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부터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새엄마집과 어머니집을 전전하며 타인의 자식과 비교받으며 살다보니

부모님한테 손 벌리지 않고 떳떳한 사람이 되면 그런 부분들이 달라질까 라는 생각에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어떻게던 돈은 벌자 라는 생각에

밤에는 편의점 아르바이트, 낮에는 잠깐 자다가 게임으로 쌀먹하고
그렇게 지내다 입영통지서를 받고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하면서 대대장 허가를 받고 쉬는날에 컨디션 좋으면 일용직이라도 나가서 돈을 벌고

그렇게 지내던중 어머니가 술에 잔뜩 취하시고 집에 오셔서 우시면서 우리(누나 포함)를 낳지 않았으면 자기 인생이 이렇게 비참하진 않았을텐데 라고 밤새 우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배신감보단 나랑 누나가 없었다면 어머니 좋은 남자를 만나 행복하게 살았지 않았을까,타인과 비교를 당하긴 했지만 우리의 존재가 우리를 위해 헌신하신 어머니 인생을 망친 족쇄가 아녔을까 라는 생각에

조용히 밖에 나가서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성공하면 어머니의 그런 트라우마도 어느덧 나아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더더욱 이 악물고 돈을 벌었고

전역 할때 쯤엔 4년 동안 모아온 5,000만원과 누나한테도 이 사실을 말하고 3,000만원을 빌리고

청년창업대출과 친척분들 도움으로 3억 조금 넘는 돈으로 코로나로 쓰러져가던 지인 노래방을 헐값에 인수하고 노래연습장&유흥주점노래방(부끄럽지만 도우미있는 퇴폐 업소였습니다)

처음엔 펜데믹이 길어야 1년 안에 종식되지 않을까 라는 기대에 막연하게 뛰어들었지만 처음 종사해본 자영업이 쉬운게 아니었습니다

어떨때는 확진자 동선 겹친다고 2주 동안 문 닫으라하고,술 파는게 메인인데 밤 10시 되면 문 닫으라하고

조금만 있으면 괜찮아지겠지 했지만 펜데믹은 끝날 기미가 안보이고 이자 부담은 커지고

어쩔수없이 알바생을 1명으로 줄이고 가게 업무는 내가 보겠다 약속했지만 누나한테 염치 불구하고 부재중일땐 대신 봐달라하고

일용직을 병행하며 어떻게던 이자를 갚아나갔습니다

그렇게 2년이 지나 펜데믹이 끝나고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면서 가게 매출도 흑자로 전환되었지만

이미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게 되었고,설상가상으로 코로나때 이후로 2030인구가 지역에서 많이 이탈해서 전망도 어둡고 하다보니

마침 인수 제의하신분이 있어서 세금 떼면 손해지만 그래도 할수없이 가게 인수했던 가격만큼만 받고 넘기고 창업대출 받은것과 누나&친척에게 빌린 돈을 갚고 권리금 받으니까 결국엔 남는게 크진 않았습니다

누군가에게 마음 한켠 내줄 여유도 없고 이미 번아웃 상태라 뭔가 의욕도 사라졌지만

예전에 일용직 다닐때 자주 보던 사장님이 자기 아들에게 믿고 맡기기엔 어려우니까 자기 밑에서 묵은 밭들 관리하고

농사짓는분들 필요한거 도와주면서 일하지 않겠냐고 하셔서 그렇게 일을 하게 되긴 했고 나름 치열하게 먹고 살던 시절에 비하면 벌이나 워라밸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후론 집에서 키워준 은혜를 거론하며 돈을 빌려가게 되었고 처음 몇번은 그게 자식의 도리다 하고 빌려주었지만

점점 액수도 커져갔고 그래도 자리 어느정도 잡고 성실하게 일했으니 어디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자식이겠지 했지만

명절때만 되면 타인의 자식과 계속 비교를 당하였고

내가 그렇게 보잘것 없는 삶을 살았나 라는 회의감도 들고

내 20대의 대부분의 청춘을 바친 목표는 그냥 가족들이 화목하고 어머니도 어디가서 부끄러움 느끼지 않을 만큼 떳떳한 자식이 되는것이 꿈이었는데

무엇이 부족했던걸까요

설상가상으로 누나는 트위터에서 무슨 솜인형 만드는거 폼 만들어서 돈 받아놓고 가상화폐 투기로 돈을 다 날리고

사기죄로 기소되기 직전이었고

제 의견은 그냥 법적 처분 받게 해라,부모님은 그래도 가족인데 도와야하지 않겠냐

라는 의견이 오고가다 결국엔 가족들이 돈을 어느정도 모아서 그 돈 받은 사람들한테 물건 만들어주고 배송하였지만

그 후에 누나가 살자기도를 하였고

그 후로는 가족끼리도 분위기가 많이 어두워졌습니다

어디서든 인정 받지 못하고 삶의 의욕을 잃어서 일까요

애정결핍과 인정욕구가 지나치게 많이 강해져서 타인에게 이런부분들을 강요했던거 같습니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고 정리 해가던 시점에 다시 돌아온 디씨였던지라 탈퇴하고 접는다고 말은 했지만 막상 접으면

그때는 내가 진짜로 죽..는 날이겠구나 싶었고

언젠가 떠나긴 할텐데 그래도 마지막 모습은 좋은 모습으로 떠나고싶어서 여러 사람들에게 무리하게 달라붙었던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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