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군대를 전역하고 반년동안 술, 담배, 게임으로 점철된 시간을 보내며
앞으로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할지, 뭐가 더 나은길인지만을 생각하며 보냈다.
복학해야하는 날은 다가왔고, 결국 복학 전에 해놓고자 생각했던 것들은 시작도 못해보고 시간이 흘렀다.

당장 졸업까지 해야할 일들은 산더미인데, 나는 그대로였고
매일 반복되는 좌절감은 나를 갉아먹었다.


그러던 어느날, 고민하던 것들을 뇌에서 지워버렸다.
당장 내일 듣는 수업, 다음주에 제출할 과제, 그리고 학기마다 받을 성적에만 집중했다.
쓸데없어 보여도 적어도 듣는 학생중 누구보다 잘하려고 예습, 복습을 매일같이 했고
과제는 받자마자 잠을 못자는 한이 있더라도 최대한 빨리 끝내버리고 제출했다.
술, 담배를 끊으며 가벼운 달리기를 시작했고 주말이면 돈 3만원이라도 벌러 집 앞 알바를 나갔다.
그렇게 3개월, 6개월이 되니 머리가 맑아졌다.

여전히 5년, 10년뒤에 내가 뭘 해야하는지.
하다못해 졸업 후에 어디에 취직할지도 모르는 인생이지만
눈앞에 해야할 일을 정말 제대로 하는것에 집중하며 살다보니 잡생각이 사라지더라.
방학때 가벼운 해외여행은 갈 정도로 돈이 모였고, 성적도 잘 나와서 받은 장학금을 보태서 이번에 유럽여행도 다녀온다.

누가보면 머리에 피도 안마른 놈이 인생을 깨닳은척 꼴깞떤다라고 하겠지만
적어도 막막하고 지옥같던 고민들로 시간을 보내지 않는 것에 만족하며 언젠가 잘 풀리리라 믿어본다.

더이상 막막한 인생을 살기 싫다.
졸업할때까진 딱 옆사람 보다 많이, 더 잘하는 것에만 집중해보려고 한다.
지금은 옆에서 수업듣는 학생이고, 나중에 꼭 취업 성공해서 입사 동기보다도 잘하려고 노력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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