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도네스 딥킨

그들은 급격한 마법의 파도를 타고 심해의 어둠속에서부터 나타납니다. 이 무자비한 침략자들 아이도네스 딥킨들은 적들을 학살하거나 노예로 만들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희생자들의 영혼 자체를 빼앗으러 왔습니다.


모탈 렐름의 바다들은 아주 사소한 비밀조차도 밝혀지지 않은 곳입니다. 이 형용할 수 없는 깊이의 심해에는 가라앉은 보물들과 셀수 없이 다양한 생물 등 온갖 불가사의한 것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때때로 이러한 물속의 경이로움들이 험한 조류나 어부의 그물망들에 의해 발견되곤 합니다. 그러나 바닷 속 가장 위대한 비밀은 강력한 마법의 장막을 통해 그것을 목격한 이 그 누구도 살려보내지 않습니다.


아이도네스 딥킨은 렐름들의 가장 깊은 곳에서 살아가며 자신들만의 비밀을 유지하는 신비로운 종족입니다. 그들은 오직 단 하나의 목적, 전쟁만을 위해서 육지 세계에 나타납니다. 사냥꾼인 그들은 ‘팔랑크스’로 알려진 군대들을 파도처럼 쉴새없이 보냅니다. 이들의 공세는 신속하지만 통찰력 있는 이들은 이에 대한 징조를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물에서 수백 마일 떨어진 곳에서도 공기가 짭짤한 소금 맛으로 가득차기 시작하고, 바람의 포효를 따라 몰아치는 파도의 으스스한 울음소리가 들리고, 차가운 안개가 떠오릅니다. 선원들과 해안에 사는 사람들은 이러한 징조들을 이해하고 그것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 침략자들은 물건이나 땅을 탐내는 것이 아니라 필멸자들의 영혼들을 원합니다. 아이도네스 딥킨은 두려움을 실은 신비한 안개와 함께 나타납니다. 마른 육지에서 싸울 때에도 이도네스 딥킨은 거센 조류와 강력한 수압을 실은 그들의 왕국의 마법 ‘에더시(ethersea)’를 가지고 옵니다. 전설 속의 심해 괴수들이 냉혹한 엘프 전사들의 명령에 따라 하늘을 날아 적들과 싸우는 것을 보며 육지인들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입니다.


아이도네스의 공격은 밀물과도 같이 빠릅니다. 다수의 나마트리 보병들이 중앙에서 전진하며 그 측면을 장어 괴수들을 탄 기병들이 호위합니다. 불길한 지느러미를 가진 형체들이 어둠 속에서 움직이며, 그들의 등에 탄 엘프 전사들이 작살의 폭우를 쏟아냅니다. 거대한 레비아돈들이 허공을 미끄러지듯이 움직이며 그들의 두꺼운 등딱지 위에서 수 많은 투사체들이 날아오르고 쿵쿵거리는 북 소리가 뒤틀린 마법을 내뿜습니다.


전투가 절정에 다다랐을 때 아이도네스는 멈출 수 없는 격노와 함께 솟아오릅니다. 조수가 빠질때가 되면 아이도네스의 전선도 점점 물러나기 시작하지만 철수하면서도 적들에게 화살과 같은 반격을 쏟아붓습니다. 아이도네스가 지나간 곳에는 폐허와 죽음, 그리고 영혼을 빼앗기는 바람에 앞으로 영영 깨어나지 못할 잠든 이들만이 남습니다. 파도 밑으로 후퇴한 아이도네스는 그렇게 심해의 고립된 곳으로 돌아갑니다.


‘얘야, 너가 ‘오랜 폐허’라고 알고 있는 웨스트모르 마을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이야기해주마. 그 날은 아주 이상한 날이었어. 바다에서 이렇게 멀리까지에서 소금기 가득한 바람 냄새를 맡아본 적이 없었거든. 해가 질 무렵 안개가 떠오르기 시작했고, 우리가 자는 사이에 점점 더 짙어졌고, 마을 전체를 습기찬 장막처럼 둘러쌓았지. 공기가 너무나 습하고 무거워진 나머지 야간 순찰자들의 횃불이 꺼져나갔고, 숨 쉬기조차도 힘들어졌어. 그리고 그런 안개 속에서 그들이 나타났어. 안개 너머 옛날 이야기들로만 전해지던 거대한 발톱들을 가진 용들과 거대한 괴수들을 데려왔지.그들은 하늘을 날아올라 마을 성벽을 넘어왔어. 그런 건 난생 처음 보았단다. 파수꾼들과 민병대 모두가 살해당했어. 괴수들은 그들 사이에 있는 잔혹한 유령들의 명령에 따르고 있었지. 아침이 되자 안개가 사라졌고 웨스트모르의 시민들도 그와 함께 없어졌어. 영원히 깨지 못할 잠에 빠진 이들만 빼고 말이야. 미신이 아니라고! 난 거기 있었어! 나 혼자만이 살아남은거야….미안하다 얘야 머리가 여섯 대장장이들이 두들기라도 하듯이 아파오는구나….’


기묘한 기원

상상할 수도 없는 고뇌와 고통 속에 있던 엘프들은 그 영겁의 번뇌와 유혹 속에서 구출되었습니다. 이 끔찍한 기원은 이 ‘아이도네스 딥킨’이라고 알려진 엘프들의 미래를 결정하고 뒤틀어버렸습니다. 그림자와 고통으로 가득 찬 긴 역사가 시작되었죠.


아이도네스 딥킨이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신화의 시대보다 더 이전으로 돌아갑니다. 오직 불멸자 신들만이 기억하는 이 시기 카오스의 군세들이 ‘존재했던 세계’의 지배하기 위해 싸웠습니다. 그들의 파괴적인 힘은 너무나 압도적인 나머지 행성 자체가 부서지기 시작하였으며, 어둠의 신들은 승리를 만끽하였습니다.


과잉의 신 슬라네쉬는 모든 필멸자 영혼들에 대해 굶주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엘프들의 영혼을 가장 갈망합니다. 그들의 긴 수명과 증강된 감각으로 인해 엘프들은 아주 달콤한 영혼을 만들어 내는데, 어둠의 왕자는 이 별미를 섭취하기 위해서는 물불 가리지 않았습니다. ‘존재했던 세계’가 멸암할 무렵, 슬라네쉬는 거의 실신 직전까지 엘프 영혼들에 대한 만찬을 즐겼습니다. 그는 이전에 살았던 엘프들이 존재하는 저승세계까지 탐내며 더 이상 삼킬 영혼이 남지 않을때까지 삼키고 또 삼켰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전부가 아니었죠.


심해의 주인인 마슬란을 섬기는 엘프들은 폭풍과 바다의 왕인 그들의 신과 심해 깊숙히 위치한 그의 영역 덕분에 카오스 신의 시선으로부터 숨을 수 있었습니다. 마슬란은 가장 어두운 바다의 심해 속에 숨어 그의 추종자들의 영혼을 모아왔던 것이죠. 하지만 ‘존재했던 세계’가 파괴되고 바다가 메마르며 마슬란의 바닷 속 저승세계도 노출되고 맙니다. 슬라네쉬는 더 많은 엘프 영혼들의 냄새를 맡았고, 각 거점들을 휩쓸기 시작했습니다. 찾기가 어려운 영혼들일수록 그 맛이 좋았기에 슬라네쉬는 이 영혼들을 게걸스레 집어삼켰고, 그들을 지키려던 바다의 신도 함께 파괴되었습니다.


그리 하여 살아 남은 신들이 깨어나 아지르, 아크시, 구르, 가이란, 샤이이쉬, 하이쉬, 차몬 그리고 울구 8개의 렐름을 탐험하기 시작했을 즈음엔 그 어떤 엘프 민족이나 고대 엘프 신들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새롭게 태어난 엘프 신 테클리스, 티리온, 말레리온은 절박하게 그들의 동족을 찾아 헤맸지만 그 어떤 흔적도 찾지 못했습니다. 셋은 이 여정에서 지그마를 만났고 그의 만신전에 합류했습니다. 그들은 모탈 렐름에서 살고 있는 원시 민족들을 도와 문명을 세워나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직 소수의 엘프들만이 발견되었고, 이들은 천상의 렐름의 대도시 아지르하임에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과거 번영했던 고귀한 종족에 비하면 극소수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엘프 신들은 그렇게 계속 동족들을 찾아나섰고, 마침내 배가 불러 무방비 상태가 된 슬라네쉬가 숨은 곳에 대한 실마리를 알아냈습니다.


이후 슬라네쉬를 어떻게 하이쉬와 울구 사이에 위치한 황혼의 영역 ‘숨겨진 박명’에 가두게 되었는지는 숙련된 마법과 절체절명의 위기들로 점쳐진 업적입니다. 결국에 슬라네쉬는 호박에 갇힌 곤충마냥 붙잡혔습니다. 어둠의 왕자는 고문 당했고, 그가 삼킨 것들을 다시 뱉어내게 하기 위한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자신들 사이의 협의에 따라서 테클리스, 티리온 그리고 말레리온은 각자 구출해 낸 영혼의 일부를 받고 이들을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재구성하기로 하였습니다. 가장 처음으로 구출된 영혼들은 슬라네쉬가 마지막으로 삼켰던 마슬란의 바닷 속 지하세계에 숨어있던 엘프들이었습니다.


이 영혼 정수들을 받은 것은 테클리스였고, 그는 이들을 자신이 기억하는 고귀하고 영적인 존재들로 만들었습니다. 하이쉬에서 테클리스는 자신의 새로운 백성들을 ‘밝은 안식처’이자 ‘반영의 도시’로도 알려진 도시 레이리우(Leiriu)로 데려갑니다. 이곳에서 그는 ‘씨타이(Cythai, 깨어난 이들)’에게 엘프들의 역사와 그들의 끔찍한 적들, 그리고 고대 만신전에 대해 가르쳤습니다. 엘프 신들은 숙적인 파멸의 힘들로 인해 모두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그들은 순환적인 존재였기에 테클리스는 새로운 숭배자들을 통해 그 옛 신들을 되살리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무언가가 잘못되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엘프들은 쉽게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무언가 내향적이었고, 테클리스의 보호 아래 분노로 가득차기 시작했습니다. ‘씨타이’들은 서로 싸우기 시작했고 그들은 여러 파벌로 나뉘었습니다. 테클리스의 ‘내면의 눈’은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면 무엇이든 꿰뚫어볼 수 있었지만, 새로운 엘프들의 마음 속에는 그 조차도 꿰뚫을 수 없는 그림자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오염을 두려워한 테클리스는 어둠을 뿌리 뽑기 위해 강력한 정화 마법을 시전했습니다. 신 엘프 민족들은 이 진실의 빛 앞에 두려움에 빠졌고, 일부는 광기에 물들었습니다.


목숨을 잃게 될까 걱정한 나머지 엘프들은 그렇게 도망쳐 모탈 렐름 전역에서 자신들을 부르는 바닷 속 심해로 도망쳤습니다. 그의 창조물들에게서 과거의 고통의 잔재인 억눌린 공포를 느낄 수 있던 테클리스는 우려에 가득차 그들을 파괴하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형제 티리온이 그에게 관용을 베풀라 부탁하였고, 테클리스는 그들이 탈출하도록 두었습니다. 그렇게 아이도네스 딥킨의 씨앗이 심어졌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씨타이의 분파들은 각자 다른 방향으로 발전해나갔지만, 모두 자체적인 고립과 새로운 환경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테클리스에게서 배운 마법을 통해 그들은 아주 엄청난 수압의 심해 속에서도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시야나 소리 대신 진동이나 수압의 변화를 느끼는데 익숙해졌고, 어떤 이들은 살아있는 존재들을 움직이는 원동력인 ‘영혼’ 자체를 불빛처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심해에서 살기 위해 엘프들은 새로운 위협들을 극복해 나갔지만 그들을 멸망 직전으로 몰고 간 새로운 문제가 나타났습니다. 이로 인해 그들은 그저 살아남기 위해 아주 극단적인 해결책들을 필요로 하게 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