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가 우리를 부르네.”


채플린은 미소를 지을 수 없음이니, 우리가 전투에서 죽음의 의식을 집전하고 정의로운 죽음의 화신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는 참을 수 없었다. 그 말에 내 피는 하이 마샬이 성전을 선언하는 가장 성스러운 순간만큼이나 끓어올랐다.


최소한 우리는 이 사건의 진실을 반드시 알아내야 하네.”


그의 말에 나와 사이네릭은 이미 흉갑 위로 성전사의 십자가를 만들었다.


명대로 하겠습니다, 주군이시여.”


하이브 볼카누스로 가게.”


그리고 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리말두스, 챕터의 주력은 3일 안에 출항해야만 하네. ‘영감’(야릭)이 요청했으며, 응징이 우리를 정의만큼이나 강하게 부르니, 아마겟돈의 참사에 책임이 있는 아치 워로드가(가즈쿨) 우리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게 둘 수는 없네. 우리는 성전사들을 다시 지상에 투입하고 나서 전력 재편성과 보급을 마칠 때까지 1주일, 혹은 그 이상을 쓸 형편이 아닐세. 만약 사자들이 죽을 수밖에 없다면, 너무 늦기 전에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으면 하네.”


그리 하겠습니다.”


그러리라 믿어 의심치 않네.”


그는 3일로서 충분하겠는지 묻지 않았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3일이 충분하도록 해야 했다.


다른 기사들이 더 필요한가?”


나는 사이네릭을 응시했다.


아닙니다, 주군. 아직은 아닙니다.”


그는 다시 말했다.


여력이 없었는데, 다행이군. 3일이네.”


떠나게, 진실을 파헤치고 하늘에 외치게.”


우리가 물러나는 동안에도 사이네릭은 침묵했다. 그의 침묵은 사실 그 반대였다. 침묵은 할 말이 정말 없어서가 아니라, 말하지 않음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소박한 갑판을 오가는 몇몇 인간 수행원들이 있었으나, 우리 둘은 헬멧을 이미 착용한 다음이었다. 내 시야는 붉은색 목표 조준선과 나열되는 생체 정보로 세척되었다.


주군의 눈을 바라보았더구나.”


이것은 질문이 아니었다.


사이네릭은 끄덕였다.


그랬습니다.”


그러지 말라고 경고했다.”


나는 그의 느낌을 알고 있었다. 내가 전설적인 선조들의 동상 앞에 섰을 때 언제나 느꼈던 그 검장을 느꼈을 것이다. 그는 심판의 화신 밑을 지나쳤다. 어떻게 설명하는 게 최선일까?


우리의 주군은 은하계의 모든 광경을 보았다. 현실의 장막 양편의 모든 것을. 그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적을 처단했으며,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성전에 참여했다. 그리고 그는 신비스러운 인물이 아니다. 그는 승리를 입었으며 패배는 흉터로서 고통스럽게 나타냈다. 너는 네 자신의 가치가 무거워지는 것처럼 느꼈을 것이며, 그게 유일하게 맞다. 그는 시선에 잡히는 모든 것과 모든 이들을 판단하며 너 역시 판단했다. 우리의 주군은 전사의 심장을 뚫어볼 매서운 눈을 가졌다. 나는 그를 잘 모른다. 왜냐하면 우리의 소드 브레스렌 중에서 누구도 그를 잘 안다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그는 네가 원하는 것을 찾지 못했다 말할 때는 나를 믿어라. 사이네릭.”


사이네릭은 우리가 어두운 홀을 걷는 동안 여기에 대해 상념에 잠겼다.


제가 주군과 눈을 마주했을 때만큼이나 제 자신이 심판받는다는 느낌을 가진 적이 없었습니다.”


그는 지기스문트의 후예이며 영원한 성전의 화신이다. 네가 그분과 같이 살아 숨 쉰다는데 고무할 권리만큼이나, 네가 그의 유산을 넘을 만큼 살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질 만도 하지. 하이 마샬 헬브레히트는 네 가치를 찾아냈다. 너는 우리 주군의 희망에 따라 나와 함께 있는 것이다. 네가 채플린 형제단에 들어갈 수 있는지 판단해 달라 요청한 게 주군이시다.”


사이네릭의 목이 내 쪽으로 돌아가며 나는 서보 모터의 소리를 들었다.


스승님께서 직접 청하신 게 아니었습니까?”


그런 발상이라니.


아니다, 사이네릭. 내가 요청하지 않았다.”


형제들 사이에서는 스승님께서 지휘 분대를 재편성할 이들을 찾고 계신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아르타리온, 프리아무스, 카도르, 네로바르, 바스틸란. (전작 헬스리치에서 다 죽음.)


그럼 그 이야기가 잘못된 것이지. 그 문제는 이만하도록 하자, 사이네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