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학생때 좆밥으로 고통받다 졸업했다
그래서 누굴 때려본적이없었다
남의 얼굴을 때린다는거 그냥 때리면 때리는거지 라고생각했었다
그생각이 틀렸다는걸 한참후 복싱을 배우며 알게됐다
인생 첫 스파링이었다
관장이 잡아주는 미트만쳐봤지 링에서 헤드기어끼고 누구랑 완력을 겨뤄보는건 일생일대의 첫경험이었다
상대는 100키로가넘는 거구 돼지깡패
자기입으로 생활사는 건달 이라고말하는 사람이었다
두려웠다 저런 무서운사람을 떄리면 나는 얼마나 더 쎄게맞을까?
좆밥들은 공감할것이다
우리가 타인을 떄리지못하는 이유
'내가 떄리면 맞은새끼는 그보다 더 쎄게 날 때릴것이다'
그 무서운사람은 강자였다
강자는 본능적으로 직감했을것이다 . 나에대해 .
갑자기 그사람은 헤드기어를 벗었다.
"난 피하기만할테니까 쭉쭉 뻗어 한대라도 쳐야지"
숨이차고 심장이 터질것같았는데
나를 때리지않겠다는 상대의말에 뭔가 차분해졌다
스탭쨉 스탭쨉 라이트 원투훅 더킹 더킹 훅 보디보디 스탭쨉 배운걸 막 던지고 던졌다
그러다 우연히 타격각이 보였다
망설였다
그냥 손만뻗으면 아구창에 주먹이 꽂힐 각이 보였고 그찰나는 마치 영화속 슬로모션처럼 느리게느껴졌다
계속 나는 망설이고있었다
손을 뻗어 툭 쳤다
두꺼운 스파링글러브 끝으로 무서운사람 뺨에 소심한 좆밥펀치가 꽂혔다
무서운사람은 흐뭇하게 말했다
"오 잘했어 근데 왜 살살치냐 쭉쭉뻗어라"
갑자기 얼굴을 들이밀고 뒷짐을 지며 말했다
"다시쳐봐 쎄게"
화가난게아니었다 내망설임을 읽고 가르침을 주고싶어하는것같았다
난 천상좆밥이지만 그곳에서만큼은 그걸 숨기고싶어했다
말설였지만 망설이지않은척말했다
"이렇게요?"
툭! 하고 쨉을 뺨에 넣었다
무서운사람이 말했다
"아니! 쎄게 처보라고 더쎄게"
웬지 이런 흐름이 계속될것같았다
분명 나는 망설이고있었고 몸이 굳었다 .
쎄게 치고싶었지만 몸이 따라주지않았다.
그때 느꼈다
나는 누군가를 한번도 떄려본적이없다는것을!
무서운사람은 직감하고있는듯했다
'너같은 좆밥은 내가 잘알아 , 난 그걸 본능으로 알수있어' 라고 말하는것같은 눈으로 날 노려보았다
"쎄게 치라고임마 원투 쳐봐 있는힘껏쳐봐 괜찮으니까. 니펀치 맞아도 안아플거같으니까 쳐봐"
그말은 진심이었다 어떤 감정도 짖궂음도 실리지않은 순수한 복싱코치를 해주고싶은 체육관 선배로서의 가르침이었다.
툭!
존나 망설였지만 좆밥아닌척 애쓰며 굳어진 몸을 비틀어 인중에 라이트를 꽂았다.
"쫌낫네"
무서운사람이 말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힘껏 사람의 얼굴을 때려봤다
느낌이 안좋았다
두꺼운 스파링 글러브안에 감싸진 내 작은 주먹에
무서운사람의 두터운 얼굴이 닿는 기분나쁜 감촉
나는 순간 겁에질렸다
내 본능이었다
누군가를 때리면 앞으로 스파링이 거칠어질것같은 심리적 계산이었다
겁에질린와중에 생각이 많아졌다
'이대로 스파링이 계속되면 저아저씨는 언젠가 야마돌아서 풀펀치를 내 면상에 꽂을거야, 그것만은 피하고싶어'
나는 숨이차 쓰러질것같은 액션을 취하며
링위에서 무릎앉아 꼬꾸라졌다
무서운사람도 어쩔수없다는듯 칙 칙 스파링 글러브 찍찍이를 풀었다
겁에질렸지만 계산적으로 헤드기어를벗고 스파링 무대에서 내려왔다
한참후에 그 무서운사람과는 오랫동안 형동생으로 친하게지냈고
둘도없는 스파링파트너가됐다
내가 처음으로 사람얼굴을 때려본 경험.
사람을 때리는것도 때려본놈이 때린다
요즘 한국사회는 고소가 유행이다
뭐만하면 "너고소"
"너고소"
"너고소"
"너고소"
고소는 사람을 때리는 사회적 폭행이다
사람을 때리는것.. 떄려본놈이 잘때린다
열아홉살 소녀를 공황에 몰아넣고 협박으로 550만원이라는 엄청는 돈을 갈취하는 2026년의 한국사회..
그소식을 접하고 나는 내 첫 스파링날을 떠올렸다
너넨 사람 떄려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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