨읍니다. 모캠 돌아다니다 뵐수 있으면 밥한끼 대접해드리고 싶군요
황조롱이 해뱀 ㅠ... 나는 국가전략 기동부대 일원으로서 선봉군임을 자랑한다
부라보! 부라보! 해병대! - dc App
병원을 왜ㅜ제때 안가냐 이바보여 - dc App
욕못하게 얼굴인증 보소 ㅎㄷㄷㄷ
살아있으면 행복하다 . 포기하지마 - dc App
아따 뭔병이랴... 고생했다..
그동안 너무 수고했고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한 삶만 쭈욱이어나가길 진심으로바랄게 힘내고 화이팅하자.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