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우리가 이러한 유전 공학적 강화를 그릇된 것으로 보는 이유를 어디서 찾아야하는가? 유전 공학적 강화가 개인의 자율성을 침해한 것도 아니고, 공정한 기회를 박탈한 것도 아니고, 사회 전체의 이익 증진에 방해가 된 것도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유전 공학적 강화를 그릇된 것으로 본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가? 샌델은 인간 생명을 우리가 존중해야 할 '선물'로 간주하여 그것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본다. 인간 생명을 포함하여 세계에 있는 모든 것을 우리가 원하는 목적을 위해 마음대로 사용해도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하는데, 유전 공학적 강화는 '선물'로 주어진 인간의 생명이나 재능을 그 자체로서 인정하지 않고 인위적으로 디자인하고 정복하려고 시도하기 때문에 그릇된 것이다. 인간에게는 자연적으로 주어진 본성이나 재능이 있는데 유전 공학적 강화는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인위적으로 개조하려고 시도한다. 우리는 우연적으로 주어진 '선물', 즉 인간의 본성이나 자연적 재능을 경외의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유전 공학적 강화는 그것을 정복하고 통제하려는 프로메테우스적 태도를 보여주기 때문에 잘못이라는 것이다. 윤리적 비판의 핵심은 바로 자녀의 유전적 특성을 통제하려는 욕망, 즉 아이를 우연히 주어진 '선물'로 간주하지 않고 우리 의지의 기획이나 행복의 수단으로 간주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자유주의적 우생학에 대한 두 가지 비판 방식: 하버마스와 샌델의 논변을 중심으로>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