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의 얼어붙은 심연 속에서, 비현실의 거품이 단단하게 굳어졌다. 그것은 주변의 별들이 내뿜는 빛 속에 번뜩였으며, 마치 유동체처럼 형상을 계속해서 바꾸고 있었다. 처음에 환영은 화염의 구체였다가, 거대한 수은의 물방울이 되었고 마침내 무지갯빛 깃털로 둘러싸인 눈알로 바뀌었다.
환영은 생각과 감정으로만 구성된 존재였으나, 충분히 실체가 있었으며, 끝없는 동격의 존재 중 하나였다. 이 은하에서 소용돌이치는 별들만큼 많은 수의 같은 화신들이 있었으니까.
함께 모여, 그들은 신을 형성했다.
환영이 종속된 대상인 그 신은, 비록 최선을 다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지전능하지는 못했다. 파편화된 일부가 본 것을, 다른 일부는 망각하거나 무로 돌려놓으려고 노력했다.
그것은 신적인 모순이요, 원인과 결과가 만들어내는 동력이었으며 끝없는 변화를 먹고 번영하는 존재였다. 이곳, 은하계의 동부 변경에서, 유동성의 수확은 실로 풍족하기 그지없었다.
눈의 홍채가 푸르고 붉은 불길의 고리를 만들어내며 불타올랐고, 그 눈동자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블랙홀이었다. 시신경은 예지력을 지닌 시야를 공간의 장막에 난 작은 균열을 통해 다른 차원으로 잇는, 번뜩이는 형형색색의 실타래였다.
이 눈, 이 특별한 관측점은 자기 자신의 추방된 일부가 새로운 이름을 얻는 것을, 그리고 또 하나의 이름을, 그러고도 또 하나의 이름을 얻는 것을 지켜보았다. 은하계의 필멸하는 종족들에게, 그런 파편화된 지성들은 악마로 알려져 있었다. 그것은 실로 우스꽝스러운 표현이었다 – 필멸자들이 세계의 본성에 얼마나 무지몽매한지 알려주는 표식과도 같았으니까. 그 모든 일부가 변화자의 한 위상이었으며, 변화자는 자신을 구성하는 모든 일부분이었다. 그들은 하나이며 같은 존재였다.
이 우주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부족한 자들, 조난당한 이가 부유물에 매달리는 것처럼 미신에 휩싸여 일정한 규칙을 가진 인지에 매달리는 자들은 그것을 사악한 존재로 보았다. 하지만 그들은 단순히 존재할 뿐이었으며, 대부분은 생물학적인 육체를 구성하는 세포만큼이나 전체와 구분하기 힘든 개체였다.
계획이 허구한 날 실패하는 건 자가모순적인 존재라서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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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생각해보면 수천 조에 달하는 사람의 생각과 계략과 계획이 전부 합쳐져 만들어진 존재인데 단일화된 인격이 있을 거라는 게 더 이상하긴 하네
그러니까 젠취가 일종의 군집체라는거지? 생각하는 대가리가 여러개라서 계획이 실패하는거고
ㅇㅇ - dc App
역시 젠취는 난해하구만
사념의 집합이 뭉치고 또 뭉친 것 같아서 별로 위대하지는 않구만... - dc App
허... 카오스 신이란거의 정체가 이런건가. 근데 이게 가장 그럴싸한거 같음. 애초에 생명체의 생각이 낳은게 저런 괴물이니까, 단일한 인격체 따위가 아니라 군집체에 가깝겠지.
캬, 변명 클래스 한번 신적임.
머리통 하나짜리 사람도 자기 발걸려 자빠지자너 ㄹㅇ ㅋㅋ
젠적젠;
https://m.dcinside.com/board/blacklibrary/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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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아스의 권세들은 신들이 아닙니다. 그들이 사람과는 전혀 다르다는 의미에서요. 그들 또한 지성이 있습니다. 필멸의 종족들의 감정을 누더기처럼 기워붙인 기이하고도 악몽같은 지성이요. 그들은 본질적으로 사람보다는 폭풍에 더 가깝습니다." - dc App
그야말로 집단지성의 화신
타이라니드의 반대개념같은 느낌이네
흠터레스팅
젠취 뿐 아니라 모든 카오스 신이 이런 상태 아닐까 그저 자기 모순적인 감정의 덩어리