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밖에서는 냉혈한이 되고, 안에서는 뜨거운 피를 가져라. 그게 네 위치다.
모드레드의 또 다른 가르침이었다.
“내가 보지도 못한 채 모르는 이들 사이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해 판단하진 않을 것이네. 그건 내 위치가 아니니까. 나는 무기력하고 복잡한 제국의 법률이 아닌, 형제들의 행동과 영혼을 판단한다네. 그 다음에 어떻게 되었는지 이야기 해주게. 그의 함대에 사격했나?”
에케네는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결코 그러지 않았습니다. 챕터 지휘부는 서브섹터 전체에 공문을 보내 모든 제국의 전초기지와 지역 총독들에게 사정을 알리고 인퀴지션의 행위를 공개적으로 비난했습니다. 또한 챕터의 워리더들과 데스스피커들 중에서 사건의 심각함을 알릴 대표단을 편성해 테라로 직접 보냈습니다.
나는 그 선량한 의도를 지녔을 이들이 맞이했을 운명해 대해 추측할 필요조차 없었다.
“그들은 테라에 결코 닿지 못했겠지. 아마 두 번 다시 보이지 않았을 테고.”
제하누가 조용히 말했다.
“아, 다시 보기는 했습니다.”
에케네가 인정했다.
“그들의 함선을 2년 후에 발견했습니다. 그린스킨들이 차지한 구역의 공허 속에서 죽어 있는 채로 말입니다. 모든 손상은 워프 항행 도중 재앙이 발생하며 생긴 것이었습니다. 선체에 전투의 흔적은 없었습니다.”
나는 워프 스톰에 찢겨나간 함선 여럿의 내부를 본 적이 있다. 모든 생명은 유전적 조각으로 찢겨나가고, 모든 금속은 회수가 불가능 할 정도로 변이하고 오염된다.
“그리고 어떻게 되었나?”
“우리 챕터는 지속적으로 카타 학살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행성 섭정들로부터 국교회 행성의 사제-왕들까지, 여기에 대해 귀를 기울일 만한 모든 이들에게 전달했습니다. 그래서 수사가 이루어지기라도 했는지의 여부는 우리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마겟돈에서 우리를 불렀고, 그에 답했습니다. 우릴…이렇게 만들 곳으로 말입니다.”
제하누는 에케네가 이야기를 마치자 텅 빈 무기고를 가리키며 말했다.
“놈들은 우리를 살인멸구하려 드는 겁니다.”
나는 답했다.
“아니네. 그것과는 거리가 멀어.”
사자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은 내가 어두운 농담이라도 하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리 생각하지 않았다. 인퀴지션은 사자들을 침묵시키려는 게 아니었다. 그리고 줄하라가 내게 전갈을 보냈을 때 그 역시 알았으리라 확신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입니까?”
나는 모닥불의 생존자들에게 말했다.
“그들은 자네들을 이용하고 있네. 본보기로서 말이지. 사자들은 아뎁투스 아스타르테스의 자치권에 고삐를 채우려는 인퀴지션의 계획에서 가장 최근의 희생자라네. 그들은 자신들의 영역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용납하지 않음에도, 자네들은 그들에게 도전했네. 그리고 모든 이들이 자네들의 반발에 대한 대가를 목도할 것이야. 사보타지와 상충되는 명령, 매복들. 인퀴지션에 정면으로 맞서고 그들의 대의를 비방한 챕터는 단순히 고통 받는 것으로 대가를 치르는 게 아니네. 아마 그것으로 인해 수치 속에서 사멸하게 만들겠지. 수많은 이들이 아마겟돈에서 자네들이 맞은 최후를 전해 듣겠으나, 그 이면의 진실을 알게 될 이들은 극소수일 걸세. 그리고 그 대상이 된 다른 챕터의 아스타르테스 지휘관들은 훗날 인퀴지션과 거래를 할 때 좀 더 주의를 기울이겠지. 아폴리욘의 일당이 원하는 대로 교훈을 얻었을 테니까.”
사자들은 침묵 속에서 내 말을 되새겼다. 마침내 에케네가 내 헬맷의 렌즈를 응시하며 말했다.
“저희는 만헤임 협곡으로 돌아갈 겁니다.”
나는 그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알고 있네.”
“가간트 다수는 격파했지만, 여전히 강력한 요새이자 볼카누스 일대의 암 덩어리입니다. 그곳은 반드시 함락해야 합니다.”
아무리 좋게 보아도 이상적이었다.
“그 곳을 함락하지는 못할 것이네. 자네들이 아무리 고결하고 긍지가 넘칠지라도, 소수의 사자들로는 불가능하네.”
그는 차분한 인정 속에서 양 팔을 벌렸다.
“그렇다면 저희는 싸우다 죽겠습니다.”
아카시가 몸을 내밀며 분대장을 거들었다.
“그곳이 저희가 죽기로 결정한 곳입니다. 그곳이 되어야만 합니다. 저희의 뼈는 쓰러진 형제들 곁에 놓일 겁니다.”
제하누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를 기억해 주십시오, 레클루시아크.”
그의 목소리는 낮았고, 어조는 애처로웠다.
“이 행성을 떠나실 때 진실을 가져가주십시오. 그리고 돈의 피를 이은 형제 챕터들에게 알려주십시오.”
그들은 내게 막중한 사안을 요청하고 있었다. 내가 그들의 요청대로 한다면, 누가 보더라도 인퀴지션의 분노가 블랙 템플러에게 향할 것임은 뻔했다. 그렇다 한들, 사자들은 그런 요청을 할 필요가 없음은 알아야 했다. 물론 나는 그리 행할 것이니까. 그것은 용감한 진실이었다. 그 사실을 숨기느니, 영원한 성전을 포기하고 무지한 평화의 삶 속으로 도망갈 것이다.
나는 맹세했다.
“진실은 나와 함께할 항해할 것이네. 그리고 자네들은 아마도 내가 그러지 않으리라 믿을 만큼 어리석군.”
사자들은 다시 미소를 공유했다, 참으로 신기한 부족의 형제애였다. 나는 물었다.
“그렇다면 홀로 싸울 생각인가?”
에케네가 말했다.
“그래야만 합니다. 하이브 볼카누스에는 예비로 남은 임페리얼 가드 연대가 없습니다. 설령 만헤임 협곡에 가간트들이 없다고 한들 –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으나 – 그곳은 적이 우글대는 매우 어려운 목표입니다. 우리의 5개 전투 중대가 그곳을 점령하는데 실패했습니다. 가드맨 수천 정도는 바람에 쓸려나갈 뿐입니다.”
아샤키가 조소를 내뱉었다.
“그리고 저희는 어쨌건 그 누구도 믿을 수 없습니다. 인퀴지션의 발톱은 사방에 뻗었습니다.”
에케네는 챕터의 이름을 딴 맹수의 그것과 별 차이 없이 으르렁 거렸다.
“저는 단지 쓰러진 형제들을 포식한 워로드를 처단할 단 한 번의 기회만 있다면 족합니다. 그놈과 함께 무덤으로 갈 수 있다면 기꺼이 죽을 수 있습니다.”
나는 갑주 내부의 재순환 공기를 들이켰다. 땀의 맛이 느껴졌다.
“인류의 은하계는 셀레스티얼 라이온 챕터의 손실을 애도할 걸세.”
에케네의 입술이 혐오감에 비틀렸다.
“애도하라 하십시오. 이게 우리가 바친 충성의 대가라면, 그들은 비탄을 환영해야 합니다.”
내 태도의 무언가가 그에게 경고했는지, 좀 더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데스스피커이시여, 이렇게 끝나야만 합니다. 저희는 불 속에서 최후를 맞을 것이지, 혈통을 보전하기 위해 실험실에서 수세기 동안 고통스럽게 노력하지 않을 겁니다. 저희는 전사로서 죽겠습니다.”
그래, 그들은 그럴 것이다. 하지만 백여 명의 전사들이 영예 속에 죽는다면…. 그것은 더 암울한 미래에 필요할 수 천여 전사들의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였다.
이야기와 맹세가 끝을 맞이하자, 내가 들은 것이라고는 공허한 약속뿐이었다는 불편한 진실이 남았다. 패배만이 유일한 유산이 될지라도, 영광에 가치가 있는가? 나는 쉐도우 울프 챕터의 죽음을 목격하고 그들의 희생으로 고무되었다. 이제 사자들 역시 같은 여정, 같은 길을 걸을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내 피는 차분한 심장에서 싸늘하게 흘렀다.
채플린은 챕터의 미래이다. 그는 챕터의 의식과 전통, 역사뿐만 아니라 전투 형제들의 영도 보호해야 했다. 우리의 가치를 빚어내는 것은 무의미한 폭력이 아니라, 집중된 열정이었다. 전쟁을 열정적으로 수행하며 우리는 적을 죽인다. 평시의 열정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의 영을 다스린다. 우리의 위치는 다른 이들이 그리 하리라 믿을 수 없는 결단을 내린다. 인류의 적과 맞서 싸울 때의 무기와 마찬가지로, 열정은 무지와 맹목적인 믿음에 맞서는 무기이다.
승산이 어떠할지라도 맞서 싸우는 것은 돈의 길이다. 압도적으로 우세한 적과 싸우다 죽는 것은 우리 성전사들, 혹은 임페리얼 피스트의 진 시드를 이은 그 누구에게도 수치가 아니다. 하지만 그것들은 또다시 쓰는 표현이지만, 만 년 전에 처음으로 가르침을 받은 교훈이다. 제국이 지금보다 너무나, 너무나 막강했을 때의 일이다. 이 암흑의 천년에서 마지막 한 세기는 그저 인류의 제국이 과다출혈로 죽어가는 시기에 지나지 않았다.
그랬기에 나는 마지막 공격을 기억하는 이가 거의 없을지라도 영광스러운 죽음을 맞겠다는 에케네의 굶주림에 감탄했다.
그러나 용기와 영광은 더 이상 충분치 않았다. 단지 적을 죽이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았다. 나는 영원한 성전 속에서 싸우고 싶었다. 나는 전쟁에서 이기고 싶었다.
사이네릭이 옳았다. 이제 사자들의 죽음은 그들의 마지막 항전이 얼마나 영광스러울지라도, 그들 하나하나가 마지막 삶의 피를 흘리는 행위가 얼마나 영웅적일지라도 제국의 손해였다.
에케네의 말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내 상념을 느끼고 목청을 가다듬었다.
“한 가지 청이 더 있습니다, 레클루시아크. 저희에게 심장을 진동시키는 만가를 불러주실 수 있으십니까?”
심장을 진동시키는 만가. 내가 모르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의미를 짐작할 수 있었다. 우리 블랙 템플러 챕터에서 한 전사의 마지막 전투에 경의를 표하는 그것을 외로운 기사의 의식이라 부른다. 죽어가는 자들을 위한 기도였다. 나는 피부가 곤두섬을 느끼고 이를 악물었다.
“나는 자네들의 죽음을 전하리라 말했네. 내가 이해했기 때문이지. 이제 자네들은 나에게 파멸을 축복해 달라 청하는가? 자네들의 전멸을 내가 직접 축복하기를 원하는가?
사자들은 모두 나를 바라보았으나,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하지는 못했다.
에케네가 말했다.
“저희들 가운데는 데스스피커가 없습니다.”
그는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물러섰다. 샐러맨더들이 몇 달 전 헬스리치의 폐허에서 나에게 물러섰던 그 방식이었다.
나는 확실히 해 두고 싶었기에 무자비해졌다.
“그대들은 성전사들의 성스러운 의식을 공유하여 스스로의 죽음이 임페리얼 피스트의 혈통에 있어 고귀한 증거가 되리라 황제폐하와 프라이마크께 맹세하며 나의 축복을 받고, 그대들의 죽음에 있어 증인이 되었으면 한다. 이게 청하고자 하는 바인가?”
“그렇습니다, 레클루시아크.”
에케네의 말에 여럿이 고개를 끄덕였다.
“축복받지 못한 죽음은 저주입니다.”
“이 마지막 전투는 언제 벌일 생각인가?”
“피할 수 없는 일을 늦춰서 무엇 하겠습니까? 내일 전진기지에 남은 물자를 모으고 마지막으로 생존자 수색과 물자 탐색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사자들은 그 다음날 새벽에 전장으로 돌진할 겁니다.”
이터널 크루세이더는 바로 그날 아마겟돈의 아치 워로드를 추격하기 위해 떠난다. 어쩌면 적절한 기회를 가질지도 모른다.
“레클루시아크, 저희의 마지막 순간과 최후의 업적을 축성해주시겠습니까?”
나는 사이네릭이 볼터를 쥐고 다른 사자와 함께 순찰을 돌고 있는 폐공장의 고철 처리장을 바라보았다. 나는 그들의 절박하면서도 존중어린 침묵 속에 일어났다. 에케네가 남아 달라 청하려 했지만, 나의 마음은 철옹성과도 같았다. 결단은 내려졌다.
“아니네.”
와..미쳣네 이걸 이렇게까지 번역했음?ㅋㅋ 이거 블로그에 퍼가도 됨?
근대 더 씨발은 게더링 스톰 이후에도 저 지랄당한다는거
제국 존망의 기로에서도 인퀴가 셀라에 집착한다는건가요 이쯤되면 인퀴가 찌질한데
프라이마크 채찍에서 로드-커맨더한테 개기면 네비게이터 가문조차 작살 나는걸 봤을텐데... 개긴다고? 말카도르가 저승에서 통곡하겠구만.
니힐루스 에 있는대 구지 거기까지 따라가 사보타주함....
대단한 인퀴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